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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2 21:59

이제 도우는 일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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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효선이형 과제 도와주는 것도 끝났다...
정말 난 남을 평생 돕고 살 운명인가?
정말 수시로 여러사람들로부터 각자의 도움요청을 받고, 나도 바쁘면서도... 마지못해 모든 부탁들을 도와주고... 이러면 안되는데... 좀 모진면도 있어야하는데...
바보같이, 항상 고생만 하잖아 ㅠㅠ

일단 재수강을 하기로 마음먹은 과목이, 일반물리, 일반화학, 미적분학 이다.

A가 아니면, 싫다.
다시 수강받으련다.

그럼 CAD도 재수강 받아야하는데... ㅠㅠ

1학기 정말 어영부영 보내버렸네... 한학기 등록금 허무하게 날려버린 불효자... 짧게 나마 부모님게 전 상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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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상서,

부모님 죄송합니다.
방황이라고 하기에는 부적절하지만... 이런저런 많은 일들을 겪고 스쳤습니다.
앞으로 겪고 싶은건 더더욱이 많고, 분명 더 많은 역경과 슬픔이 저를 엄습할 겁니다.

하지만... 항상 말씀드리듯이... 회복이가능한 지금 이 대학시절에 그 모든 파도에 기꺼이 맞부딪치겠습니다.
저는 어느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솔직히... 내일 아침 제가 눈을 뜨지 않는다고 하여도, 후회하고 슬퍼하지 않을 정도로... 제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은 단호합니다.
부모님껜 제가 흔들리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 제 스스로도 1학기 동안 본연의 계획과 다른 궤도로 많은 활동을 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책임은 지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노력... 최선을 다해서 채우겠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더라면, 더 의미있는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별로 좋게 바라보지 않으셨지만...
저는 외로움을 많이 느낍니다. 누구나 절 보면, 홀로 알아서 척척 잘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요...
저도...
다른 사람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인간이고 남자입니다.
사랑이 주는 제 삶의 안정감은... 아직 겪어보진 않았지만... 분명 제 삶에 더 큰 에너지를 줄 것임은 분명하다는 확신이 듭니다.

최근에 좋아해왔던 사람과는 결국 이루어지지 않아서... 2~3일 좀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저는 기분이 안좋을 때 술마시면서 풀거나, 푸념을 늘어놓진 않으니까요...

그냥 혼자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요...

사랑은 제 생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원동력입니다.
사랑 때문에 공부를 시작했고, 사랑을 위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했던 일들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러한 원동력없이는...
저는 많이 힘듭니다.

물론 원대한 꿈과 목표가 있지만...
제 삶의 가장 궁극적인 꿈은... 명예나, 권력이나, 돈이 아닙니다.
행복한 가정... 평생 함께 손잡고 걸을 수 있는 아내와 자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는 제 어린 시절의 아픔에서 비롯된 여러가지 일들이 원인이 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제겐 그 행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시금... 서울로 올라가... 3개월 정도 보내면서, 좋은 소식 많이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저를 믿고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제 스스로도 제가 경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결국은 다 제 삶에 밑거름이 될 것임을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엔 좋은 소식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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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은 과학기술의 철학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예비 발표 때보다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내가 제시한 토론 주제 4가지가 너무 광범위하고, 입장차이에 따른 대답이 다를 수 밖에 없는 딜레마를 지녔다고 지적받았다.
이럴 수 밖에 없는것은...
내가 지난 한주동안...
예비발표때 지적받은 점을 수정을 하지 못했고...
나도 모르겠다.
난... 지난주에... 뭘 했나?
흠...

한숨 뿐이다... 생활이 많이 꼬였다...
많은 희생을 했는데...
소득은 없다.

지나친 자학적 해석인가?

모르겠다.

그냥 지금 마음은... 아... 모르겠다...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많이 허전하고... 공허하고... 무의미해지는 시간들이 스쳐간다...
이젠 누굴 위해서 오카리나를 연습하고
누굴 위해서 마술을 연습하고
누굴 위해서 좋은 생각과 마음을 다듬어야 하는가?

막연해지는... 내 머릿속과는 반대로...

아직도 지우지 못한 내 마음의 이끌림은...

나를 더 힘들게 한다.

아 모르겠다...
다시 붙잡아야할지... 그냥 정말 놓쳐야할지 정말... 그걸 몰라서 힘들다.

내가 왜 이러는지... 나 스스로도 모르겠다...

히다까는 이번주 화요일날 입국해서 수요일부터 학교 나오겠다고 했다.
흠...

흠...

그녀는... 내 생각을 정말 전혀 안할까?
정말 신경이 안쓰였던 걸까?
아니면... 정말 이별이 걱정되서 거부한건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무런 의미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날... 나도 어쩔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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