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힘들다...
후...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이 중요한 건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건지...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을 곱씹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단, 한 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지금.
나는 자유롭지 못한 거 같다.
서호건... 지금 넌 행복하니?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는 건가...?
서호건... 스스로를 챙기자...
정말 중요한 것들은
정말 원하는 것들은
어떻게 해서든 제 자리에 돌려놓아질 것이고,
결국엔 내 주위에 머물게 됨을 알잖니...
천천히 가고 싶다. 한 걸음 한 걸음 마음을 담아 걷고 싶다.
허나 현실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보다 너무 빠르다.
길을 잃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나를 잃는 것은 두렵다.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이 어딜 향했었는지를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
허나 지금은 정말 정신이 없는 거 같다.
내가 나 자신을 놓치고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호건아, 정신 바짝 차리자...
내가 밝게 웃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내가 무언가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내가 나의 삶을 살피지 못 하고 있다. 내가 날 기억하지 못한다. 그게 날 슬프게 한다.
나 스스로의 게으름과 나약함에 화가 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불쌍하다.
이렇게까지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내 자신이 밉다.
이럴 때일수록 나 스스로를 다독이고 아끼고 내가 더 챙겨야함을 잘 아는데...
그게 생각처럼 마음처럼 쉽지가 않구나... 호건아... 잘 가자... 서호건답게 가자...
그래도 몇 글자 쓰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그냥, 며칠 좀 조용히 가만히 쉬고 싶다.
바다든 들이든 산이든...
나에게 바라는 게 없는 곳에 가서 나도 바라는 것 없이 그저 서로를 마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