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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참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참으로 어려운 선택이죠. 기회가치를 평가하여, 스스로의 자원을 가장 의미있게 활용하는 것!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 시간, 돈, 감정, 이성 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삶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죠.

'궁극적으로 무엇을 꿈꾸는가?'하는 목표의식이 결국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용기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지 말고 집중해야한다'식의 일반론으로 치닫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저는 그 이유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동기가 우선이죠.


지금의 결과만 보았을 땐, 단순화를 통하여 한 우물을 팠던 애플이 성공하였다고 보여질 수는 있지만

그 찬란한 성공의 또 며칠 만에 또 Sad Ending으로 끝날지 모를 일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그렇게 사라져 왔죠.

과연 전략적으로 선택해서 한 우물을 팠던 기업이 애플 뿐일까요? 지금 대표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기업이 애플이겠지요.


단순히 선택과 집중이 성공을 위한 전략라고 보는 것은 맹목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가치죠!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그 무엇을 갖췄는가 갖추지 않았는가에 따라 기업의 명맥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잘 포착하고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이 전략인 것이죠!


궁극적인 지향점을 분명히 하는 것!

그것이 사리판단의 옳고 그름을 가르는 기준을 세우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뜬금없이 제 친구가

제가 중학교 때 늘 입에 달고 다니며 말했던 제 꿈을 이야기 해주더군요. 아주 오래전 얘기들이었죠.

하지만 그에게서 듣는 꼬맹이 서호건의 꿈들은 제가 지금 들어도 가슴 설레더군요.


그동안 내가 내 꿈을 잠시 제쳐두고 그저 눈 앞의 결과에만 연연하며 지내지는 않았는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우리가 모든 이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가 모든 이들의 친구가 되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가 모든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실상 그럴 수도 없지만, 왜 우린 자꾸 그럴려고 할까요?

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할까요?


우리는 우리가 존경하는 이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면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되고픈 사람에 어울리는 모습을 가꿔가면 됩니다.


우리가 해야할 것은 더 좋은 무엇을 추구하기 보다ㅡ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걸맞는 것들을 가려내어 잘 가꿔가는 것이 아닐까요?


굳이 우리집 꽃밭에 온 세상의 모든 꽃을 심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내가 좋아하는 꽃을 예쁘게 가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지고 행복한 일 아닙니까?

그게 정말 예쁜 장미꽃 한 송이일지라도 말이죠.


저도 오늘 하루 곰곰히 생각해보렵니다.

불필요하게 내 배낭에 넣어두고 있는 것들이 또 무엇이 있나?

내가 꼭 챙겨야할 것을 빠뜨린 건 또 무엇이 있나?


선택, '아니오'를 말하며 버리는 것
예병일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2012년 5월 29일 화요일
단순함은 애플의 DNA 속에 그리고 조직 구조 속에 녹아 있다. "애플은 1년에 20가지의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돼 있지 않습니다"라고 전닉 임원은 말했다.
"임원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1년에 3개의 프로젝트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장 핵심적인 것만 남기고 다른 것을 걸러내는가 하는 점입니다." (101p)
애덤 라신스키 지음, 임정욱 옮김 '인사이드 애플 Inside Apple - 비밀 제국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 중에서 (청림출판)
선택한다는 것은 곧 버리는 것입니다. 선택한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를 버리는 것... 개인적으로 시간이 흐를 수록 '버림'의 중요성을 실감합니다. 또 버림의 어려움도 실감합니다.
우리는 버리기를 꺼리곤 합니다. 두려움 때문에, 또는 욕심 때문에. 그리고 그 우유부단함이 우리를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고, 발전을 가로막습니다.
'인사이드 애플'이라는 책을 보다가 또다시 '단순함'을 추구하는 애플에 대한 내용에 눈길이 갔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실패가 두려운 나머지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지 못합니다. 사실, 아이디어를 25개에서 4개로 줄이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애플의 한 전직 임원이 한 말입니다. 애플의 수장인 팀 쿡은 자사의 모든 제품들을 회의실 책상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지요.
스티브 잡스가 '선택'에 대해 야후에서 말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2007년 야후는 위기에 직면했고, 창업자인 제리 양이 구원투수로 CEO에 복귀했습니다. 그는 간부 200여명을 소집해 회의를 하면서 외부 연사로 잡스를 초청했지요. 잡스는 그 자리에서 제리 양과 임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략이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멋지게 해낼 수 있는 것 하나만 선택하십시오. 우리는 그것이 맥임을 알았습니다... 야후는 흥미로운 회사인 것같습니다. 뭐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는 회사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야후가 콘텐츠회사인지 테크놀로지회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만 고르십시오. 저라면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만."
야후는 이후 지금까지도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반대로 애플은 '아니오'를 외치며 가장 핵심적인 것에 집중했고, 최고의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선택한다는 것은 '아니오'를 말하며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어렵지만, 거기에 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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