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3 21:51

힘들다...

조회 수 10557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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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힘들다...


후...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이 중요한 건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건지...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을 곱씹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단, 한 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지금.

나는 자유롭지 못한 거 같다.


서호건... 지금 넌 행복하니?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는 건가...?


서호건... 스스로를 챙기자...


정말 중요한 것들은

정말 원하는 것들은

어떻게 해서든 제 자리에 돌려놓아질 것이고,

결국엔 내 주위에 머물게 됨을 알잖니...


천천히 가고 싶다. 한 걸음 한 걸음 마음을 담아 걷고 싶다.

허나 현실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보다 너무 빠르다.

길을 잃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나를 잃는 것은 두렵다.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이 어딜 향했었는지를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

허나 지금은 정말 정신이 없는 거 같다.

내가 나 자신을 놓치고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호건아, 정신 바짝 차리자...


내가 밝게 웃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내가 무언가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내가 나의 삶을 살피지 못 하고 있다. 내가 날 기억하지 못한다. 그게 날 슬프게 한다.


나 스스로의 게으름과 나약함에 화가 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불쌍하다.

이렇게까지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내 자신이 밉다.

이럴 때일수록 나 스스로를 다독이고 아끼고 내가 더 챙겨야함을 잘 아는데...

그게 생각처럼 마음처럼 쉽지가 않구나... 호건아... 잘 가자... 서호건답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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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geony 2014.03.23 22:20

    그래도 몇 글자 쓰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그냥, 며칠 좀 조용히 가만히 쉬고 싶다.

    바다든 들이든 산이든...

    나에게 바라는 게 없는 곳에 가서 나도 바라는 것 없이 그저 서로를 마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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