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환이랑 말을 안하고 지낸지 거의 2개월 여만에... 다시 함께 모였다.
사이가 멀어진 이유는... 지난주 금요일에 만나서 이야기 했을 때, 서로가 생각했던 것을 이야기하면서 오해였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재환이가 정환이와 가까이하면서, 인사도 안하고 지나치고... 인사를 해도 무시하길레... 아예 우리에게 마음이 떠났는가 보다하고... 마음을 비웠었는데... 재환이가 안경을 쓰지 않으면 가까이에서 보지 않으면 사람을 잘 못 알아본다는 것은 생각은 안했었던 것이다.
참... 어의없는 오해로 인해서 서로 멀어졌던 것이지... 어쩌면 나만 그렇게 엉뚱하게 받아들이고, 멀어진 것일 수도 있고...
수욜엔가 내가 성빈이랑 술을 마시다가... 성빈이가 재환이 부를까 해서... 9시 넘은 그 시각에... 재환이가 왕십리로 왔었다.
만약에 안왔었더라면...
아마... 그날 재환이가 일이 생겨서 못 나왔더라면... 물론 목욜에 ROTC인성검사가 있었다. 여하튼 안나왔더라면... 아마 다시 가까워 질 계기는 갖지 못 했을 것이다.
여하튼... 그날은 그냥 상투적인 이야기를 했지만...
금요일에 수업 끝나고 기숙사에 데리고 와서 성빈이랑 셋이 영화를 보고... 다이하드 1을 봤던거 같다.
저녁에 오랜만에 비싼 1인분에 7000원짜리 삼겹살을 먹었다.
그리고 왕십리로 가서 내가 자주가는 카페 Mare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케잌을 먹으며 거의 4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다.
처음엔 서로에 대한 오해를 내가 먼저 솔직하게 꺼내면서 풀어갔고...
점차 심도 있는... 말과 사고의 관계...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는가, 사고가 언어를 지배하는가... 를 놓고 결국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고 결론을 지으면서...
내가 뜬금없이... 혹시... 언어가 우리의 사고의 틀을 제한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라는 질문을 제기했던 것 같고...
이어서 감정과 이성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 토론을 했었다.
감성과 이성이 별개의 인식인가... 아니면 감성 역시 이성에 의한 또 다른 이해영역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이야기하다가...
사물의 본질... 존재의 의미가 원래 있는 것을 우리가 언어로써 규정하려고 하는 모습을 느꼈다.
감정이나 이성이나 사물을... 우리가 왜 언어로써 설명하려하고 귀납적 연역적 방법으로 표현하려하는가...
그게 의미가 있는가?를 놓고 토론을 이어갔다.
자연스럽게 수학이라는 언어가 지닌 한계 때문에 참값을 나타내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현상은 존재하지만... 우리가 지닌 언어를 뛰어 넘는 현상은 결코 거론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감정... 판단... 언어로 표현하지만... 이미 그것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이고... 단지 인간이 이해하기 쉽고 전달하기 쉽도록 일정한 규칙을 통해서 소통하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가 되었든, 수학이 되었든... 말이다...
그러다가... 그럼 진리를 우리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는가에 대해서 논했다.
한계가 있다 없다를 놓고 결국 한계가 없다는 결론을 이어가면서... 진리는... 원래부터 존재하고... 그것은... 규명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이미 진리는 내 안에 있고...
모든 만물에 있다는 이유를 알게 된 순간 이었다.
내가 곧 우주요, 우주가 곧 나다... 라는 말을 이해하는 순간이었다.
만물이 곧 우주고 우주는 곧 만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모든 현상이 원초적으로 하나로써 존재했다는 결론이었다.
구체적으로 떠오르지가 않아서 답답해진다.
만물의 근원이 "우주의 빅뱅"이론 처럼 근본의 하나로 부터 퍼져나왔다는 것을 인정했는데...
그 근본을... 진리라고 할 수도 있고, 우주라고 할 수도 있고, 종교적으론 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어차피 언어의 한계는 똑같은 것을 여러가지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원초적 존재를 '신'이라고 믿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간단한 예로... 이건 재환이가 제시한 것이다. 물론 나도 배경지식으로 동조했지만... 재환이가 종교를 지닌 입장에서 더 의미가 있는 발언이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으면서 불행의 싹이 피어났다는 내용...
옳고 그름... 그리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순간... 유토피아에서 쫓겨났다는 말...
아주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즉 이성이 발달함에 따라서 인간은 진리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어떤 틀로 인식하려는 무모한 노력을 시도하게 되고 그것이 큰 오류를 지니게 되어 불행의 싹을 키울 수 있다는 연상이 가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개만도 못하다고 스스로를 평했다.
유리와...
개와...
고양이들은...
이미 진리를 따라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게 아둔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제대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너무 장황하게 뒤죽박죽으로 써서 내용이 어설프다 ㅠㅠ
좀 쉬었다가 천천히 정리해야겠다.
이것말고도 프리허그를 경험한 내용도 써야하고...
전국일주 여행계획도 이야기해야하고...
이래저래 할 이야기가 많은데...
항상 게으른 탓에... 야! 서호건! 너 자꾸 이딴식으로 거드름 피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