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이 열기를 더해하고 있습니다.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의 모습들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지요.
1954년 5월6일. 당시 25세의 의대 학생이었던 로저 배니스터는 세계최초로 1600미터를 3분59초4로 주파하는 전설적인 육상기록을 수립했습니다. 그의 기록 이전에는 1600미터를 4분 안에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한 장벽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당시 육상선수들은 1886년 이후 이 '마의 4분벽'을 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최고의 코치와 선수들이 목표를 향해 달렸습니다. 하지만 목표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4분이라는 벽은 물리적인 장벽인 동시에 '심리적인 장벽'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전설적인 기록을 수립한 배니스터는 당시의 전통적인 훈련체계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훈련 시스템을 고안한 '인습타파주의자'였습니다. 당시 그는 언론에서 '외로운 늑대'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요.
게다가 이 마의 4분 장벽은 스포츠계가 예상한 최고기록 달성을 위한 조건을 완전히 벗어난 환경에서 깨트려졌습니다. 당시 육상 전문가들은 바람이 불지 않고 기온은 20도인 완벽한 날씨, 딱딱하고 건조한 진흙 트랙에서 경기가 진행되어야 신기록 수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배니스터는 영국 옥스퍼드에서 안좋은 날씨 속에 축축한 트랙 위에서 수만 명이 아닌 고작 수천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배니스터가 마의 4분이라는 장벽을 돌파한 이후의 이야기는 위에서 소개해드린대로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불가능한 목표로 여겨졌던 4분이라는 벽은 46일만에 또 깨졌고, 이후 3년 동안 무려 16명의 선수들이 3분대의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갑작스런 성장과 발달이 일어난 것일까? 육상선수를 만들어내는 유전자조작 실험이 있었던 것일까? 둘 다 아니다. 기본적인 인간적 요인들을 모두 동일했다. 변한 것은 인간의 사고였다.
과거의 육상선수들은 자신들이 마의 4분벽을 돌파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고에 갇혀 있었다. 그 한계가 무너졌을 때 다른 사람들도 과거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배니스터의 4분벽 돌파 이후의 이야기에 대한 와튼 경영대학원 요람 윈드와 콜린 크룩의 해석입니다.
요즘 런던 올림픽에서 기록 달성을 위해 애쓰는 선수들을 보면서, 자기경영에서건 기업경영에서건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물리적 장벽' 뿐만 아니라 '심리적 장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