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인트라넷을 둘러보다가...
로봇 관련 자료들을 한뭉태기 읽었다.
정말... 난 로봇을 해야만 하나보다. 군대 있는 동안에... 무슨 글이나 영상을 보면서 소름이 돋는 일은 없었는데...
카이스트에서 만든 휴보에 대한 이력과, 향후 2020년까지의 세계 각국의 로봇 연구 방향에 대한 정보를 읽고 나니...
내가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단순히 상상으로 나름대로 예상했던 로봇 문화와 로봇발전 양상이 전문가들의 입에서 그대로 전개될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는 걸 보니...
소름이 안돋을 수가 없었다.
물론, 나름 생각하면서 분명 그런 시대가 올거야... 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내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고... 막연히 그런 시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실 내 꿈이 세계적 표준의 로봇 손을 만드는 것이지만, 그 표준화 양상과 각국에서 로봇 산업과 전망 및 세부적 과제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전혀 없었다. 로봇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 적이 없었기에... 제대 후 찾아봐야지 하는 막연히 생각만 했을 뿐...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미 ing~ 진행 중이라는 것을 읽는 순간부턴...
머리가 하얘졌다...
이게 리얼리구나.
마치 사냥감이 어디있는지도 모른체 난 꼭 사자를 잡고 말테야 하다가,
그냥 폼 잡으려고 생각없이 총구로 조준하는 시늉을 해보이는 찰나에
사자가 덩그라니 그 타켓 안에 들어와 있는 그런 느낌...
온 몸에 전율이라고 할만한 전기같은 에너지가 돌면서... 내 이성은 급격히 현실적 정보를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그 덕분에... 오늘 오후 내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순식간에 너무 많은 정보와 그걸 바탕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세밀화가 동시에 이뤄지다보니...
안하던 사고력을 총 동원하는 바람에... 두뇌가 잠시 포화상태... 일종의 병목상태... 머리 속에서 아이디어는 쏟아지는 듯 한데... 막상 문서화하고 말로 표현하려니 이게 안되고 있다.
어쨌든, 내가 꿈꾸는 일에 대한 좀 더 시니컬한 시각을 갖게 되었고... 뭘 해야하는지에 대한 보다 명확한 조준점을 찾은 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전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내가 갖은 개인의 판타지가 그냥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이미 2003년에 일본이 국가적으로 예상하고 연구개발에 착수한 일이라는 것을 비롯한 수많은 현실적 진행 프로세스들이 보이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 말 그대로 It's really real~!
그런 점에서 오늘은 서호건의 Special Point 와 General Point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생긴 날이기도 하고,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강화시킬 계획 초안을 수립한 날이기도 하다.
지금은 홈페이지 리뉴얼과 향후 10~20년간의 홈페이지를 활용한 내 삶과 연구 성과의 Database 구축에 대한 준비와 그 방식을 놓고 고민중이다.
그것을 갖추기 위해서 제대후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어떻게 관리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어떤 것을 배워야 할지 등을 정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여가 생활을 비롯한 남은 여생에서의 일들이 Robot과 어떤식으로 엮여가게 될지에 대한 예상안도 그려보고 있다.
국제정세가 악화되고 소식에 적잖에 놀랐고, 염려하던 차에...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 미래에 대한 청사진만을 다듬게 만드는 오늘의 충격은...
아무래도... 이게 하나의 계기라면... 앞으로의 나날은 분명... 내가 지금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다이나믹하게 나를 압도해서 내가 미래를 향해 돌진하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머리가 복잡하고...
안쓰던 머리를 써서 피곤하다.
하지만, 설렌다. 앞으로의 나의 나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