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서호건
저 우엔 커다란 구멍이 있어
그 아래로 우수수 모래알들이 떨어지지
알알이 서로를 껴안고
서로를 끌어올려 집을 짓더라
처음에는 조그만했는데
어느새 뒤가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이 솟아오르지 뭐야
보이지 않는 곳이 그리워서
뒤가 보고파서
무심코 오르고 올랐는데
꼭대기는 모질게도 항상 내 머리위에 있고
바라보는 사이에도 높아져만 갔어
눈물을 훔치고
단 한곳만을 향해
쉼없이 발을 굴렸더니
이제 고개를 들면 뒤가 보일듯해
뒤를 볼수 있는데, 그런데말야
보이지 않던 곳에
나를 반기는게 없으면 어떻한담
이런, 그새 꼭대기는 높이 솟아버렸잖아
서호건
저 우엔 커다란 구멍이 있어
그 아래로 우수수 모래알들이 떨어지지
알알이 서로를 껴안고
서로를 끌어올려 집을 짓더라
처음에는 조그만했는데
어느새 뒤가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이 솟아오르지 뭐야
보이지 않는 곳이 그리워서
뒤가 보고파서
무심코 오르고 올랐는데
꼭대기는 모질게도 항상 내 머리위에 있고
바라보는 사이에도 높아져만 갔어
눈물을 훔치고
단 한곳만을 향해
쉼없이 발을 굴렸더니
이제 고개를 들면 뒤가 보일듯해
뒤를 볼수 있는데, 그런데말야
보이지 않던 곳에
나를 반기는게 없으면 어떻한담
이런, 그새 꼭대기는 높이 솟아버렸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