한 때, 이런 짤이 웃프게 돌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보니, 내 주변의 공대생들도 "힘들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

by Hogeony  /  on Sep 08, 2017 10:49
한 때, 이런 짤이 웃프게 돌던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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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니, 내 주변의 공대생들도 "힘들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 거 같다.

이미 학부 1학년을 넘어서면서, 힘들다고 투정부려도 바뀌는 것도 더 쉬워지는 것도 없다는 걸 깨달은 탓인지...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고,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몰두한다.

공대생들이 어휘구사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그 보다는 결국 그런 징징대는 게 어디서도 위로 받지 못한다는 것이 더 진실에 가깝다.

같은 공대생끼리는... 별 위안이 못 되었던 거 같다.
걔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밤새 함께 쓰디쓴 술 잔을 기울이며 전우애를 키워갈 뿐...
잘 풀리는 동료를 보곤 배아픔과 존경심이
안 풀리는 동료를 보곤 안도와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양가적 감정에 파묻힐 뿐...

간혹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근황과 감정을 표출해도,
상황에 대한 공감도 어렵고 그 감정이 인내라는 뚜껑 아래 얼마나 억눌려 있다가
더 이상 못 버틸만큼 커져서 삐질삐질 새어나오고 있는 것인 줄 알기 어렵다.

표현이 딸려서 힘들다는 얘길 잘 못하는 것이든
인내심이 강해서 힘들다는 얘길 잘 못하는 것이든
여튼 힘들다 감정의 호소가 공감 받지 못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참으로 고독하고 슬픈 일이다.

결국, 그런 일을 자주 겪을수록 감정 표현을 아끼게 된다.

말을 해도 들어주고 공감하는 사람이 있어야 말을 하는 거다.
들을 생각이 없는 이에겐 이해하려는 의지가 없는 이에겐
말하는 사람만 문제가 있는 사람이 된다.

지난 며칠 간...
여러 사람들과 얘길 나누며,
말이란 게, 한 마디 말이란 게...
큰 힘이 되기도 하고, 남아있던 힘마저 빼기고 한다는 걸 느꼈다.

단어 하나 하나에 담긴 마음이
그 힘을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한다는 게
참으로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론 무섭기도 했다.

그러나 말을 예쁘게 하고, 아무리 공감을 잘 해도...
그 기저에 어떤 마음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많이 지쳤나보다... 나약한 소리나 끄적거리고 있는 걸 보니...

나도 힘들다. 그래서 무언가에게 의지하고 벗어나고 싶은가보다...

그저께 운동관련 책을 읽으며, 열심히 PT 받던 시절을 떠올렸다.
힘들다고 느끼기 직전까지가 노동이고
힘들다고 느끼고 난 후부터 운동이라고

편안하면, 그 안에는 소비만 있을 뿐 생산은 없고
머무르면, 그 안에는 부패만 있을 뿐 창조는 없다.

몸도 마음도...
넘기 싫은 고통은 결국 나의 변화를 요구하고,
그 변화는 새로운 나를 향해 있다.

아프다. 힘들다. 그래서 안다.
지금 내가 커가고 있단 걸...

문득, 엊그제 정환이 형님의 뜬금포 같던 한 마디가 뒤늦게 이제와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구나...
형님께 한참 속상함을 털어놓았더니... 대뜸, 내가 커가고 있는 거라서 좋다는 얘기를 하셔서...
무슨 말씀이시지... 처음 들었을 땐, 무슨 말이지 싶었는데... 나보다 더 내 마음 깊은 속을 먼저 살펴보셨나 보다.
나라면, 결국 이렇게 느낄 거라 생각하셨나 보다... 공감... 그래, 마음의 울림. 이런 게 바로 진짜 공감인 거 같다.


♬ 내일이 찾아오면 - 오석준, 장필순, 박정운

푸른 바다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너의 모습이 
메마른 나의 마음속에 살며시 다가오면 

잃어버린 시간속의 나의 꿈들이 
하나둘씩 기억 속에 되살아나고 
새로운 부푼 희망 속에 가슴은 설레이네

행복이란 멀게만 느껴지지만 
우리 마음속에 있는 걸 
언젠가는 너에게 말해줄 거야 
내일이 찾아오면

너의 고운 두 손 가득히 
나의 꿈을 담아 주고서
이대로의 너의 모습을 
사랑하고 있다고

저기 멀리 보일 것 같은 
우리만의 희망 찾아서
사랑스런 너의 꿈속에 
언제나 달려가리

내 가슴에 불어오는 모래바람에
이름 모를 물새들의 날개짓 소리
눈분신 여름 바닷가에 아침이 밝아오네

그림자만 남아 있는 모습들 위로
먼 하늘에 달빛 하나 걸려갈 때면
노을 진 바다 가운데 선 마음은 꿈을 꾸네

사랑이란 낯설게 느껴지지만 
마주보는 눈 속에 있어 
언젠가는 너에게 말해줄 거야 
내일이 찾아오면 

너의 고운 두 손 가득히 
나의 꿈을 담아 주고서
이대로의 너의 모습을 
사랑하고 있다고

저기 멀리 보일 것 같은 
우리만의 희망 찾아서
사랑스런 너의 꿈속에 
언제나 달려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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