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널 믿어' 정말 무서운 말이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지혜로운 사람만이
상대방의 깊은 의심을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용수철이 늘려진 것처럼
압력을 받아내고 있는 이 조용한 의심은
언제든 튕겨져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확신과 의심 사이를
저울추처럼 움직이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자신이 가진 역량보다는
타인에게 더 많이 의존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자신의 믿음에 따라 타인이 움직일때 행복해지고
그러지 못할 경우에 불행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셈이다.
여기서 우유부단함과 소심함이라는 감정도 덤으로 자라게 된다.
확신과 의심이라는 치명적인 변증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하나의 슬로건을 따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아님...말고!"
그러니까 자신이 할 수 있는것을 모두 한 다음에 그 결과가 좋지 않으면 쿨하게 포기하는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이 어떻게 하느냐는 전혀 신경 쓸 일이 아닌게 된다.
예를 들어...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니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지의 여부를 확신하거나 의심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만일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면, 그것을 그저 행운이라고 생각하면 될 뿐이다.
그러니까 정말로 고민해야 할 것은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정말로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는 지가 될것이다.
이것은 사랑에만 적용되는것은 아니다.
모든 인간관계, 혹은 세상과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일이다.
타인에 대해 확신을 갖거나 의심을 품을 이유는 없다.
그저 묵묵히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의심과 확신에 갇힌 사람이라면 이제 시선을 밖이 아니라 안으로 돌리도록 하자.
그러면 아마도 너무나 의존적이고 나약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런 나약함을 극복하지 않으면 아마 우리는 영원히 확신과 의심 사이를 방황하는 길 일은 영혼으로 남게 될 것이다.
강신주,『강신주의 감정수업』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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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당신이 먼저 진실을 보일 때 당신 곁에 머문다
"관계에 무엇을 부여해 넣건 진심이 담기도록 하라. 그리고 단 한순간도, 결코 진짜 네 모습을 거부하지 마라. 네 진실한 모습이 상대를 머물도록 하기에 충분히 매혹적이지 못하다면 그들이 떠나도록 내버려 두라. 그 진짜 네 모습을 매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줄 누군가가 네 삶의 방으로 찾아올 테니 말이다. 그렇게 상대가 네 진실성에 반응하여 찾아온다면 그들은 너와 함께 머물 것이고, 상대를 방에 잡아 두기 위해 연극을 하지 않아도 되리라. 너의 탭댄스는 그렇게 끝날 것이다.”
닐 도널드 월쉬, 『(지친 당신을 위한)인생 매뉴얼 :행복한 '관계 맺기'의 비밀』中...
What you put into a relationship, be sure that you put into it authentically. And never deny, for one moment, the real you. And if the real you isn't sufficient or attractive enough to keep that person in the room, then let them leave. Because someone will come into the room of your life who will find the authentic you attractive enough. And when they come into the room out of their response to your authenticity, they will stay because you don't have to keep your act going in order to keep them in the room, you see.
Neale Donald Walsh,『Little Book of Life: A User's Manual』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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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 글들에 단순히 공감을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소 이기적이고 위험한 마음가짐으로 전의될 가능성이 있어서 생각을 곱씹고 다듬어 보고자 한다.
무조건 내 생각대로 다해보고 안되면 말고... 과연 그게 정말 바람직한 인간관계인가?
어쩌면 그러한 생각이 더 비겁한 건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정말 좋은 관계를 만들어볼 마음이 없었던 건지도 모른다.
뭐 나는 상대에게 좋은 관계를 맺어볼 의향 정도는 있다는 것일 뿐이고,
이에 상대가 부응하고 어울리면 운 좋게 좋은 관계가 되는 거고 아니면 나랑 안 맞으니 패스...
그 관계의 주인공인 나는 애당초 그 작품에서 함께하고 싶단 감정이입이 전혀 안된 채 무대에 오르는 것과 같다.
처음부터 바랐던 것이 상대방과 함께하는 것이라면,
상대가 사랑하는지 안하는지가 결코 무관한 게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부드럽고 섬세하게 궁금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내가 바라듯이 상대도 나를 더 편안하게 사랑할 수 있도록
상대방의 마음의 깊이와 사랑의 방식을 헤아려 배려하게 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도 그걸 하나도 표현 안한다면,
과연 상대가 그 맘 속속들이 다 알아주고 진심을 느낄 수 있을까?
상대에게 솔직한 애정이 담긴 말 한마디 없이... 그저 내가 사랑한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
백날 요리하는 법 머릿 속으로만 되뇌이고 되뇌이고 되뇌여보라
그 누가 내가 요리에 관심이 있는지 요리를 잘하는지 알아줄 수 있나...
춤을 춰도, 그래 내 춤 좋아하는 사람만 붙어라~ 해서
누가 내게 붙으면, '이 사람 나한테 마음이 있나보다 오늘 나 운이 좋구나~!' 생각하고서
여전히 내 춤 방식만 고수하며 그대로 춘다면... 지금 벽잡고 춤추고 있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이다.
전혀 교감도 없고, 상대방의 스텝에 대한 이해와 반응도 없는 것이지 않는가?
그런데 그 사람은 나무가 아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나무로 느끼게 하는 나를 결국 떠날 것이다.
내가 만약 상대에게 마음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춤사위를 살피고
이 다음 동작이 어떻게 나올지를 나름대로 예상해서 그에 걸맞은 자세를 준비해 줌으로써
둘이 함께 최고의 안무를 이끌내고 싶어지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본다.
물론,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에 맞춰 나를 변화시키라는 것은 또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이
지금 내가 주는 방식의 사랑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꺼이 줄 수 있고 또 마음써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것들 중에
상대방이 더 좋아하는 것을 헤아려 챙겨줌으로써
100% 달리 살아온 서로 삶이 조금이라도 더 부드럽게 엮이길 바라는 게 아닐까?
관계에 대한 스킬은 중요하다. 허나 관계를 이루고자 하는 근본적인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를 고민하지 않겠다는 건,
내가 하는 사랑과 그가 하는 사랑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고서,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모든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다.
내가 상대에게 무슨 실망을 주었고, 왜 그게 그 사람에게 실망이 되었을지는 고민하지 않고,
내가 마음에 안들어? "그래, 그럼. 아니면 말고~"라니...
나와 그가 함께 서로 사랑하길 바라게 되면, 얘긴 달라진다.
내가 상대를 사랑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고 당연한 것이다.
나아가 상대가 나를 더 편안하게 느끼고 더 가깝게 느끼고 더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그 사람이 나를 좀더 잘 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며
상대가 나를 어떻게 느끼는지를 살피는 일은 결코 "의심"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 "관심"이고 "이해"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사랑하고 사랑해줄 사람을 찾는 건 장난감을 찾는 것이지 사랑을 찾는 게 아닌 거 같다.
사랑은... 상대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처음엔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들까지도
이 사람이니까 그렇게 느끼겠구나
그래 이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하겠구나를 헤아릴 수 있게 됨이라고 본다.
그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더욱 더 깊이 알아가고 싶은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진정 지금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뭐~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