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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의 안정화" 어려운 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지금 누리는 삶의 풍요는 결코 우리 스스로의 능력에서 얻어진 것만은 아니다고 생각한다.

"나의 성과가 온전히 나의 것이냐" Vs. "나의 성과의 일부가 나의 노력에 의한 것이냐"

의 관점의 차이는 주변을 보는 시각을 달리 만들기에 충분하다.


대한민국의 발전과 안녕을 위하여 기업들의 세계적 기술수준 확보도 물론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의 특히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산층 및 저소득 계측의 삶의 안정성에 달려있다고 본다.

중하위층의 삶의 불만족이 커지면, 그들 스스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자연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음주량의 증가와 반항적 범죄율 증가 등이 우려되고,
이는 곧 산업사회 전반의 업무 능력 및 효율의 저하와 사회 치안의 불안을 야기할 소지가 크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옛말을 넘겨 볼 게 아니다.


더욱이 이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들이 하위 계층을 "무능력하고 게으른 자들"이로 간주할 경우,

그들에게 발전의 기회와 발판을 선사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실적으로만 보면 앞으로 가야할 길이 천리인데, 이들을 모두 데리고 가자니 진도가 안나가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래, 그것도 일리가 있는 논리다. 허나 돌이켜 생각 한번 해보자.

그렇게만 따지면, 6.25에 온통 쑥대밭이 된 우리나라를, IMF 구제금융에 손벌리던 우리나라를...

국제 사회가 관심갖고 도와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우리 국민들의 뼈를 깎는 노력도 있었다.
허나 그 밑바닥에 우리를 돕고자 했던 전 세계의 조그마한 믿음과 기대도 있었다. '한국이 다시 일어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인류의 도움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 좋은 세상에 이렇게 살고 있을 수 있지 아니한가?


우리 사회의 약자와 소외 계층에 대해서도 희망과 기대를 품고,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실패를 딛고 새로운 기회에 잡아 채는 것도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한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노블레스 오블레주"라고 생각한다.


누가 그러더라, 그럼 과연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가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때까 있었느냐고...

글쌔... 그게 역사적으로 존재했고, 안했고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없었으면 뭐 영원히 없는건가?

무엇이 보다 더 옳은 것이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지향하며 삶을 이끌어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될 뿐~


핸드폰이 만든 세상은 지난 수천년의 인류 역사에 유래 없던 일이다.

SNS가 만들어가는 초고속 광대역 소통의 역시 지난 수천년의 매스컴의 역사에 유래 없던 일이다.

그런 세상이 없는 게 아니라, 그런 세상을 향한 인류의 노력이 아직 부족한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넘어졌을 때, 그들을 발로 차지는 않는다는 원칙  
예병일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2012년 6월 20일 수요일
그렇다면 미국의 그 많은 노동 인구가 맞닥뜨린 빈곤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10년 전에 이 책이 처음 출간됐을 때 나는 일반적인 자유주의자의 바람을 그 답으로 제시했다. 더 높은 최저 임금, 보편적인 의료 혜택, 집세가 적당한 집, 좋은 학교, 믿을 만한 대중교통, 그 외에 선진국 중에서 미국만이 유일하게 추진하지 않는 여러 공공사업들.
 
10년이 지난 지금, 바람은 더 간소한 동시에 더 성취하기 어렵다. 빈곤을 줄이고 싶다면, 사람들을 빈곤하게 만들고 계속 그렇게 살게 만드는 짓을 중단해야 한다. 임금을 너무 적게 주지 말자. 노동자들을 잠재적인 범죄자처럼 다루지 말자. 그들이 원한다면 더 나은 임금과 더 나은 노동 환경을 얻기 위해 조직을 결성할 권리를 주자.
 
정부에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이나 길에 나앉은 극빈자들을 제도적으로 괴롭히는 일을 중단하자. 어쩌면 오늘날 수많은 미국인이 생각하듯이, 빈곤을 줄이는 공공 프로그램을 집행할 예산을 확보하기가 정말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물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아주 기본적인 원칙을 정해서 사람들이 넘어졌을 때 그들을 발로 차지는 않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311p)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최희봉 옮김 '노동의 배신 -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워킹 푸어 생존기' 중에서 (부키)
오늘자 뉴욕타임즈에 '우울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Lost in Recession, Toll on Underemployed and Underpaid'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These are anxious days for American workers. Many, like Ms. Woods, are underemployed. Others find pay that is simply not keeping up with their expenses..."
 
'Underemployed'는 '할 일이 충분하지 않은, 능력 이하의 일을 하는' 등의 의미이지요. 이렇듯 일을 하고는 있지만 생활이 가능한 임금을 받지 못해 힘겹게 살고 있는, 그래서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미국 사회에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밴을 운전하면서 시간당 9달러를 벌던 59세의 여성 우즈는 최근 불황으로 급여가 시간당 8달러로 깎였습니다. 주당 40시간을 일하지만 생활이 불가능해 채용 박람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채용박람회장에서 성경책 갈피에 있는 이력서를 꺼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빌립보서의 구절을 읽고 또 읽고 있었지요.
"And my God will meet all your needs according to the riches of his glory in Christ."
슬픈 모습입니다.
 
오늘 위에서 소개해드린 책은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인 저자가 2000년에 웨이트리스, 청소부, 판매원 등으로 일하며 직접 몸으로 겪은 '워킹 푸어' 계층의 현실을 담은 것입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미국의 평균 임금은 10년 전보다 하락했고 뉴욕타임즈는 전합니다.
 
요즘 저는 우리나라의 취약계층분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무엇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실직에 빠진 분들, 그리고 '워킹 푸어'... 유럽의 경제위기 등 경제여건이 단기간 내에 해결될 가능성이 없어보이기 때문입니다. 힘겨운 시간이 당분간 계속될 겁니다.
 
우리는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있을까요. 더 높은 최저 임금, 보편적인 의료 혜택...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무엇보다 "사람들이 넘어졌을 때 그들을 발로 차지는 않는다는 원칙"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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