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순히 몸에 난 두드러기가 땀띠 인줄 알고, 수요일에 광주 피부과를 갔다.
기숙사에 있어서, 이근택 샘께 말씀드리고 외출을 허락받고 갔다.
손에 난 습진도 물어보고, 두피 검사도 생각하며, 마음 편히 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이건 땀띠가 아니라 대상포진이네... 음, 언제부터 생겼는가?"
"일주일 정도...."
"음, 이건 나이드신 분들이 걸리면 좀 심각한거지만서도, 청소년들은 약물치료를 하면 괜찮네..."
덜컥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렇게 심한 병인가요?"
"아프진 않는가?"
"건들면 따갑고, 그냥 있으면 그저그렇습니다. 왜 걸린거죠?"
"스트레스가 많고, 과로해서 심하게 몸이 약해지면 생기는데, 보통 사람들이 평생에 한번 앓을까 말까하는 병이네, 2번 앓으면 많은 앓은거라 할 수 있지."
순간, 나는 나 스스로에게 깊은 죄책감을 느꼈다.
그리고 습진과 두피상태에 대해 상담받고나서 처방전을 쓰시는데,
"그런데, 약값이 좀 많이 들거든? 대상포진에는 3가지 약이 있네, 가장 비싼약, 중간약, 가장 싼약. 어느것을 할텐가?"
"중간약으로 하면 비용이 어떻게 되나요?"
"10000원정도 할거야. 진찰비까지 포함하면 15000원 정도 되겠군, 괜찮겠는가? 청소년이니까 중간정도의 약으로 해도 괜찮을거네..."
"그러죠."
병원에서 주는 약을 받아들고, 나오려는데 간호사께서
"이건 무리해서 생기는 병이니까,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한다건가, 운동을 심하게 한다던가 해서 생길수 있거든, 아니면 너가 게임을 많이 했다던가 말이야. 그러니까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해..."
"네..."
약국으로 가서 정말 10000원 어치 약을 사들었다.
하......
살다 살다, 천하의 서호건이 면역약화로 이런 병에 걸리다니....
정말 힘들어했는가 보다 라는 결론 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주 목요일, 기숙사 체육대회날까지 스트레스가 쌓여오다가, 그날 정말 극도로 심한 스트레스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나가고 싶다. 너무 힘들다. 괴롭다." 등등... 화난 목소리로 심경을 토로 했던 일이 떠오른다. 그즈음에 발병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 다음날 부터 확실히 염증이 보였기 때문에...
나도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줄은 몰랐다.
원래 그냥 참는데 익숙해서, 안좋은 일도, 몸 상하는 일도 참다보니... 별 생각 없고, 통증도 못느껴지는 듯 했지만... 정작 몸 안에서는 정말 힘들어서 쓰러져갔던 것이다.
하....
약을 받아들고 기숙사로 돌아와 고민끝에, 귀가하기로 마음먹고 말씀드렸더니, 그렇게 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집으로 향한 것이 아니라 바로 독서실로 향했다.
나를 최대한 배려해주는 이들이 있는 그곳에서 나는 스트레스로 부터 해방이다.
그냥 내가 하고자 하는 공부를 최대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그곳이 나의 해방처가 될 줄은 나도 생각치 못했지만, 지금 내가 가장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곳은 바로 그곳이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다.
많이 양호해졌다.
사실 컨디션은 그날이나 오늘이나 그저 똑같은 것 같다. 워낙 그런 면에 신경쓰지 않다보니... 몸이 안좋은지 좋은지 실감이 안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확실히 직관에 귀 귀울여야함을 깨달은 바다.
하필 병원 가기 바로 전날, 장성호에서 수상스키를 배우는 바람에 ㅜ.ㅜ;;;
이틀 몸이 쑤시기는 했지만서도, 금방 괜찮아지긴 했다.
엄마는 기숙사를 일주일정도 더 빠지라고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야한다는 나의 생각은 다시 다음주엔 기숙사를 들어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ㅠ.ㅠ
하...
그 누구도 몰랐다. '나' 자신도 몰랐다. '서호건'이라는 놈이 요즘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분명 나의 직관은 나에게 계속 신호를 보냈다. 도움을 요청하라고...
나는 몇주일 전부터 이리저리 돌파구를 찾아해맸다.
설이에게 연락을 취해서 만나보려고도 했고,
잠시 마음을 가라앉힐 방황도 해보고,
부모님께 토로하며 뜻을 알려보고,
책도 정말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해보고...
여하튼...
직관이 바라는대로 해줬지만... 주변은 결코 변화가 없었다.
설이가 아픈 바람에 못 만났을 뿐더러... 부모님께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바 이미 알고 계셨고, 책도 큰 위안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생각들만 부풀어나 정리를 못했다.
흠...
후.
지금도 고민이다.
내가 왜 이리 힘들어하는 것인가...
분명 저번주에 기숙사에서 써서 올린 일기들은 보면 정말 그당시에 극도로 힘든 상황에 있었던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어찌해야 옳은 길인줄 모르겠다.
"유종의 미..." 아직도 나는 이게 너무도 마음에 걸린다.
정말 '서호건'라는 놈이 별게 아니면, 상관 없는 일인데... 나 혼자 설치는건지...
세상이 정말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
누가 속시원히 말해주면 오죽 좋으련...
오늘 병원에 다시 가는 날이다. 많이 나아서 오늘은 좋은 진단을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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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이다.
사랑합니다. 인간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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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소리지만서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도 분명이 알지만서도...
과연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오래전 유유진샘과 했던 말이 떠오른다.
"선생님, 저는 제가 죽고 나면 말이에요. 정말 자신이 하던 일을 박차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달려올 사람이 누구이고 몇이나 될지 참 궁금해요. 죽은 이를 안타까워함은 그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고 곧 그의 결핍이 자신의 삶에 한 부분의 상실이 되는 경우에 슬퍼하고 달려오겠죠. 우리는 서로에게 배경일 뿐이지만... 어떤 이들은 나를 배경으로만 생각치 않고, 엑스트라, 조연, 혹은 자신의 삶의 주연으로 여겨줄지 모르죠. 이왕이면 많은 이들의 삶에 한 부분이 되어, 제가 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죽어서는 안될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요."
하...
이상주의적 발상인가?
흠... 병원가야겠다.
기숙사에 있어서, 이근택 샘께 말씀드리고 외출을 허락받고 갔다.
손에 난 습진도 물어보고, 두피 검사도 생각하며, 마음 편히 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이건 땀띠가 아니라 대상포진이네... 음, 언제부터 생겼는가?"
"일주일 정도...."
"음, 이건 나이드신 분들이 걸리면 좀 심각한거지만서도, 청소년들은 약물치료를 하면 괜찮네..."
덜컥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렇게 심한 병인가요?"
"아프진 않는가?"
"건들면 따갑고, 그냥 있으면 그저그렇습니다. 왜 걸린거죠?"
"스트레스가 많고, 과로해서 심하게 몸이 약해지면 생기는데, 보통 사람들이 평생에 한번 앓을까 말까하는 병이네, 2번 앓으면 많은 앓은거라 할 수 있지."
순간, 나는 나 스스로에게 깊은 죄책감을 느꼈다.
그리고 습진과 두피상태에 대해 상담받고나서 처방전을 쓰시는데,
"그런데, 약값이 좀 많이 들거든? 대상포진에는 3가지 약이 있네, 가장 비싼약, 중간약, 가장 싼약. 어느것을 할텐가?"
"중간약으로 하면 비용이 어떻게 되나요?"
"10000원정도 할거야. 진찰비까지 포함하면 15000원 정도 되겠군, 괜찮겠는가? 청소년이니까 중간정도의 약으로 해도 괜찮을거네..."
"그러죠."
병원에서 주는 약을 받아들고, 나오려는데 간호사께서
"이건 무리해서 생기는 병이니까,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한다건가, 운동을 심하게 한다던가 해서 생길수 있거든, 아니면 너가 게임을 많이 했다던가 말이야. 그러니까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해..."
"네..."
약국으로 가서 정말 10000원 어치 약을 사들었다.
하......
살다 살다, 천하의 서호건이 면역약화로 이런 병에 걸리다니....
정말 힘들어했는가 보다 라는 결론 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주 목요일, 기숙사 체육대회날까지 스트레스가 쌓여오다가, 그날 정말 극도로 심한 스트레스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나가고 싶다. 너무 힘들다. 괴롭다." 등등... 화난 목소리로 심경을 토로 했던 일이 떠오른다. 그즈음에 발병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 다음날 부터 확실히 염증이 보였기 때문에...
나도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줄은 몰랐다.
원래 그냥 참는데 익숙해서, 안좋은 일도, 몸 상하는 일도 참다보니... 별 생각 없고, 통증도 못느껴지는 듯 했지만... 정작 몸 안에서는 정말 힘들어서 쓰러져갔던 것이다.
하....
약을 받아들고 기숙사로 돌아와 고민끝에, 귀가하기로 마음먹고 말씀드렸더니, 그렇게 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집으로 향한 것이 아니라 바로 독서실로 향했다.
나를 최대한 배려해주는 이들이 있는 그곳에서 나는 스트레스로 부터 해방이다.
그냥 내가 하고자 하는 공부를 최대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그곳이 나의 해방처가 될 줄은 나도 생각치 못했지만, 지금 내가 가장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곳은 바로 그곳이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다.
많이 양호해졌다.
사실 컨디션은 그날이나 오늘이나 그저 똑같은 것 같다. 워낙 그런 면에 신경쓰지 않다보니... 몸이 안좋은지 좋은지 실감이 안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확실히 직관에 귀 귀울여야함을 깨달은 바다.
하필 병원 가기 바로 전날, 장성호에서 수상스키를 배우는 바람에 ㅜ.ㅜ;;;
이틀 몸이 쑤시기는 했지만서도, 금방 괜찮아지긴 했다.
엄마는 기숙사를 일주일정도 더 빠지라고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야한다는 나의 생각은 다시 다음주엔 기숙사를 들어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ㅠ.ㅠ
하...
그 누구도 몰랐다. '나' 자신도 몰랐다. '서호건'이라는 놈이 요즘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분명 나의 직관은 나에게 계속 신호를 보냈다. 도움을 요청하라고...
나는 몇주일 전부터 이리저리 돌파구를 찾아해맸다.
설이에게 연락을 취해서 만나보려고도 했고,
잠시 마음을 가라앉힐 방황도 해보고,
부모님께 토로하며 뜻을 알려보고,
책도 정말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해보고...
여하튼...
직관이 바라는대로 해줬지만... 주변은 결코 변화가 없었다.
설이가 아픈 바람에 못 만났을 뿐더러... 부모님께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바 이미 알고 계셨고, 책도 큰 위안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생각들만 부풀어나 정리를 못했다.
흠...
후.
지금도 고민이다.
내가 왜 이리 힘들어하는 것인가...
분명 저번주에 기숙사에서 써서 올린 일기들은 보면 정말 그당시에 극도로 힘든 상황에 있었던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어찌해야 옳은 길인줄 모르겠다.
"유종의 미..." 아직도 나는 이게 너무도 마음에 걸린다.
정말 '서호건'라는 놈이 별게 아니면, 상관 없는 일인데... 나 혼자 설치는건지...
세상이 정말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
누가 속시원히 말해주면 오죽 좋으련...
오늘 병원에 다시 가는 날이다. 많이 나아서 오늘은 좋은 진단을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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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이다.
사랑합니다. 인간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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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소리지만서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도 분명이 알지만서도...
과연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오래전 유유진샘과 했던 말이 떠오른다.
"선생님, 저는 제가 죽고 나면 말이에요. 정말 자신이 하던 일을 박차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달려올 사람이 누구이고 몇이나 될지 참 궁금해요. 죽은 이를 안타까워함은 그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고 곧 그의 결핍이 자신의 삶에 한 부분의 상실이 되는 경우에 슬퍼하고 달려오겠죠. 우리는 서로에게 배경일 뿐이지만... 어떤 이들은 나를 배경으로만 생각치 않고, 엑스트라, 조연, 혹은 자신의 삶의 주연으로 여겨줄지 모르죠. 이왕이면 많은 이들의 삶에 한 부분이 되어, 제가 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죽어서는 안될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요."
하...
이상주의적 발상인가?
흠... 병원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