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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 생각도 못했던 전교등수가 나왔다. 평균적으로 최소한 3~4일 뒤에 나오던 결과가 시험 보고 다음 등교하는 날 나오다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난 솔직히 내 등수가 많이 밀렸을 것이라는 걱정을 먼저 했었다. 하지만, 웃기게도 난 저번 중간때처럼 전교 10등이고, 반 2등이었다. 이번 시험이 장난이 아니긴 아니었나보다... 울반 1등이 전교 6등을 했는데, 나랑 평균 1점차... 문제로 따지자면 3~4문제 차이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전교 9등이 그정도 차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전교 6등이 나와 그렇다면 7,8,9등은 나랑 거의 한두 문제의 차이로 등수가 엇갈렸다는 의미가 된다.

솔직히, 노력이 소홀했던 것을 이실직고 하겠다. 이번 시험준비는 계획만 거창했을 뿐 거의 제대로 지킨것이 없다. 물론, 게임이나 TV 시청은 안했다는 것에 있어서는 성공적이었으며... 주변의 유혹들을 많이 참았던것 같다. 이것만으로도 난 매우 만족한 상태였다.

그 대신 이런저런 핑계로 공부를 제대로 못했기에 노력한 만큼의 댓가보다 솔지기 더 하게 나와서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보다 더 노력한 친구들에게 죄스러운 감정을 떨치기 힘들다. 그들이 노력하는 모습이 나에겐 많은 자극이었다. 놀랄만큼 열심히 노력했었는데, 아쉽게 그 친구들의 성적은 자신의 노력보다는 덜 나온것 같았고, 나의 마음도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던것 같다.

그리고 우리반 반 등수도 2등이나 올랐다. 우리 뒤로 이제 2반이나 생긴것이다. 음, 사실 우리반에 전교 상위 50위권 안에 드는 학생이 10명 이상이 된다. 뛰어난 놈들이 많이 모여있는 반이다. 울반 9등이 다른 반에 가면 3등을 할 정도라고 하니 가히 놀랄만 한다. 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체 308중에 301부터 305등인가를 우리반이 잡아두고있다는 것이 아쉽게 걸리고 있다. 거의 양극화 현상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것이다. 그들이 조금만 노력해서 200등 대로 진입한다면 충분히 더 좋은 결과가 우리반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정도에서 우리반 성적이야기는 그만하고, 내 이야기나 해야겠다.

음, 오늘은 무슨이야기를 할까? 방학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리고 이번 시험 계획 실패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해야겠다.

우선 이번 시험 준비 계획부터 이야기 하자면, 계획은 거창했고 솔직히 그대로 실천했으면 전교 5등은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이번에 5문제만 더 맞았어도 전교 5등을 했을테니까... 하지만, 의지가 부족했고 심리적인 면에서도 조금 혼란스러웠다. 다 핑계거리에 불과하지만, 시험 기간 당시 집안 사정도 좀 안좋았으며, 반장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컸고, 노맹숙 선생님에 대한 시험결과의 부담 또한 컸다. 학교에서 진을 빼고 집으로와서 책상에 앉으면 거의 녹초였다. 힘내라는 말한마디에 힘을 얻어 노력했지마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잠에 빠지기 일쑤 였다. 아무리 견뎌보려고 해도, 도저히 정신적인 면에서나 체력적인 면에서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당시 우리반의 상태도 많이 좋지 않았기에 혼자서 정말 애간장을 녹이며 반을 통솔했다. 지금이야 어느정도 담임선생님의 터치가 들어오고, 시험도 끝나서 내 일을 애들에게 분담시키고 있기에 편하지만, 그 시험기간에는 정말로 정신없이 뛰어다녔던것 같다.

이런 저런 요인으로 학업의 능률성은 떨어지기만 하고 다음날의 체력적인 보충을 위해 어쩔수 없이 잠을 자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결국 제대로된 시험준비가 이루어질 수 없었고, 그나마 시험이 임박해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나는 애들에게 시험기간 3주 전에 절대로 시험 기간 임박해서 공부하지 말라고 학급회의 시간에 30분동안 애들 앞에서 설교를 했건만 정작 나 자신은 그것을 실천하지 못한것이다.

참, 부족한 행동을 한것이다... 원인을 충분히 인식해놓고도 다른 대안이 없어서 그 문제를 끌어안으면서 시험 대비를 해나갔던 것이 무리였다고 판단된다. 2학기때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자율적인 방안에서 해결하기 위해서 반 아이들에게 단단히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과 같이 계획만 세워서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은 불상사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나도 누군가가 나를 조금 도와주고 나의 마음을 좀 달래주었으면 좋겠다... ㅠ.ㅠ 도대체가 날 무쇠로 만든 로봇으로 아는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외롭다...

방학계획은 더 철저하게 세우련다. 이주에는 방학계획을 잘 세울 수 있도록 하련다.

오늘 하루는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친구 생일이기도 한 날인데, 마냥 기쁘기만 하기 보다는 조금 우울한 날이었던 같다.

용기도 많이 사글아 들어있고... 감정도 조금 메말라 있는 것 같다. 시험기간동안 심적인 고통이 보이지 않게 많이 작용했나 보다... 오늘은 별이 하늘에 뜬 것 같다...

오늘 하루종일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지금 물어보련다. 이왕이면 그 답도 좀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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