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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담임선생님께 깨지는 일을 했다.

방학중 자율학습 불참선택이 그것이다.

학생회 회의 관련해서 지난주에 내 생애 사상 최대로 대통 깨지고, 오늘 그 파장이 실질적으로 나타났다.

담임선생님께서는 HR시간에 우리들에게 방학중에 자율학습을 불참할 학생들에게 일어서보라고 말씀하셨다.
예상컨데, 선생님께서는 그다지 많은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몇몇 학생이 일어서서 다른 학생들의 시선을 받으며 수치심과 약간의 모멸감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나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타났다. 29명가량이 일어선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나도 당황스러웠지만, 담임선생님께서는 얼마나 당혹스러우셨을런지...
그 생각때문에, 내 심기도 불편했다. 나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하고 학생들이 걱정되기도 했다.

여하튼 나는 분명 우리반 애들에게 자율적인 선택에 있어서는 반드시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책임을 스스로 질 수 있을 때만 선택을 하라고 일전에 말했었다. 그에 따라서 충분히 그에 대한 책임의식은 지니고 결정한 사항이라 나는 믿는다.

담임선생님께서도 심기가 매우 불편하셨나보다.

나와 정도를 불러서,
너희는 남아서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이거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ㅠㅠ

순간적인 갈등에 나는 당혹감을 느꼈다.
정도는 선생님의 설득에 결국 남는다고 하였지만, 나는 기영코 집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알았다고 하시며, 돌아가라고 하셨다.

그때의 싸늘함... 나도 막상 대답해놓고,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꼭 죄를 짓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결코 방학중에 자율학습에 남아서 쓸대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스트레스 받으며, 다른 학생들을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다...

눈을 감는 편이 낳다고 판단한 것이다.
너무도 답답해 보이기 때문에...

의식을 깨어놓고 보면, 정말 그 자리에 앉아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것인가를 직시할 수 있게된다. 가르치는 분들의 입장은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과는 많은 차이를 지니기에 쉽게 이해하기 힘드실 것이다.

하지만, 몸소 1년 반을 경험해본바... 능률적인 면에서 영양가가 없는 일이었다.

독학을 해온 나에게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가장 큰 낭비로 밖에 여겨지지니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생활속에 묻혀있다보면 동화되기가 십상인 것이다.

내가 동화를 시키는 것도 있지만, 인간이란 동질화되려는 본능이 있기때문에, 나도 내가 나태해짐을 거부하기는 힘들때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것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길이 이 길 뿐임을 아는 것인데...

더이상 담임선생님과 감정상하는 대립이 없기만을 바란다...
몇일째, 죄송스러운 마음이 떠나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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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훈 2004.07.06 19:51
    호 건 아.. 난 니 가 부 럽 다.. 그 런 용 기 나 도 가 지 고 싶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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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Geon 2004.07.10 18:18
    No Pain, No Gain... Way t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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