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3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호건아, 힘든 척 답답한 척 굴지마~
그냥 귀찮은 거잖아~ 재미없어진 거잖아~

네가 말했잖아,
연극이 재미 있고 없고는 그걸 쳐다보는 관객이 어떻게 느끼려는 지에 달린 거라고~
네가 지금 네 삶을 즐기는 걸 거부하는 거잖아~ 사랑 받고 싶어서 관심 받고 싶어서~ 그래서 더 우울해지려는 거잖아~
그렇게 찾아오는 사랑과 관심은 달콤한 독이야...

스스로 행복하다는 것을 감사하다는 것을 망각하고, 늘 채워지지 않는 애정 결핍을 외부로부터 찾아오려는 노력...
밑 빠진 독에 물을 붇는 거란다. 차분히 앉아서... 눈을 감고, 좋은 향기를 맡으며, 좋은 그림과 글과 음악을 들으며...
삶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만끽하자.

비록 세상은 갈수록 어두워지는 것 같고,
내 마음이 점점 더 외딴 섬처럼 고립되어가는 것 같아도...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잘 구분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향해 손을 뻗어보자!

웃는 거 그리 어려운 거 아니잖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거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니잖아?
음식 절제하는 거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니잖아?
청소하는 거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니잖아?

가볍게 하자. 가볍게~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한 순간에 모든 것에 집중하려하지 말고~
생각과 몸과 마음을 고립시켜서 순간 순간 마주하는 것들에 몰입하자.

---------------------------------------------------------------------------------------------------------------------------------------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으로 얻으려 하지 말자.

---------------------------------------------------------------------------------------------------------------------------------------


일어나야 되는데 일어나야 되는데 일어나야 되는데...는 곧... 일어나기 싫다는 얘기다.

못 고치는 것이 아니다. 고칠려는 생각이 없어서, 안 고쳐지는 것이다.

진심으로 고치고자한다면, 업식이 대결정심을 넘어설 수 없다.

IMG_20151110_123731.173.jpg

종달새 - 피천득

"무슨 새지?"
어떤 초대석에서 한 손님이 물었다.

"종달새야."
주인의 대답이다.
옆에서 듣고 있던 나는
"종달새라고? 하늘을 솟아오르는 것이 종달새지, 저것은 조롱새야."
내 말이 떨어지자 좌중은 경탄하는 듯이 웃었다.

그날 밤 나는 책을 읽다가 아까 친구집에서 한 말을 뉘우쳤다. 비록 갇혀 있는 새라 하여도 종달새는 공작이나 앵무새와는 다르다. 갇혀 있는 공작은 거치른 산야보다 아늑한 우리 안이 낫다는 듯이 안일하게 살아간다.

화려한 날개를 펴고 교태를 부리기도 한다. 앵무새도 자유를 망각하고 감금생활에 적응한다. 곧잘 사람의 말을 흉내도 낸다. 예전 어떤 집에는 일어상용하는 주인을 따라 '오하요(안녕)'하고 인사를 하는 앵무새가 있었다.

그러나 종달새는 갇혀 있다 하더라도 그렇지 않다. 종달새는 푸른 숲, 파란 하늘, 여름 보리를 기억하고 있다. 그가 꿈을 꿀 때면, 그 배경은 새장이 아니라 언제나 넓은 들판이다.

아침 햇빛이 조롱에 비치면 그는 착각을 하고 문득 날려다가 날개를 파닥거리며 쓰러지기도 한다. 설사 그것이 새장 속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들을 모르는 종달이라 하더라도, 그의 핏속에는 선조 대대의 자유를 희구하는 정신과 위로 위로 지향하는 강한 본능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칼멜 수도원의 수녀는 갇혀 잇다 하더라도 그는 죄인이 아니라 바로 자유 없는 천사다. 해방 전 감옥에는 많은 애국자들이 갇혀 있었다. 그러나 철창도 콘크리트 벽도 어떠한 고문도 자유의 화신인 그들을 타락시키지는 못했다.

시온, 너의 감옥은 성스러운 곳
너의 슬픈 바닥은 제단
바로 그이의 발자국이 닳아
너의 찬 포석이 잔디인 양 자국이 날 때까지
보니바루가 밟았다
누구도 이 흔적을 지우지 말라
그것들은 폭군으로부터 신에게까지 호소하나니

이것은 제가 좋아하던 시구였다.

예전 북경에는 이른 새벽이면 고궁 담 밖에 조롱을 들고 섰는 노인들이 있었다. 궁 안에서 우는 새소리를 들려 주느라고 서 있는 것이다.
 
울지 않던 새도 같은 종류의 새소리를 들으면 제 울음을 운다는 것이다. 거기 조롱 속에 종달새가 있었다면, 그 울음은 단지 배워서 하는 노래가 아니라 작은 가슴에 뭉쳐 있던 분노와 갈망의 토로였을 것이다. 조롱 속의 새라도 종달새는 종달새다.

===

조롱2 (鳥籠)[명사] [같은 말] 새장(새를 넣어 기르는 장).
유의어 : 새장
TAG •
?

  1. 웃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란다

    호건아, 힘든 척 답답한 척 굴지마~ 그냥 귀찮은 거잖아~ 재미없어진 거잖아~ 네가 말했잖아, 연극이 재미 있고 없고는 그걸 쳐다보는 관객이 어떻게 느끼려는 지에 달린 거라고~ 네가 지금 네 삶을 즐기는 걸 거부하는 거잖아~ 사랑 받고 싶어서 관심 받고 싶어서~ 그래...
    Date2015.11.10 Views13343
    Read More
  2. 가을 그리고 비

    또 무너졌다. 예상했던 대로 이젠 저번 보다 더 지친다. 그리고 이젠 그만 두고 싶어진다. 나의 카르마가... 업보가 이리도 강력하다는 것을 난 이렇게 또 실감한다. 쉽게 보지 않았지만, 쉽게 생각했던 거 같다. 아직 올해 말까진 2개월 정도 아직 남아있다. 바꾸자. 바...
    Date2015.11.09 Views2918
    Read More
  3. 항상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헬스클럽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받아온 지 한 달이 넘어간다. 혼자서 3~4년 운동을 해왔지만, 그동안의 운동과는 차원이 다른 강도와 고립된 자세로 매 시간당 8만원짜리 교육을 받고 있다. 여기에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첫번째, 나는 양말 만원 어치를 제외하곤 ...
    Date2015.11.06 Views5207
    Read More
  4. 작은 성취감의 연속

    어제 남은우 교수님 "글로벌 과학 기술인을 위한 통계 및 데이터 분석 입문" 강의가 시작되었다. 학부 때, "공업경제학"이라는 과목으로 김계완 교수님께 들었던 통계학적 모델들도 유익했었지만, 이번 남은우 교수님께서 강조하는 포인트들은 관점이었다. 데이터를 어떻...
    Date2015.11.05 Views3116
    Read More
  5. 슬픔과 기쁨의 양가

    슬픔과 기쁨이 정반대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이 서 있을 수 있게 하는 두 발임을 느꼈다. 기쁨만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는 삶, 어쩌면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지난 삶의 수 많은 눈물이 바다를 이루고 있기에 띄엄띄엄 솟아나는 일상의 다채...
    Date2015.11.04 Views4126
    Read More
  6. 차분하게 잔잔하게 부드럽게

    감정의 기복의 폭이 오르락 내리락 요즘 너무 뜨겁다가 너무 차갑다가 왔다 갔다 하는 거 같다. 좋은 일에 너무 좋아했다가, 실망스런 일에 너무 낙심을 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트레이너가 지적해주었다. 일리가 있다. 이러한 들죽날죽은 안정적이지 못 하다. 이는 학창시...
    Date2015.11.03 Views3524
    Read More
  7. 쉽게 얻은 것일수록 쉽게 버린다

    어려운 문제들이 우후죽순처럼 스멀스멀 기어올라온다. 역시나 나의 삶은 드라마틱한 것에서 멀어질 수 없나보다, 하긴 누구의 삶이 소설이 아니겠는가? 다 들어보고 열어보면, 파란만장한 것을... 나 자신을 바꾸기 힘들다는 것을 몇 번이고 깨달아가는 하루하루. 여전...
    Date2015.11.02 Views7514
    Read More
  8. No Image

    아버지 목소리가 그립다

    역사저널 그날을 보다가... 영조, 정조, 사도세자와 그리고 흥선대원군과 고종의 이야기를 접하고, 뒤이어 "역린"과 "사도"라는 영화를 보았다. 은정이가 말했던 대로...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문득 아버지의 목소리가 듣고 싶...
    Date2015.10.31 Views11828
    Read More
  9. 일찍 일어나기가 그렇게 힘들더냐?

    호건아, 오늘도 7시에 일어나는구나~ 어젯밤에 일찍 잠들지 않은 탓이겠지... 일찍 일어나기가 그렇게 힘들더냐~ 일찍 잠들기가 그렇게 힘들더냐~ 설거지도 아직 안 되어있고, 빨래도 안 개어져 있더구나~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니? 대체 뭘 원하는 건데 이렇게 꾸물대...
    Date2015.10.30 Views3789
    Read More
  10. 조금만 더 차분하게

    어제 오후 내내 특허 명세서를 작성하다가 비슷한 아이디어들이 몇 가지 더 떠올라서 신나게 내용을 정리했다. 확실히 걷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머리도 맑아지고 기억력도 증진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툭툭 튀어나오는 거 같다. 최소 매월 하나 이상씩 특허 출원을 시도...
    Date2015.10.29 Views5900
    Read More
  11. 새로운 습관 만들기: 일기쓰기

    어제는 참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배고픈 밤에 맵고 짜고 맛있는 음식을 너무너무 먹고 싶었지만, 술도 한 잔 거하게 걸치고 싶었지만... 그럭저럭 잘 이겨내고, 아침을 맞이 했다. 5시 30분에 일어났다가 다시 1시간 누워있었는데... 너무나 희한한 꿈을 꿨었다...
    Date2015.10.28 Views4244
    Read More
  12. 새로운 습관 만들기: 손글씨

    또 무너졌다. 지난 주에 이런저런 일들을 핑계로 잘 만들어가던 좋은 습관들이 무너졌다. 물론, 새로이 지켜낸 것도 있었다. 지난 주말 동안, 스스로의 무너짐에 대한 자기 반성과 우울함이 나를 애워쌌던 거 같다. 괜시리 외롭고 침울했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겠노라도 ...
    Date2015.10.26 Views460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3 Next
/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