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내 마음처럼...
아득히 흐리구나...
오랜만에 성빈이가 전화를 걸어왔다. 대낮에 왠일~?
음... 처음엔 내가 어제 새벽 3시까지 응급환자 후송하느라 잠을 제때 자서 정신이 없고, 요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대화할 의욕이 안 생겼었는데... 끊고나서...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문득... 성빈이랑 소연이가 그토록... 1000일이 넘도록 사랑을 유지한 비밀이 무엇인가 궁금했다.
물론 예전부터 들어왔던 내용이지만... 그 때는 나는 원거리라는 자체보다는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포커스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었다.
오늘은... 과연... 서울과 부산... 그 먼거리에 서로 한 달에 한번 볼까 말까한... 그런 관계가 연인으로써 지속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인가?하는 의문이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이 말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갑자기 이게 궁금해진 이유가 뭐냐고...?
이 현상은 앞으로의 내 삶에 크나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정의를 뒤집을 반례를 듣고 싶었던 것이다.
결론은...
오히려 그 단점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장점화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는 마치...
Viktor Emile Fankl(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존자)가 말했던 것처럼... 감정은 우리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에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들렸다.
누군가는 죽음의 순간을 불안에 떨고 그 상황에 대한 거부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죽지만... 누군가는 항상 자신이 바라는 바만을 꿈꾸며 살아 나갈 것임을 믿고 현실을 그것에 최적화시킬 생각만 했다. 그리고 그는 정말 살아 나왔다. 크리스마스 전에 죽어나가던 수용자가 잠시 줄어들고, 크리스마스 후 다시 수용자의 사망율은 평균적인 수준으로 올라간 이유 역시 다름 아닌 '크리스마스 전에 전쟁이 종결되고 우리도 풀려날 것이다'는 작은 기대였다는 점 역시 그런 예로 볼 수 있겠지...
사랑...
꿈...
나는... 매일 수 없이... 매 순간... 고민한다.
내 삶에 우선은 무엇인까?
그리고 나는 삶에서 무엇을 느끼고 싶은가? 그리고 무엇을 알고 싶은가?
진정 내가 행복하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가?
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단점을 장점화 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인지... 단점 때문에 포기할 것인지...
내가 그런 상황이 된다면, 아마 전자를 택할 것이다. 포기는... 나와는 어울리기 힘든 친구다...
이번에 재대후... 7월부터 내년 7월까지... 1년간 휴학을 하게 될텐데...
목표는... 영어를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으론 교환학생 지원과 장기적으론 유학과 이민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 공부계획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단순히 서울과 광주 둘 중 하나를 놓고 생각했는데...
오늘 성빈이랑 의논하다가... 영국으로 학생비자로 유학을 가서 현지에서 공부하는 것도 제 3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음... 어학연수를 가지 않으려했던 것은...
1. 경재적 이유
2. 과연 어학연수를 가는 것이 나의 영어 실력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이 두 가지 역시 현실적 가치문제로 귀결된다.
결국 내가 큰 돈을 들여 어학연수를 해외로 간다면, 과연 그 돈을 국내에 투자했을 때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가?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에게 들어보고, 유학 중인 사람들에게도 들었지만... 결국은 개인의 노력이었다. 장소는 단지 더 기회가 많냐 적냐의 차이였다. 기회를 낚을 생각이 없을 때는 별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기회를 낚을 수 없는가? 내가 해외에서 어학연수를 함이 주는 이점을 극대화해서 이용할 의지가 없다고 스스로 평가하는가? 하는 물음이 든다.
음... 어느 경우든 나는 분명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공부한다면 내가 중고등학교 때 학원이나 과외를 안 받고 독학을 고집했을 때처럼... 분명... 힘겹고, 더딜 수는 있다.
궁극적 제약 조건은...
재정문제다. 그렇다면 어학연수를 가면, 초기비용만 부모님께 지원받는다고 하면... 그 다음은 알바를 해야한다. 알바를 하면서 돈을 버는데 나의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나는 학기 중에 과외를 해줌으로써 돈버느라 투자하는 2~3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대학교 1학년 2학기 때도, 과외를 뛰느냐 그 시간에 공부를 해서 장학금을 받느냐로 놓고 결국 공부를 택했고, 장학금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고작 하루의 2~3시간의 활용문제여지만, 나에게 이는 월간 60~90시간 학기당(4개월) 240~360시간, 이를 일과시간인 12시간으로 나누면 20~30일을 공부를 하느냐 알바를 하느냐의 문제였던 것이다. 결국 한 학기의 1/4을 공부를 하느냐 돈을 버느냐는 선택이었고, 나는 공부를 택했고, 최종적으로 이는 과외를 해서 얻는 성과보다는 모든 면에서도 효과적이었다.
어학연수 가서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곧 나에겐 돈이다.
단순히 돈을 벌어서 유학비를 충족하겠다는 것은 국내에서 오로지 공부에 올인하면서 돈을 굳이 벌지않고 내 시간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비교가치에서 우위를 가지기 어렵다. 내 목표는 지금 경험이나 여행이 아니라 순수하게 언어를 내 것으로 익히는데 있기 때문이다. 여러개로 내 집중력을 분산시켜서 내 본연의 길을 가는데 흔들리고 싶지 않다.
만약 부모님께서 해외어학연수 비용 전액 지원을 해주신다면?
당연히 모든 능력을 기울여서 그 환경에서 얻을 최대효율을 추구할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서의 효율보다는 분명 더 높은 성과가 있을 수 있다.
좋다. 그렇다면 결론은,
자비로 가는 해외어학연수는 전액 지원이 아니고서는 나에겐 오히려 손해일 가능성이 높다.
-유학이아닌 어학연수는 어학성과자체로 장학금을 주지 않을 경우, 비 전문적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비용을 충족해야한다. 결국 불필요한 시간적 투자가 수반된다. 이는 국내에서 과외를 해주며 수학이나 과학 공부를 복습하면서 돈을 모으고, 동시에 영어와 기본적 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장기적으로 볼 때 비 생산적이다.
-전액이 지원되거나, 장학금이 수여된다면 기꺼이 해외로 나가겠다.
최종 결정,
일단 부모님의 전액지원여부와 해외어학연수 장학금 수혜시스템을 조사하자.
둘 중 하나라도 가능하다면, 해외어학연수를 준비한다.
둘 중 어느 것도 기회가 없다면, 과감히 광주에서 1년간 나의 방식대로 영어공부를 시도하고 원하는 바를 달성한다면 그 과정을 책으로 만들어 출판하자. 그리고 차후에 그 성과를 바탕으로 교환학생을 통해서 해외어학연수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