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졌다. 지난 주에 이런저런 일들을 핑계로 잘 만들어가던 좋은 습관들이 무너졌다.
물론, 새로이 지켜낸 것도 있었다.
지난 주말 동안, 스스로의 무너짐에 대한 자기 반성과 우울함이 나를 애워쌌던 거 같다. 괜시리 외롭고 침울했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겠노라도 굳게 다짐을 했다. 무엇을 위해,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서호건다운 삶을 향해 나아가고자 변화를 시도하고
새로운 나 자신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가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작은 시도로,
5시 30분 기상, 천천히 걷기 그리고 아침에 연구실 도착하면 좋은 글 한 페이지 손글씨 쓰기를 습관화 하기로 마음 먹었다.
쉽지 않더라... 하지만, 나는 원한다. 진심으로 원한다. 변화를... 사람다운 삶의 온기를... 밝고 유쾌한 영혼을...
헤세는 『행복론』에서
작가의 언어란 화가의 파레트 위 물감과 같다고 이야기했다.
언어는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만들어지지만
아름다운 말, 진정한 언어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
그림 물감도 그 농도와 혼합색은 수 없이 많지만
'내 마음에 딱 맞는 바로 그 빛깔'을 찾기는 어려운 것처럼...
- "헤세로 가는 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