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아침,
촌각을 다투며 부지런히 움직이던 나를 붙잡아 세운
민들레 한 송이...
내 눈에 보인 그 꽃은
참으로 당돌해보였다.
주변에 꽃은 커녕 풀 하나 없는
보도 블록 한가운데 홀로 핀
새노란 민들레...
나는 그 꽃을 보며 생각했다.
저 꽃 한송이가 저 자리에 피기까지
얼마나 아슬아슬한 순간이 많았을까
앞으로 이 길을 지나갈 수많은 사람들이
과연 이 꽃이 다치지 않도록
알아서 밟지 않고 피해갈 수 있을까
참으로 어렵게 외롭게 피었을텐데,
이토록 예쁘게 피어서도
결코 살아남기가 여의치 않겠구나...
그럼에도 군소리 없이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 너
나는 너의 그 모습에 감동했다.
부디, 네 그 고매한 아름다움에
잠시나마 가던 길 멈추고서
널 바라보며 감동을 삼키던
내가 있었음을 기억해 주길 바라며...
나도 너처럼 꿋꿋하게
내가 피고자 하는 길 위에서
당돌하게 피고 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