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가슴이 젖는다.
세상이 아무리 좋은 걸 선물해도
그게 소중하고 좋은 건 줄 몰라서
도통 어떻게 즐길 줄도 모르는
“사랑”의 쓰라림만 아는 사람.
“사랑한다” 수줍게 내뱉는 말에
바짝 다가와 앉아 내 귓가에
“내가 널 더 많이 사랑해”라며
속삭이는 이가 내 곁에 있음이
그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 일이야…
그래, 나 조차도 내가 부끄럽고 못마땅한데
누구보다 내 자신이 나의 부족함을 더 잘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날 아껴주고 살펴주고
내가 뭐라서 좋은 게 아니라 그냥 나니까 좋다는데
그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 일이야…
뭘 의심하고 미리부터 걱정하나
사랑을 속삭이기에도 하루 24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할 것을
내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내 삶을 지켜 봐주는 사람이 있단 게
그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 일이야…
그래, 그가 언제 어떻게 떠날진 모를 일이지
내가 싫어져서든ㅡ
그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든ㅡ
내가 일찍 죽어서든ㅡ
그런데, 그런 건 어차피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 안 나오는 물음이잖아… 그럼 그걸 왜 고민해?
적어도 살아있는 동안엔,
그 사람이 내가 좋으면, 나랑 같이 있고 싶겠지…
내가 그를 좋아하면, 내가 그와 같이 있고 싶을 거구…
둘이 서로 좋아하면, 서로 같이 있고 싶어하겠지…
쓸데없는 걱정할 시간은 있고,
나 자신을 가꾸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살필 시간은 없니?
언제 헤어질까 두려워
사랑의 속삭임에 온전히 귀 기울이지 못하는 당신
사람은 원래 외로운 존재고, 사랑의 끝은 결국 아픔이란
슬픈 도그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당신
그러다간 영원히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사랑 받을 수 없게 될지도 몰라.
이제 두 번 다시 놓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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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사랑해라.
사랑해라. 시간이 없다.
사랑을 자꾸 벽에다가 걸어두지만 말고 만지고, 입고 그리고 얼굴에 문대라.
사랑은 기다려주지 않으며,
내릴 곳을 몰라 종점까지 가게 된다 할지라도 아무 보상이 없으며
오히려 핑계를 준비하는 당신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사랑해라, 정각에 도착한 그 사랑에 늦으면 안 된다.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
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
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따로 앉을 수 밖에 없는 것.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 내릴 수도 없는 것.
그 후로 영원히 영영 어긋나고 마는 것.
만약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세상을 이해하는 법을,
우주를 바라보는 방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그러다 어쩌면, 세상을 껴안다가 문득 그를 껴안고,
당신 자신을 껴안는 착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 기분에 울컥해지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사랑은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당신에게 많은 걸 쏟아 놓을 것이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 세상을 원하는 색으로 물들이는 기적을
당신은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동전을 듬뿍 넣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해도 당신 사랑이다.
너무 아끼는 책을 보며 넘기다가,
그만 책장이 찢어져 난감한 상황이 찾아와도 그건 당신의 사랑이다.
누군가 발로 찬 축구공에 맑은 하늘이 쨍 하고 깨져버린다 해도,
새로 산 옷에서 상표를 떼어내다가 옷 한 귀퉁이가 찢어져버린다 해도
그럴리 없겠지만 사랑으로 인해 다 휩쓸려 잃는다 해도 당신 사랑이다.
내 것이라는데,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이라는데
다 걸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무엇 때문에 난 사랑하지 못하는가, 하고 생각하지 마라.
그건 당신이 사랑은 '누구나, 언제나 하는 흔한 것' 가운데 하나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왜 나는, 잘하는 것 하나 없으면서 사랑조차 못하는가,
하고 자신을 못마땅해하지 마라.
그건 당신이 사랑을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흔한 것도 의무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이다.
사랑해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잃어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사랑하고 있을 때만 당신은 비로소 당신이며, 아름다운 사람이다.
- 이병률「끌림」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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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조금씩은 그렇겠지만
특히나 그런 이들이 있다.
좋은 말을 아무리 많이 해줘도
나쁜말에만 귀를 열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
"넌 충분히 이뻐."
라는 말을 백명에게 백번을 들어도
근데 니가 되게 똑똑해 보이진 않지.
라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누군가에
한마디에 자기를 맞춰 생각해버리는 사람.
'내가 멍청하게 보이는 구나.'
누가 마음을 열고 다가와도
그게다 내가 똑똑하거나
단단해 보이지 않아서
그렇게 쉽게 다가오는거라고 그렇게
믿어버리는 사람.
그여자가 그랬다.
자심감같은 것은 태어났을 떄부터
아예없었던 건지 혹은 유년시절
정신적 외상 때문인지
그건 알수 없었지만 여자는 항상
그런식이었다. 그남자를 만나
하루에도 몇번씩 사랑을 확인 받으면서도
늘 생각하기를..
'아직 이 사람은 나를 다 몰라서
나를 좋아하는거라고 나를 다 알게되면..
이렇지는 않을거라고..'
집앞으로 갑자기
남자친구가 찾아오는 일은 여자에게
결코 반가운 이벤트가 아니였고
어쩌다 남자친구가 전화를 받지
못한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엄청나게 불길한 이유로 해석되었다.
'그래, 이사람은 언제든 나를
외면할 수 있는 거였어.'
언젠가 나를 다 알게되면
나한테 실망할거라는 확신에
가까운 불안감을 품은채로
그러면서도 점점 그사람이
없으면 살수 없을거 같은
자기 자신을 발견했을 때
여자는 결국 아무 영문도 모르는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갑자기 떠나버리는 것
뒤도 돌아보지 않는 것
그렇게 해서 남겨진 사람이 나를
그리워 할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여자가 택한
결말이었다..
…
나 자신을 사랑할줄 몰라서
그 누구를 사랑할줄 모르는
사랑을 받는 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
어제는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숨차게 달려갔던 거리를
오늘은 그 사람을 피해
멀리멀리 돌아간다.
이런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아.
생각하면서..
사랑을 말하다.
이어 나온 곡 이소라의 Teras.
글 이미나 작가.
목소리 성시경
적은이 스무디군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