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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 성실히 보냈다. 나름의 수양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노력했다.
이제 무언가가 잡혀가는 듯하다. 언제나 내가 꿈꾸던 삶이 아닌 삶을 살아왔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나의 뇌리를 스친다.

생활속에서 참된 자유를 그리고 즐거움을 찾는 나의 일상이다.

온종일 공부하는 것이 무슨 즐거움을 찾는 일이겠냐고 하겠냐마는, 나는 내 삶의 풍요로움을 위한 바닥 다듬질을 하는 것이다. 내가 만들 큰 집의 기초공사라는 생각뿐이다.

조금씩 조금씩 만들고 채워갈 것이다. 벽돌 하나 하나로 쌓는 벽,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 언제나 열려있을 가벼운 정문, 푸른 잔디... 포근한 침실, 아늑한 서재...

이 모든 것들을 하나 하나 만들기 위해서 나는 기초바닥을 다지는 중이다. 어찌나 즐거운지, 나는 시간 지나가는 것이 너무도 아깝다. 하루가 정말 길고, 잠을 자고 싶지 않을만큼 행복감에 젖어든다.

오늘은 편안하고 풍요롭다.

말이 없는 생활의 시작임에도 어느것도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내 마음의 정화가 이루어지는 듯한 느낌을 지닌다.

여유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다는 것을 그 존재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여유가 아닐까? 그것을 느끼기에 내 꿈도 존재한다고 여기고 그 꿈을 이루는 그날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오늘 하루는 많은 것을 다짐하고, 약속하는 날이었다.

공부도 꾸준히 해나가면, 왠지 이번 2학기에는 전교 1등을 해봄직하다.

아직까지 지명이 앞에 서본 사람이 없기에, 내가 그 자리를 탐내보는 것이 어쩌면, 허황된 욕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야망 결코 야망에서 그치지 않도록 하자.

나는 오늘 얻은 것이 있다.

놓치고 싶지 않다. 이 기분, 이 맑음... 이 순수...

이제 이 행복을 즐기고 싶다. 영원히...

오늘 밤 별은 직접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몇광년 전부터 나를 향해... 오늘의 이 쾌락을 향해 나를 비추기 위한 무서운 열망으로 날 향해 쏘아졌다는 것을...

그리고 그처럼 나도 내 꿈을 향한 무서운 빛을 오늘 쏘았다는 것...

잊지 않겠다. 이 성취감... 2004년 8월 1일 밝은 밤 아래, 하늘의 아들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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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rtnett 2004.08.03 20:16
    헤헷^^내가먼저지명이위에설꺼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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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quall. 2004.08.05 11:09
    난 호껀이와 너 위에 설껀데 ㅋㅋ 내가 바라는 모든게 꿈 자체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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