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
2009.12.07 23:30

사랑하는 아리에게...

(*.66.142.57) 조회 수 72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400x_letter.gif아리야, 안녕? 아빠야...

 

우리 아리가 이 글을 읽을 때 쯤이면,

과연 몇살이려나? 스물 서넛?

그럼 아빠는??? 쉰 서넛...?

그래, 아마 그 정도는 되었을 거 같다...

과연 우리 각자는 그때쯤 무얼하고 있을까?

하하하~ 생각만해도 절로 웃음이 나오는걸...

 

아리야, 궁금하지^^?

아빠가 여기에 무슨 얘길 써 놓았을지...

 

음... 우리 아리가 대학을 졸업하고 아빠 엄마 곁에서 떨어져 홀로 서기를 하려할 때,  아마 그땐 세상이 지금과는 참 많이 바뀌어 있겠지? 그러고 아빠도 나이가 든 만큼, 너희 또래의 생각들을 쉽게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고 말야? 그러다보면, 왠지 아빠가 네가 그 무렵에 가질 법한 고민들과 생각들을 듣고 그걸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기보다, 오히려 네게 가르침을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설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단다. 아빠는 결코 그게 옳다고 생각지 않아~

 

아빤 네가 네 나이 때, 네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깊이로ㅡ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온전히 느끼고 배우는 게ㅡ

그게 진짜 배움이고, 그게 진짜 네 것이지...

 

남의 이야기, 이미 한참을 앞서간 사람들의 이야기, 하물며 널 사랑하고 있을 아빠의 가르침까지도..

그러한 내용들이 진정 네게 공감을 일으켜 네가 진짜 바라는 삶을 스스로 향해가도록 해주진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단다... 사실 요즘 아빠가 느끼는 것도 그런 거거든...

 

아마 그러면 그럴수록 아무도 네 생각을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아, 우리 아리가 지금의 아빠처럼 혼란스러움과 외로움을 느낄 것 같아. 그러다보면 네가 진정 바라는 대로 그 무한한 창의성으로 꿈꿔온 대로 네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십상이거든. 그 때문에 하나 둘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그럼 점차 삶의 때가 묻어 자기 자신을 잃어가게 된단다... 아빠는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단다. 물론 지금의 아빠도 그러지 않으려고 항상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우리 아리 역시 그렇게 항상 네 주관을 뚜렷히 세워서, 네가 바라는 대로 삶을 하나 하나 잘 일궈갔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아빠가 우리 아리의 입장에서 항상 생각을 함께 나눠줄 수 있어야 할텐데... 그게 가장 좋은 건데...

음... 아빠 예상에는 그 무렵 아빠는 한참 아빠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있을 거 같거든~? 그러다보면 미안하게도, 우리 아리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지도 역시 그리고 그 생각들에 대해 아빠의 생각을 제대로 들려주지도 못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 물론 아빠는 그러지 않으려고, 우리 아리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겠지만 말야... 그래서 그냥 말로만 그러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러려고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단다.

 

아빠가 딱 네 나이 때, 그러니까 네가 이 글을 읽을만한 나이인 지금의 스물 셋일 때ㅡ

이 때부터 아빠가 세상을 살며 보고 느끼고 배우는 것들을 틈틈이 허심탄회하게 담아가 보려해...

우리 아리를 생각하며 그 삶의 행보 하나 하나를 더 소중히 여기고 더 깊이 음미하며 더 진지하게 바라보려해...

 아빠 생각엔 그게 아빠로써 우리에게 가장 솔직하고 가장 부담없는 대화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그런데 아리야,

이 다음부터 쓰여진 아빠의 편지들를 잃기 전에 꼭 약속해줬으면 하는 게 하나 있어...

음... 아마 항상 네게 말했었겠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ㅡ

네 생각과

네 선택과

네 행동이라는 것...!

 

아무리 아빠가 해준 말이라도, 그걸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건ㅡ

그건 아빠가 진짜 바라는 게 아니란다.

네가 아빠의 그런 생각들에 대해 스스로 옳고 그름을 분별함으로써,

네 시대에ㅡ 네 삶에ㅡ 네 입장에 걸맞게 재해석해서

네것으로써 네 삶을 보다 더 자유롭게 가다듬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거란 걸...

항상 잊지 않길 바라며...!

 

그럼, 우리 사랑스런 딸 아리에게 쓰는

아빠의 첫 번째 편지ㅡ 여기까지...!!!

 

오늘 하루도 해맑게 웃는 하루가 되었기를 바라며 ^^;

 

세상 그 무엇보다 우리 아리를 사랑하는 아빠가...!

?

  1. No Image notice

    호건이가 그렇게 말했었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꿈이 있는 사람이고, 내가 아끼는 사람은 그 꿈을 향해가는 사람이고,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끝끝내 그 꿈을 이룬 사람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와 닮은 꿈을 꾸는 사람이다. 나는 뜨거운 태양이고 꿈은 작은 씨앗이다. 꿈은 저절로 크지도 스...
    Date2003.02.05 CategoryMy Dear Views602015
    read more
  2. 여전히 좋은 사람 by 서호건

    여전히 좋은 사람 서호건 까맣게 몰랐네요 한동안 잊고 있었나봐요 당신이 그토록 천진난만한 예쁜 소녀란 걸 여전히 제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당신이 무척이나 설레이는 커다란 선물이란 걸 여전히 제 마음 이리도 떨리게해 잠 못 이루게 하는 당신이야말로 ...
    Date2011.01.08 CategoryPoem Views11022
    Read More
  3. 미소

    미소 서호건 항상 밝은 미소를 머금고 사는 당신 당신은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당신의 미소에 행복이 싹트고 당신의 미소에 슬픔이 녹아내립니다 항상 그렇게 해맑게 웃어주는 고마운 당신 오늘 하루도 이렇게 당신과 마주할 수 있음에 한없이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입...
    Date2010.03.07 CategoryPoem Views16146
    Read More
  4. 사랑하는 아리에게...

    아리야, 안녕? 아빠야... 우리 아리가 이 글을 읽을 때 쯤이면, 과연 몇살이려나? 스물 서넛? 그럼 아빠는??? 쉰 서넛...? 그래, 아마 그 정도는 되었을 거 같다... 과연 우리 각자는 그때쯤 무얼하고 있을까? 하하하~ 생각만해도 절로 웃음이 나오는걸... 아리야, 궁금...
    Date2009.12.07 CategoryAri Views7285
    Read More
  5. 길을 걷다보면, 때때로...

    아리야, 안녕? 오늘 하루는 어땠니? 재밌게 보냈니? 즐겁고 행복하게 보냈니^^? 뭐? 아빠 보다 더!? 그래그래... 잘 했어~ㅎ 아빤 오늘 오랜만에 산책을 좀 했더니 무척이나 상쾌하구나. 혹시 우리 아리도 걷는 걸 좋아하니? 아빤 걷는 거 좋아하는데... 등산도 좋아하고...
    Date2009.12.13 CategoryAri Views6078
    Read More
  6. 누구나 다 떠올릴 수 있는 거라면, 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안녕, 아리야? 2010년을 맞이해 널 위한 편지를 처음 쓰는 구나... 건강히 잘지내지? 아빠가 어젯밤 잠자리에 들었을 때, 문득 떠오른 생각을 말해주고 싶어서... 우리 아리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 뭐야~? 그 꿈... 다른 이들에게 말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니? 다들 괜찮...
    Date2010.01.04 CategoryAri Views6394
    Read More
  7. No Image

    오늘도 데생을 공부합니다.

    오늘도 데생을 공부합니다. 서호건 당신 모습을 내 손으로 그리기 위해... 오늘도 데생을 공부합니다. 연필을 손에 들고 열심히 선을 긋습니다. 아직은... 하얀 종이 위에, 당신의 모습이 안보이지만... 당신을 그리워하면 할수록, 보고싶어하면 할수록, 캔버스 위의 검...
    Date2006.07.13 CategoryPoem Views4465
    Read More
  8. No Image

    진해져버린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진해져버린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서호건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있다 ㄱ부터 ㅎ까지 수많은 이름들... 하나 하나 뚫어지게 본다 떨리는 손으로... 떨리는 손으로, 끝내 난 통화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못 누른걸까? 안 누른걸까? 결국 ㅎ까지 내려왔다 더이상 내...
    Date2006.07.03 CategoryPoem Views4620
    Read More
  9. 그림자

    그림자 서호건 봄햇살 아래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오로지 나만 졸졸 따라오던 너 처음엔 아예 있는 줄도 몰랐던 난 점점 네게 익숙해져가고 내가 걸을 땐 너도 걷고 내가 멈출 땐 너도 멈춰섰지 나를 닮은 또 하나의 나 하지만 널 보기 위해 이제서야 뒤돌아섰는데 ...
    Date2006.04.05 CategoryPoem Views2922
    Read More
  10. No Image

    강의실에 홀로 앉아

    강의실에 홀로 앉아 서호건 쓰라린 손등아래 구르는 펜글씨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사랑하고 싶지 않고 고독에 갇히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한없는 정(情)이여 차라리 외로워지고 싶어라 차라리 홀로이고 싶어라 다가오는 바람에 가슴을 펼치고 가벼웁게...
    Date2006.03.31 CategoryPoem Views4764
    Read More
  11. No Image

    마음 한 구석

    마음 한 구석 서호건 매일 저녁을 먹고 방문을 열면 날 맞이하는건 홀로 앉아있는 어둠과 이제 막 문으로 나가려는 바람 그리고 다가오는 마음의 요동 매일 아침 보이는건 지나가는 한 아름의 꽃송이들 사랑은 눈에 띄지 않고 에로스와 플라토닉의 끝없는 갈등 속에서 내...
    Date2006.03.31 CategoryPoem Views3184
    Read More
  12. '별' 보다 반짝이는 키스

    '별'보다 반짝이는 키스 서호건 까만 하늘엔 매일밤 해가 잠든 사이 그대를 그리는 별이 얼굴을 내민다 너무 너무 멀리있어 콩콩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고놈의 아기자기한 별들이 내 아내의 입가에 미소를 만들어 낸다 때때로 아주 가끔 나는 그녀를 미소짓게 해주...
    Date2004.12.23 CategoryPoem Views3495
    Read More
  13. No Image

    누구의 소설

    누구의 소설 서호건 푸르른 호수 한가운데 앉아 구름없는 하늘을 바라보면 어느 누군가가 쓴 소설이 떠오르곤한다 아마 작가는 '나'라고 씌여있었던 것 같다 얼마지나지 않은 기억에서부터 유치원에서 울었던 이야기까지 그 작가가 꼭 내 이야기만을 써 놓은 것 같기만 ...
    Date2004.10.22 CategoryPoem Views314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