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나도 France만 유독 종이책이 건재하다는 사실이 신기해보였지만,
결코 그걸 부러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건 책은 프랑스가 지닌 고유성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키고픈 명분이 충분히 납득이 되어 보였습니다.
NY Times에 실렸던 기사다.
The French Still Flock to Bookstores(By ELAINE SCIOLINO, Published: June 20, 2012)
“There are two things you don’t throw out in France — bread and books,” said Bernard Fixot, owner and publisher of XO, a small publishing house dedicated to churning out best sellers. “In Germany the most important creative social status is given to the musician. In Italy it’s the painter. Who’s the most important creator in France? It’s the writer.”
물론 일반화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나 역시 독일은 음악, 이탈리아는 화가, 프랑스에서는 작가가 가장 중요한 Creator(우리말로 뭐라해야 가장 적절할지 모르겠네... 창조자? 예술가?)로 여겨진다는 Bernard Fixot의 말이 인상깊게 느껴졌다.
그래서 찾아봤다. 프랑스에 유명한 작가가 누군지...
http://ko.wikipedia.org/wiki/%ED%94%84%EB%9E%91%EC%8A%A4%EC%9D%98_%EC%9E%91%EA%B0%80_%EB%AA%A9%EB%A1%9D
알퐁스 도데, 알렉상드르 뒤마, 장자크 루소, 기 드 모파상, 오노레 드 발자크, 샤를르 보들레르, 볼테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장폴 사르트르,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앙드레 지드, 알베르 카뮈
들어보기라도 했던 이름을 보니... 생각보다 많다.
이러한 작가들에 대한 프랑스국민들의 애정이 있고 그러한 자부심이 충만하기 때문에,
전자책 정책의 가격 결정 및 각종 오프라인 서점에 대한 지원이 정책적으로 가능한 것이다.
프랑스에 서점이 건재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할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고유함은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서점이 점차로 없어지는 것에 슬픈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우리 국민 스스로 체감할 수 없어지는 현 세태에 대해 고찰해볼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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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are two things you don't throw out in France, bread and books." 'In France, books still rule' 중에서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2012.6.23, 22면) 며칠전 옛 영풍문고 강남점 자리를 지나갔습니다. 기사에서 본 대로 문을 닫았더군요. 동네서점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젠 대형서점들도 경영이 쉽지 않은 듯보여 안타까웠습니다.
지난 주말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을 보다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습니다. 'In France, books still rule'이라는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There are two things you don't throw out in France, bread and books." 재미 있는 표현이지요. 프랑스 특유의 자부심도 느껴지는 말입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종이책이 여전히 강세라고 합니다. e북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이나 영국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서점들도 여전히 '건재'하다고 합니다. 기사를 보니 이런 프랑스의 상황은 국가의 개입에 힘입은 바가 컸네요. 1981년부터 프랑스 책은 5% 이상 할인판매를 하지 못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고, 작년에는 이런 정책을 e북으로까지 확대했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서점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무이자 대출을 해주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책과 서점이 건재했습니다. 물론 이런 가격정책의 대상인 '프랑스어 서점'에 한한 이야기입니다. 프랑스에서도 정책의 대상이 아닌 '영어책 서점'은 하나 둘 문을 다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권이나 정부도 '합리적인 개입'을 다시 한번 고민해보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In Germany the most important creative social status is given to the musician. In Italy it's the painter. Who's the most important creator in France? It's the writer." 그 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인정하는 크리에이터의 지위, 그건 독일에서는 음악가, 이태리에서는 화가이며, 프랑스에서는 작가이다... 이 대목도 기사에서 흥미로운 표현이었지요. 우리 한국사회에서도 책과 서점이 '건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서점이 하나 둘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건 슬픈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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