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에니메이션은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음... 보면서 보길 참 잘했다고 생각된 에니메이션이었다.
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음... 나는 여러 장면에서 독립적인 감동을 받았다.
시작할 때, 라이트닝의 거만하고 독단적인 태도에서 나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았고, 외로워지면서도 결코 외롭지 않다는 자의식을 지니고 오히려 자신만만해졌던 모습들...
진정한 Friend가 없다는 사실이 주는 현실의 공허함...
음...
눈 앞에 보이는 목표가... 가로막힐 때 일반적으로 느끼는 답답함과 조급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을 녹이고 변화시키는 것이... 믿음과 사랑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어떤 의식을 지닌 것일까?
지극히 민주주의적 바탕위에 개인주의가 팽배한 나라에서... 대중을 위해서 이러한 이상주의적 영화를 만들어내는 이유가 뭘까? 그들의 두뇌에서 어떻게 이런 스토리가 창조되고, 그들 스스로 감동한단 말인가?
흠,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이미지는 미국 대중의 이미지라기 보다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소수의 미국을 대표하거나 미국출신의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음... 그리고 과거의 챔피언 닥 허드슨의 말이 참 인상깊었다.
챔피언 트로피 3개를 대단하게 바라보는 라이트닝에게 "고작 고철덩어리 일 뿐이야..."라는 말을 던지는 장면...
음... 순간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과연 우리가 꿈꾸는 일의 목적이 뭘까?
왜 그 목표에 정신없이 매달리는 것인가?
그게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일까?
이루어 놓고도 정말 죽을 때까지 의미있는 일일까?
음...
고철덩어리일 뿐이야... 전설일 뿐이지...
그게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없다...
단지 남들의 대화에 오르내릴 작은 안주거리 토막일 뿐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진정 나 스스로를 위한 의미가 아니란 것이다.
우리가 지닌 잠재력과 가능성은...
나이에 상관없고,
성별에 상관없고,
국적에 상관없다.
단지... 얼마나 진실되게 자기 자신을 위해 꿈을 생각하고 있는지...
자신의 평생을 바꿀 만큼 자신에게 가치있는 일인지...
죽는 순간까지 그 일을 하고 싶어할지...
설령 젊은 나이에 죽더라도, 여한없을 만큼 그 삶의 과정의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한지...
그렇다면, 그정도로 원하고 꿈꾸는 일이라면... 세상에 우릴 방해할 것은 없다.
운명은...
결국 우리의 마음의 강인함과 나약함이 빚어낸 그림일 뿐이다.
강인함이 많이 들어갈 수록, 원하는 바에 가까워지고...
나약함이 많이 들어갈 수록, 원하는 바에서 멀어진다...
그게 인생이라는 한 작품이다.
열정...
이 두 글자가 얼마나 무서운 것이며,
얼마나 고결한 것이며...
얼마나 큰 에너지를 지닌 것인지...
가져본 자만이 느낄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바탕에 사랑이 있다면, 더 큰 에너지를 내뿜을 수 있음과 동시에, 사랑으로 인한 고통을 감수해야한다...
음...
모든 도전에는 Risk가 있기 마련이지...
더 큰 도전엔 더 큰 Risk가 있기 마련이고...
그런데, 중요한건... 그런 Risk를 당해도 그래도 좋다면... 그건... 정말 무서울 정도로 강한 거지...
이미 마음이 비워진 거니까...
들어올 것은 해낸다는 사실 하나 뿐이니까...
이상주의가 지닌 한계는...
말로만 한다는 사실이지...
이상주의자들이 말 그대로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는 거지...
그래서 나는 현실주의자를 좋아하지... 현실을 사랑하니까...
나에게 있어서 이상은... 현실을 요리할 레서피 정도라고나 할까?
어디까지나 이상은 지금까지 아는 사실로만 빚을 수 있지만, 진짜 음식의 맛은... 맛을 봐야 아는거거든...
그게 현실이지...
음...
샐리가 라이트닝에게 준 믿음...
그리고 차츰 샘솟는 사랑...
부럽고, 아름답고... 말 그대루... Beautiful~
사랑이 주는 힘은... 삶을 바꾼다.
그게 내가 걸어온 인생이고...
앞으로의 삶도 그렇다.
진실한 사랑에 대한 논의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하도록 하자...
***** 서호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8-08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