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수영을 하며, 슬라이딩을 배웠다.
앞으로 나가기 위해, 쉼없이 발차기를 해대는 것이 아니라
발을 두 세번 차고서 팔을 쭉 뻗어, 물을 치고 나가는 그 힘을 느끼며 그냥 자연스럽게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식으로 쭉~ 갔다가 다시 발차고, 쭈욱~ 갔다가 다시 발차고~
그렇게 하니까...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가 않더라...
덕분에 지치지 않고서 계속 헤엄칠 수 있었다.
2009년도에 수영을 처음 배울 때도, 호흡과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깨달았었지만,
이번에 새삼 느낀 건... 자연스러움이다.
버겁게 더 나아가려고, 더 빨리 가려고 할수록...
정작 내 페이스를 못 찾고 지쳐버리고 주저앉아버리는 것.
그게 어쩌면, 억지스러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수영 뿐만이 아니라, 공부가 되었든 사랑이 되었든
하나 하나 배워가는 것이 자연스럽고,
누군가에게 애정을 갖고 배려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
공부도 사랑도 오래도록 지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밑바탕이 그려질 수 있다고 느낀 것이다.
누군가를 존경해서,
누군가를 좋아해서,
누군가를 사랑해서,
그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들이대면 댈수록
그 부자연스러움이 달려드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그 억지스러운 애정을 받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되곤 한다.
결국 진정 원했던 것은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었음에도,
그 놈의 '욕심' 때문에, 오래갈 것도 얼마가지 않아서 무너지는게 아닐까?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자연스럽게... 그 마음이 전해진다.
나도 지치지 않고, 상대도 부담스럽지 않게...
일을 대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자연스럽게... 뜻하는 바대로 이룰 수 있게 된다.
나도 힘들어서 포기하지 않고, 결과도 분에 넘치지 않게...
그런 자연스러움이 가장 아름다운 조화가 아닐까 싶다.
사람의 눈은 참으로 정확하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스펙으로 최고의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도,
사람들 눈에 괴상하게 보이면, 그 물건은 역시나 뭔가 문제가 있곤 하다는 사례들을 엔지니어들을 통해 종종 듣곤 한다.
그만큼 우리가 느끼는 자연스러움이 완전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얘기다.
오늘 느낀 바가 그렇다.
무엇이 되었든, 진정으로 원하고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다면...
욕심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치고 나가야, 오래도록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
올 여름 식스팩 복원을 위해,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으며ㅋㅋㅋ 굳데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