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승부다운 승부를 걸 수 있는 자는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승부를 할 수 있음 그 자체에 감사하고 이를 온전히 즐기는 자.
이미 그의 마음은 충분히 행복하다.
잃을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
그래서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공자님의 말씀이 되뇌이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知之者不如好之者,好之者不如乐之者-论语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
- 가장 큰 적은 뭐예요? "생각! 생각이 많아지면요, 한도 끝도 없어요. 생각은 불꽃과도 같아서 활활 타올라요. 생각, 무서워요. 생각이 타오르기 시작하면 마인드콘트롤이 정말 필요해요. 저는 특별한 종교도 없고…방법은 그저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설득이에요." ―활활 타오르는 생각, 그 불씨는 뭔가요. "욕심이죠. 꼭 이겨야겠다는 욕심. '이겨야 돼' '꼭 이겨야 돼' '무조건 이겨야 돼'…. 이렇게 생각이 커지면 꼭 실수를 하더라고요. 출발점에서 발이 빠져 부정 출발을 한다든지 하는 실수요." '氷速 세계선수권 2연패 최강 스프린터 이상화' 중에서 (조선일보, 2013.4.6) 성과를 내려면 무엇보다 마음의 평정이 중요합니다. 고등학생인 아이가 주말에 신문을 보다 "아빠랑 똑같네요"라고 말하더군요. 아이는 신문에 실린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어떤 말 해줄 때 제일 좋은가라는 질문에 이상화 선수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경기 전에 받은 이런 문자요.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닌데, 놀다 와라.' 부모님은 올림픽 때도 경기 있다고 개회식 빠지지 말고 웬만하면 참가해서 놀라고 하세요. 그럴 때 맘이 편해지죠." 제가 가끔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줄 때나 시험보러 갈 때 "몇 시간 잘 놀다 와라"라고 말하곤 했는데, 아이가 그걸 기억했나봅니다.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 그녀는 올림픽 금메달 이후에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후에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14회나 했습니다. 2012~2013년 시즌에만 7개 국제 레이스 출전해 6개 우승이라는 성적을 올렸습니다. 지난 1월에는 스피드스케이팅500m 세계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지요. 그녀는 인터뷰에서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될 것 같아서 태극기나 세레머니를 준비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더군요. 그리고 항상 경기하기 전에는 '잃을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이미 우승도 많이 해본데다, 설령 안 좋은 성적이 나오더라도 다음 기회가 있기 마련이니 모든 걸 잃을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현명한 마음 경영의 자세입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욕심이 커지면 꼭 실수를 하더라는 말도 했습니다. "저는 슬럼프가 자기 내면에 있는 꾀병인 것 같아요. 마음속 어딘가 하기 싫은 구석이 있는데, 슬럼프라고 핑계 대면서 계속 안 하는 거죠. 저는 반대로 계속 도전했어요. 끊임없이. 혼자 야간 운동을 한 적도 많았어요. 그런데 다음 경기에서 성적이 또 안 좋아요. 그래도 주저하지 않고 또 달렸어요. 또 안 좋아요. 그런데 아주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는 게 보여요. 아주 미세하게. 그런 변화는 자기밖에 모르는 거예요. 그 미세한 작은 발전을 토대로 달렸어요. 계속…." 정직한 체력경기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금메달 이후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잇는 이상화 선수. 역시 그녀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법을 잘 알고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의 평정이 중요한게 어디 스피드스케이팅 분야만이겠습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