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가 작아진 후에는
서호건
알람소리 선잠을 깨우고
벌써 세면대 아래 두발이 놓여있다
새벽내내 얼굴을 뒤덮던 땀방울
그리고,
그 위에 조용히 내려앉은 먼지조각
맑은 유리에 선하다
순수인가 허물인가
그저 비누를
두 손에 문질러 닦는다
새하얗던 비눗방울엔
캄캄한 꿈속 이야기들이 맺혀들고
차가운 물줄기에 모두 쓸려간다
매일...
어제도 오늘도...
아침마다 선하게 비치우고
둥그렇던 비누
자꾸만 자꾸만 작아지네
내일도... 두 손은 문지를테지만
머지않아 비누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지겠지
서호건
알람소리 선잠을 깨우고
벌써 세면대 아래 두발이 놓여있다
새벽내내 얼굴을 뒤덮던 땀방울
그리고,
그 위에 조용히 내려앉은 먼지조각
맑은 유리에 선하다
순수인가 허물인가
그저 비누를
두 손에 문질러 닦는다
새하얗던 비눗방울엔
캄캄한 꿈속 이야기들이 맺혀들고
차가운 물줄기에 모두 쓸려간다
매일...
어제도 오늘도...
아침마다 선하게 비치우고
둥그렇던 비누
자꾸만 자꾸만 작아지네
내일도... 두 손은 문지를테지만
머지않아 비누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