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내내 특허 명세서를 작성하다가 비슷한 아이디어들이 몇 가지 더 떠올라서 신나게 내용을 정리했다.
확실히 걷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머리도 맑아지고 기억력도 증진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툭툭 튀어나오는 거 같다.
어젯밤 연구실을 나서면서 바라본 하늘, 보름달이 두둥실 떠 있었고 하늘은 맑았다.
덕분에 내 마음이 더 상쾌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와중에 백회장에게 전화를 받고, 괜시리 기분이 더 좋아서...
결국 설거지와 빨래 개기를 안하고 잠을 청해버렸다. 잘 하자... 그날 그날 해야할 건 해놓고 자자... 호건아...
덕분에 오늘은 7시에 일어나버렸다.
작심 3일... 3일만에 또 무너지네... 그래, 처음부터 다시! 될 때까지 해보자! 다음엔 5일이라도 가보자~!!!
미켈란젤로는 자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조각들이 이미 그곳 돌 안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언제나 그곳에 존재해 온 소중한 본질을 드러내기 위해 필요없는 것들을 제거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삶에서 배움을 얻을 때에도 같은 일을 합니다.
당신 안의 훌륭한 것을 드러내기 위해 여분의 것을 깎아내는 것입니다.
- 『인생수업』 중에서...
어제 대운동장을 지나면서, 늦은 밤까지 불켜진 FTC 건물을 바라보며 불현듯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사랑하는 사람과 특별한 날... 말없이 이렇게 운동장을 걷다가, 그녀에게 잠시 멈춰서 보라고 하고선...
저 건물 한번 봐보라며 고갤 돌리게 한 후, 모든 불을 껐다가...
"OO아~" => "♥" => "Thx"
이렇게 불이 깜빡이겠끔 하면 어떨까 싶었다... 뭐... 물론 별 감흥이 없는 이벤트 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그 다음에 이어서 뭘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라질 일이라고 생각하고ㅋㅋㅋ
그런 생각을 하며, 뭐가 필요하려나 떠올려보니....
그럴려면, 저 건물을 심야에 완전히 통제할 권한을 가져야 하고...
그럴려면, 건물의 소유주가 되어야 할거 같았고...
불을 내 맘대로 타이밍 맞춰서 켜고 끄려면, 중앙 전원 관리 시스템을 통제하거나...
수십명의 사람들을 고용해야하만 할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해... 드라마에서 볼 법한 그런 별 거 아닌 이벤트를 하기 위해선... 실제로 엄청난 물적 인적 자원이 필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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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운 일
내가 아침에 닭가슴살 챙겨 오는 걸 깜빡했다. 내가 의욕만 앞서서 정신줄을 놓고 다니네... 조금만 더 차분히 살자!
자리를 비우고 싶지 않아서, 혹시 삶은 달걀을 사다줄 수 있는 사람을 찾던 중에... 경준이가 학교 오는 길에 사다가 줬다~
얼마냐고 물으니... 3천원 어치 사줘 놓고, 그냥 다음에 밥 한번 쏘란다... 인건비가 다소 비싼 참으로 고마운 후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