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또 일기를 쓰는구나...
내 홈페이지를 찾아오는 소수의 지음...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되도록 꾸준히 쓰려했는데... 음...
바쁘다는 핑계보다... 그들을 몸소 가까이서 느낄 수 없기에... 아마도 내가 지닌 그들에 대한 애정은 나름의 사인그래프를 그리는 것 같다.
때때론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내 생각과 마음을 이 곳에 쏟아붇곤 하지만...
때로는 왜 그럴필요가 있겠는가? 라를 물음에 빠지기도 한다.
내 다이어리 첫장에 써있는 말은...
배우고 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않는가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않는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의 도리가 아닌가
-논어 학이편
이것이다.
3번째 줄의 말이 너무도 가슴에 와닿아 올해 6월 10일에 옮겨적어둔 말이다.
사람들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한다.
물론 나도 그렇지 않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꼭 그렇다고도 할 수 없다.
음...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내가 삶에 대해 회의가 생길 때마다... 왜 그랬던가를 생각해보면...
외로워서 그랬던거 같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지 못하고 있고, 나는 어떤 모습도 있는데... 이런 모습도 있고... 왜 그걸 몰라주고, 그걸 진지하게 받아주지 못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불충분한 보람과 만족.
결국 그것은 내 안에서의 만족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그 사실... (나에게 이런 저런 면이 있다는 그 사실...)을 다른 이들이 몰라준다고 속 앓이를 한 것이였다.
하지만, 이젠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음... 요새 읽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귀머거리들인 관객들 앞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열심히 악단을 지휘하고...
연주가 끝나고 나서, 우뢰와 같은 관객의 박수소리가 울려퍼졌을 때,
과연 지휘자는 만족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바보가 아닌 이상, 지휘자자는 귀머거리들이 자신의 음악을 듣지 못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박수소리가 나왔다는건... 무얼 의미하는가?
가식과 허식과 관례와 같은 일상적이고 사회적이고 보편적인 태도에 따를 의식이 아니겠는가?
그것에 만족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마도 그 관객이 귀머거리들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공연장 안내원이나 스탭들은 그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에 엄청난 경외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그들은 지휘자 자체에 대한 경외보단, 그 박수로부터 느끼는 상대적 경외를 지닐 뿐이다.
그게 관례고, 그게 통용되는 사회적 관계의 일상이다.
내가 지휘자라면, 이젠 귀머거리들 앞에서... 연주하고, 박수소리 치는 모습에 놀란 사람들을 기대하고 싶지 않다.
지금까진 내가 그래왔을 수도 있고, 그걸 기대하고 만족했을 수도 있겠다만...
이젠 아니다.
이젠...
단 한사람이라도, 내 지휘를 보고 싶어하고, 내 손길로 부터 흐르는 음악에 취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헌신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그게 단 한 사람이라도 문제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없어도 결코 외롭지 않다.
지휘의 가치는...
나에게 있어서, 지휘란 가치는...
남에게 이해받고 싶은 영역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내 것으로 만들고 즐기고 싶어하는 그 안에서 땀 흘리고 싶어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런 지휘라는 가치가 곧, 삶의 꿈이 될수 있고, 목표가 될수 있고, 일상이 될수 있고, 취미가 될수도 있다.
중요한건... 나를 위해서 일하고 나를 진심으로 바라보는 이들을 위해서 노력할 뿐...
가식을 바라고, 대중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하진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여러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건 내게 있어서 바보같은 짓일 따름이다.
난 이제 사람들을 내 마음대로 판단하지도, 섣불리 어떤 사람이라고 정리하지도 않는다.
누군가 나에게 나와 친분이 있는 누군가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난 잘 몰라... 그냥 내가 좋아하고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일 뿐이지...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고 말하고 싶다.
훈이 미니 홈피에 가니까... 프로필을 이렇게 써놨더라...
스스로 자신을 소개하다보면
인간이란 동물은 가식을
낳게 마련이다.
나를 알고 싶다면
인간적으로 만나서 가까이 지내봄이
잘 알게 되는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김광호曰-
그래서, 난 나를 소개할 수 없다.
그럴려면 하루종일 이야기해도 모자라겠지...
인간도 마찬가지로 동물적 체취가 있다.
사람 냄새...
그리고 모두들 그걸 맡을 수 있다. 단지 계산을 하느냐 아미면, 그 냄새를 즉흥적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도 하고, 안 생기기도 하지...
나는 이제 사람들을...
애정어린 눈길로 본다.
아직은 그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하나하나 그들의 삶을 알아가는게 재밌고, 즐겁다.
이게 진짜 사랑과 관심아닐까?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고,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고 싶은게...
바로 이런게 사랑아닐까?
외로움을 느끼는건 사랑받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느끼는 것이고,
인간의 모든 감정은 사랑이라는... 즉 인간 대 인간 사이의 관심... 그 연결고리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과의 관심과 애정이란 사실이다.
외면적 애정과 관심에 익숙해지면, 내면적 애정과 관심에 대해 무의미함을 느끼게 되고, 의식하지 않게된다.
그러다가... 돌연 외면적 애정과 관심이 내 환경과 입장에 의해 물거품처럼 사라졌을 때...
우린 커다랑 공황을 느끼게 된다. 존재가치가 없어진거 같고, 외롭고... 삶이 의미없어지고 말이다.
나는 사람들이 사람인(人) 이라는 한자를 보여주면서, 사람은 홀로 사는게 아니다 뭐... 이런식의 말을 하는게 우습다.
그게 결국 인간이 외로움이라는 심리를 낳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모른체 말이다.
더불어 사는 것을 나쁘게 보는게 아니다.
더불어 살며, 서로 애정과 관심을 주는게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가?
그러나 그게 진심일 때 이야기지... 그렇지 않을 때는, 그걸 믿고 있는 사람에겐 상처만 남을 뿐이다.
외롭지 않으려면...
나를 아끼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하는 것 같다.
아직 나도 확실하게 외롭지 않다고 말할 수도 없을 뿐더러...
외롭지 않는 법도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확신하는건, 나는 남들 눈에 좋으라고 내 삶을 내비치면서 살진 않겠다는 사실이다.
아직까진 내가 사는 삶, 내가 꿈꾸고 좋아하고 즐기는 모습이...
사회가 원하는 좋은 사람의 이미지와 다소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크게 사회적 시선에 위협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만...
아직 이게 내 전부의 모습은 아니니까...
난 지금까지 단 한 사람도 제대로 그 사람에 대해 안다고 말 못한다.
앞으로도 그렇다.
내가 훗날 결혼하고, 내 자식이랍시고 낳은 아이 조차도... 그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 때문에 삶을 살지 알고싶고 관심갖겠지만...
결코 알진 못한다.
우리가 내일 무슨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듯...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다라고 단언코 말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런데 가소로운 사람들이 그런말을 하지...
걔는 내가 아는데... 이런이런 애야... 정말 가벼운 놈이라구!!! 진지할 때까 없어...
넌 이러 이러한 부분은 좀 고쳐라. 너무 경솔한거 아니야? 넌 생각이 짧구나...
하하하...
이런 말들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얼마나 상대방을 안다고 우린 그런말을 지껄일까?
그 사람의 수십년의 삶을 보지도 않고, 단언하는 그들의 말이 얼마나 경솔한건가?
난 다 알아...
야~ 너도 나이 30살 먹어봐라... 사람... 척보면 안다.
그러면 40대 가서도 말하지... 40년 삶을 살아보니까... 말투만 봐도 그 사람을 아네 모르네...
눈빛을 보면 그 사람을 아네 모르네...
나원... 나는 한 사람도 제대로 모른다. 알 수가 없다.
난 나 자신 조차도 제대로 모르겠는데...
아무도 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내가 가진 수많은 얼굴을 동시에 보여줄 순 없을 것이고, 평생을 같이 있더라도 내가 과거의 순간들 조차도 함께 공유할 순 없을테고...
우린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대화에서...
청자이고 관찰자이고 관객이고 배경이지...
비평가가 될 수 없다.
신이 아니기에... 우린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내 눈 한치 앞의 내일도...
한시간 뒤의 일도...
1초 뒤의 일도...
우린 모른다.
그 사실을 이해하기까지 얼마나 힘든가?
현재라는 순간에 대한 고마움과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즐기고 사는 것 같은 기분을 갖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사람을 있는 그대로 순간에 모습이 그 사람의 아주 극히 일부분일 것임을 이해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나는 그러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세상이 주는,
특히 매스미디어 주는... 획일된 가치개념과 선입관들...
상식이랍시고 이야기하는 흐리멍텅한 헛소리들...
그런것들 보다...
솔직 담백하고, 순수하고...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좋다.
내 홈페이지를 찾아오는 소수의 지음...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되도록 꾸준히 쓰려했는데... 음...
바쁘다는 핑계보다... 그들을 몸소 가까이서 느낄 수 없기에... 아마도 내가 지닌 그들에 대한 애정은 나름의 사인그래프를 그리는 것 같다.
때때론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내 생각과 마음을 이 곳에 쏟아붇곤 하지만...
때로는 왜 그럴필요가 있겠는가? 라를 물음에 빠지기도 한다.
내 다이어리 첫장에 써있는 말은...
배우고 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않는가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않는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의 도리가 아닌가
-논어 학이편
이것이다.
3번째 줄의 말이 너무도 가슴에 와닿아 올해 6월 10일에 옮겨적어둔 말이다.
사람들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한다.
물론 나도 그렇지 않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꼭 그렇다고도 할 수 없다.
음...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내가 삶에 대해 회의가 생길 때마다... 왜 그랬던가를 생각해보면...
외로워서 그랬던거 같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지 못하고 있고, 나는 어떤 모습도 있는데... 이런 모습도 있고... 왜 그걸 몰라주고, 그걸 진지하게 받아주지 못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불충분한 보람과 만족.
결국 그것은 내 안에서의 만족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그 사실... (나에게 이런 저런 면이 있다는 그 사실...)을 다른 이들이 몰라준다고 속 앓이를 한 것이였다.
하지만, 이젠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음... 요새 읽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귀머거리들인 관객들 앞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열심히 악단을 지휘하고...
연주가 끝나고 나서, 우뢰와 같은 관객의 박수소리가 울려퍼졌을 때,
과연 지휘자는 만족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바보가 아닌 이상, 지휘자자는 귀머거리들이 자신의 음악을 듣지 못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박수소리가 나왔다는건... 무얼 의미하는가?
가식과 허식과 관례와 같은 일상적이고 사회적이고 보편적인 태도에 따를 의식이 아니겠는가?
그것에 만족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마도 그 관객이 귀머거리들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공연장 안내원이나 스탭들은 그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에 엄청난 경외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그들은 지휘자 자체에 대한 경외보단, 그 박수로부터 느끼는 상대적 경외를 지닐 뿐이다.
그게 관례고, 그게 통용되는 사회적 관계의 일상이다.
내가 지휘자라면, 이젠 귀머거리들 앞에서... 연주하고, 박수소리 치는 모습에 놀란 사람들을 기대하고 싶지 않다.
지금까진 내가 그래왔을 수도 있고, 그걸 기대하고 만족했을 수도 있겠다만...
이젠 아니다.
이젠...
단 한사람이라도, 내 지휘를 보고 싶어하고, 내 손길로 부터 흐르는 음악에 취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헌신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그게 단 한 사람이라도 문제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없어도 결코 외롭지 않다.
지휘의 가치는...
나에게 있어서, 지휘란 가치는...
남에게 이해받고 싶은 영역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내 것으로 만들고 즐기고 싶어하는 그 안에서 땀 흘리고 싶어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런 지휘라는 가치가 곧, 삶의 꿈이 될수 있고, 목표가 될수 있고, 일상이 될수 있고, 취미가 될수도 있다.
중요한건... 나를 위해서 일하고 나를 진심으로 바라보는 이들을 위해서 노력할 뿐...
가식을 바라고, 대중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하진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여러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건 내게 있어서 바보같은 짓일 따름이다.
난 이제 사람들을 내 마음대로 판단하지도, 섣불리 어떤 사람이라고 정리하지도 않는다.
누군가 나에게 나와 친분이 있는 누군가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난 잘 몰라... 그냥 내가 좋아하고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일 뿐이지...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고 말하고 싶다.
훈이 미니 홈피에 가니까... 프로필을 이렇게 써놨더라...
스스로 자신을 소개하다보면
인간이란 동물은 가식을
낳게 마련이다.
나를 알고 싶다면
인간적으로 만나서 가까이 지내봄이
잘 알게 되는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김광호曰-
그래서, 난 나를 소개할 수 없다.
그럴려면 하루종일 이야기해도 모자라겠지...
인간도 마찬가지로 동물적 체취가 있다.
사람 냄새...
그리고 모두들 그걸 맡을 수 있다. 단지 계산을 하느냐 아미면, 그 냄새를 즉흥적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도 하고, 안 생기기도 하지...
나는 이제 사람들을...
애정어린 눈길로 본다.
아직은 그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하나하나 그들의 삶을 알아가는게 재밌고, 즐겁다.
이게 진짜 사랑과 관심아닐까?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고,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고 싶은게...
바로 이런게 사랑아닐까?
외로움을 느끼는건 사랑받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느끼는 것이고,
인간의 모든 감정은 사랑이라는... 즉 인간 대 인간 사이의 관심... 그 연결고리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과의 관심과 애정이란 사실이다.
외면적 애정과 관심에 익숙해지면, 내면적 애정과 관심에 대해 무의미함을 느끼게 되고, 의식하지 않게된다.
그러다가... 돌연 외면적 애정과 관심이 내 환경과 입장에 의해 물거품처럼 사라졌을 때...
우린 커다랑 공황을 느끼게 된다. 존재가치가 없어진거 같고, 외롭고... 삶이 의미없어지고 말이다.
나는 사람들이 사람인(人) 이라는 한자를 보여주면서, 사람은 홀로 사는게 아니다 뭐... 이런식의 말을 하는게 우습다.
그게 결국 인간이 외로움이라는 심리를 낳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모른체 말이다.
더불어 사는 것을 나쁘게 보는게 아니다.
더불어 살며, 서로 애정과 관심을 주는게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가?
그러나 그게 진심일 때 이야기지... 그렇지 않을 때는, 그걸 믿고 있는 사람에겐 상처만 남을 뿐이다.
외롭지 않으려면...
나를 아끼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하는 것 같다.
아직 나도 확실하게 외롭지 않다고 말할 수도 없을 뿐더러...
외롭지 않는 법도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확신하는건, 나는 남들 눈에 좋으라고 내 삶을 내비치면서 살진 않겠다는 사실이다.
아직까진 내가 사는 삶, 내가 꿈꾸고 좋아하고 즐기는 모습이...
사회가 원하는 좋은 사람의 이미지와 다소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크게 사회적 시선에 위협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만...
아직 이게 내 전부의 모습은 아니니까...
난 지금까지 단 한 사람도 제대로 그 사람에 대해 안다고 말 못한다.
앞으로도 그렇다.
내가 훗날 결혼하고, 내 자식이랍시고 낳은 아이 조차도... 그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 때문에 삶을 살지 알고싶고 관심갖겠지만...
결코 알진 못한다.
우리가 내일 무슨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듯...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다라고 단언코 말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런데 가소로운 사람들이 그런말을 하지...
걔는 내가 아는데... 이런이런 애야... 정말 가벼운 놈이라구!!! 진지할 때까 없어...
넌 이러 이러한 부분은 좀 고쳐라. 너무 경솔한거 아니야? 넌 생각이 짧구나...
하하하...
이런 말들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얼마나 상대방을 안다고 우린 그런말을 지껄일까?
그 사람의 수십년의 삶을 보지도 않고, 단언하는 그들의 말이 얼마나 경솔한건가?
난 다 알아...
야~ 너도 나이 30살 먹어봐라... 사람... 척보면 안다.
그러면 40대 가서도 말하지... 40년 삶을 살아보니까... 말투만 봐도 그 사람을 아네 모르네...
눈빛을 보면 그 사람을 아네 모르네...
나원... 나는 한 사람도 제대로 모른다. 알 수가 없다.
난 나 자신 조차도 제대로 모르겠는데...
아무도 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내가 가진 수많은 얼굴을 동시에 보여줄 순 없을 것이고, 평생을 같이 있더라도 내가 과거의 순간들 조차도 함께 공유할 순 없을테고...
우린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대화에서...
청자이고 관찰자이고 관객이고 배경이지...
비평가가 될 수 없다.
신이 아니기에... 우린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내 눈 한치 앞의 내일도...
한시간 뒤의 일도...
1초 뒤의 일도...
우린 모른다.
그 사실을 이해하기까지 얼마나 힘든가?
현재라는 순간에 대한 고마움과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즐기고 사는 것 같은 기분을 갖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사람을 있는 그대로 순간에 모습이 그 사람의 아주 극히 일부분일 것임을 이해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나는 그러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세상이 주는,
특히 매스미디어 주는... 획일된 가치개념과 선입관들...
상식이랍시고 이야기하는 흐리멍텅한 헛소리들...
그런것들 보다...
솔직 담백하고, 순수하고...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