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ident
2011.06.05 21:32

운칠기삼

조회 수 24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엊그제 기숙사 앞 한강을 달리고 와서 몸이 달아올라...

청계천 둔덕의 한 놀이터에서 한참 철봉이며 평행봉을 하고,

이제 좀 몸이 풀렸다 싶어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기숙사 정문 바로 앞에서 내 눈 위에서 아래로 뭔가 휙~!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나는 무슨 날파리가 수직 낙하를 하는가 싶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내발 바로 앞에

새똥이...


bird_shit.png


내가 단 한발짝만 더 앞서갔더라면,

그 새똥은 내 발 앞이 아닌 내 정수리에 내려앉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군대에서 흔히들 하는 말로, 중간만 가라...

너무 앞서가는 것도 그렇다고 뒤쳐지는 것도 좋은 게 아니다.

중간만 가라... 그게 무난하다.


나는 분명 운동을 마치고 빨리 샤워를 하고파서 달려서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괜히 늦장을 부리며 느긋이 걸어갔었다.


옛말에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다.


運七氣三 : 운이 70%이고 기운이 30%이다.


말도 안된다는 현실주의자들이 있겠지만, 살다보면 우린 운이라는 게 우리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종종 느끼곤 한다.


그 운은... 내가 빨리간다고 해서 열심히 달린다고해서 반드시 좋은 쪽으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느긋이 간다고 해서 전혀 없을 것도 아니다.


이런 운에 대한 기대가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시키기도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의 능력이 30%라는 것이고,

결국 나의 삶의 퍼포먼스가 100%라고 할때,

내가 더 열심히 준비하고 내 일을 더 사랑하면, 나의 기량은 더욱 증대될 것이고,

나의 삶의 30%를 차지하는 나의 능력이 증대됨을 의미한다.

결국 이와 비슷하게 나의 운 70%도 전체적으로 증대 된다.


설령 그 비율은 그대로 7:3 이라고 할지라도,

전체의 합은 내가 증대시키는 30%의 기량의 절대치에 비례해서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7/3배씩이나...


다시 말해, 운이 70%라면 고생해봤자 운 없으면 땡이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내 삶의 행복의 30%가 능력에서 비롯된다면 그 30%에 해당하는 능력의 총량만 증대시키면,

내가 얻을 수 있는 기회의 절대적 횟수는 내가 노력한 것에 2배 이상으로 증대됨을 의미한다.


즉,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에 일맥상통하는 예기가 되는 것이다.


결국 운이 70%인 우리의 삶은 어쩌면 더 행복한 것인지 모른다.


내가 순수하게 노력한대로만 일이 풀린다면, 어쩌면 우리에겐 기회란 정말 얻기 어려운 머나먼 남얘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안다.


살다보면 때때로,

한다고 했지만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는 의외로 기가 막힐 때...

그리고 배 아픈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친한 친구가 뭔가 열심히 한 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대박을 기대하진 않았었는데, 완전 대박을 거머쥔 경우...


그러한 의외의 성과는...


결국 본인이 증대시킨 그 30%의 스스로의 역량에 준하는 70% 운이 증대되어 기회가 따랐기 때문이다. 특별한 인연이든 일이든 계약이든...

물론 기회는 그렇게 때때로 잘 주어지지만, 결국 잡는 것은 제대로 준비된 사람만에게만 해당된다.


새똥...

나는 운이 좋게 피했다.

서둘렀다면 맞았을 것이다.

서둘러야 했을 이유가 있었다면, 나는 맞았을 것이다.

무언가 서둘러야 했었다면, 나는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내게 여유가 없었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철저히 준비를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새똥을 맞을 기회가...

내가 내 삶을 서두르지 않아도 될만큼 자신감과 여유를 가졌을 때, 내게 찾아온 운의 증대에 비례해서 줄어들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게 무슨 궤변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다만,

결론은 조금 진지하다.


우린 운을 기대하며 살아도 된다.

근데 그 운이라는게 내 노력에 2배이상 비례해서 내게 돌아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내가 더 열심히 내 삶을 일궈가야할 이유가 된다. 나는 운을 믿고, 내 운이 내 노력에 의해 증대된다는데...

운을 믿고 의지한다고해서 나쁠것도 없고, 노력해야할 동기부여도 되고~

좋은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그런의미에서 오늘도 나는 한강을 달리며 바람을 가르며 나를 가꿨다. 나를 조금 더 건강하고 멋지게 다듬었다.


약속할게요.

제가 사랑하는 당신들을 항상 떠올리며... 행동하나 말하나 항상 제 곁에 여러분이 계신 것처럼...

서호건다운 서호건의 모습으로 다듬어갈게요.

마음먹은대로 될 때까지 항상 노력할게요. 노력할게요. 약속해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게요.


그리고... 언젠가 만나게 될... 내 사랑에게도...

누구신지도 어디에 계신지도 모를 당신이지만,

당신에게 정말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어요. 꼭 그러고 싶어요.

당신만큼이나 밝고 착하고,

당신만큼이나 솔직하고 당차고,

당신만큼이나 건강하고 성실하고,

당신만큼이나 예의바르고 겸손하도록 노력할게요.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서호건이 될게요.


그날을 반가움을 기약하며,

전 오늘 하루도 작은 설렘으로 한가득 채우렵니다.

?

  1. 껌 씹는 사랑씨^^

    귀여우시네요^^ 어제가 우리 사랑씨 태어나신지 60일이 되던 날이었다. 벌써 두달... 아니 벌써라니... 사실 두달 밖에 안된 앳된 강아지에게 똑부러진 뭔가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지나친 욕심인줄 알면서도... 난 내심 바란다ㅎ 그녀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유독 특별하...
    Date2011.09.18 Views14831
    Read More
  2. No Image

    사랑이 병원행ㅠㅠ

    어제 방바닥에 회충 한마리가 있는 걸 보고, 강아지 회충에 대한 공부를 하고난 다음날인 오늘... 사랑이 배가 갈수록 통통해지는 것이 의심스러워졌다. 회충에 대한 위험성은 사진과 내용을 통해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 나로서는 팽팽하게 부풀어오르는 사랑이의 배를 ...
    Date2011.09.07 Views2449
    Read More
  3. 미안해... 사랑아...

    아빠가 어제 오늘 연달아 네게 불편함을 주었구나... 물론, 몰라서...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그런 거란 핑계도 댈 수 있겠지만, 아빠가 잘못한 건 잘못한 거 같아. 어젠 널 입양해서 데려오자마자, 너무 기쁜마음에 사진기를 코앞에 대고 찰칵! 했었지... 미처 플레시가 ...
    Date2011.09.05 Views8594
    Read More
  4. 왜 갑작스럽게 사랑이를 키우게 되었나?

    기숙사를 나오고, 혼자 살게 되었는데... 일주일정도 지내보니, 이렇게 살다가는(?) 만성적인 나태와 무기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겠구나 싶었다. 아무것도 동기부여가 안되는 나날이 몇개월째... 살사에도 흥미가 없어졌고, 운동도 흥이 안 나고, 글을 읽고 쓰는 것에도 전...
    Date2011.09.05 Views7436
    Read More
  5. 사랑이 입양^^

    우리 예쁜 사랑이 입양^^ 성수 도매상에서 우리집까지 고이 모셔왔다~! 품종 : 말티즈 이름 : 사랑 성별 : 암컷 생일 : 7월 20일 사랑이 집~! 우리 사랑이 완전 귀엽다잉^^ 눈 아프지~ 아빠가 프레시 터뜨려서 미안ㅠㅠ 도도한 옆 모습^^ 벌써 익숙해졌어~ ㅋㅋㅋ 피곤z...
    Date2011.09.04 Views5924
    Read More
  6. No Image

    무한도전 261회 :: 조정 특집 7편 - 마지막 이야기 (2011년 08월 06일)

    눈물겹게 감동적인 도전이었지만, 어디까지나 방송은 방송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무한도전 조정1~7편을 쭉지켜봐았다.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좋은 결과를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전반적으로 준비과정에 진정성이 결여된 느낌을 받았었다. 이러한 감정은 지극...
    Date2011.08.07 Views7524
    Read More
  7. 올라서지 않았다면, 내려올것 것도 없다.

    아버지의 말씀이 옳았다. 올라서지 않았다면, 내려올것 것도 없다. 내가 어떠한 성공을 했을 때도 아버진 칭찬과 격려를 해주시지 않으셨다. 물론 그 성공이라는 것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우습다. 예를 들면, 시험 합격, 반장 선출, 대회 수상 등이었으니 말이다. ...
    Date2011.06.13 Views2533
    Read More
  8. 사랑한다. 널... 세상을... 내 꿈은 꺼지지 않는다.

    왜 사는가... 이제서야 답을 내린다.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산다고 했것만... 그렇게 삶을 일궈가니까 행복하지 않게 되더라. 언제부터였나? 내 삶에만 집중한 것이... 글쌔... 언제부턴가 세상을 등지고 내 안의 틀에 갇혀버린 것이... 인류를 위해 사는 것... 세상...
    Date2011.06.11 CategoryPassionate Views2771
    Read More
  9. 날 뜨겁게 만든 한 사람...

    날 뜨겁게 만든 한 사람... 쾌락주의자 김수영. 참 매력적인 그녀. 당신과 나란히 걷는 그날을 떠올리며... 기다려요. 머지않아 당신 곁에 있을테니...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이게 바로 그녀의 꿈들이란다. 그녀의 블로그 : http://cyberelf00.b...
    Date2011.06.06 CategoryEnthusiastic Views25875
    Read More
  10. 운칠기삼

    엊그제 기숙사 앞 한강을 달리고 와서 몸이 달아올라... 청계천 둔덕의 한 놀이터에서 한참 철봉이며 평행봉을 하고, 이제 좀 몸이 풀렸다 싶어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기숙사 정문 바로 앞에서 내 눈 위에서 아래로 뭔가 휙~!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나는 무슨 날파...
    Date2011.06.05 CategoryConfident Views2449
    Read More
  11. 될 때까지... 또 다시... 일어나서 또 다시 해보는 거야.

    옳지 않은 건 아니야, 싫은 것도 아니야. 난... 그보다 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가고 싶을 뿐이야. 누군가에게 어떻게 보이고, 누군가에게 어떻게 평가받고... 그런 이유들이 아닌, 내 삶을 보다 의미있게, 서호건답게 살고자 오래된 습관을 더 좋은 모습으로 바꿔...
    Date2011.06.02 CategoryDecisive Views2482
    Read More
  12. 약속할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이미 흘러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고, 이미 놓친 기회들은 다시 잡을 수 없단 걸 알아. 실수는 부끄럽지 않아, 하지만 실수의 반복은 부끄러운 거야... 약속할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너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오늘 하루도 널 위해 나 자신을 가꾸...
    Date2011.05.30 CategorySorry Views252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3 Next
/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