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isive
2007.08.09 14:28

이제 입대를 일주일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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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끝낸지... 3주 정도 지난거 같다...
오늘이 딱 군입대하기 일주일 남았다. 일주일...
기분이... 딱히 뭐라고 말할 수 있는건 없는 것 같다.

그동안 왜 일기를 안썼는가...?
귀찮아서... 라고 해야 솔직하겠지...
역시 습관이 문제인거 같다.

학기 중엔 띄엄띄엄이라도 쓰고, 쓸 여유도 있기도 했는데...
여행다니면서 일기를 안쓰다시피하니... 자연히 여행끝나고도 일기를 안쓰게 되는 것 같다.

여행중에도 기행일기를 다이어리에 쓰려고 했것만 3~4일 정도 쓰고 포기했다...
피곤에 쩔어 도저히 밤에 펜을 들고 눈뜨고 있고 싶지 않았었다.

여행기도 써야하는데...
좋아... 이번 주말전까지 여행 사진 정리랑, 기행 일기를 싹 쓰련다.
지난 대학 1년 반의 세월에 대한 회상도 남기고...

남은 일주일은 내 생활을 반추하고 추억을 기록하는 시간으로 차분히 정리하련다.

여행 끝나고는 무엇을 하느냐구...???

한가하게 시간 보낼 사람은 아니지 않겠는가? 나도 많이 생각해봤다. 여러가지 하고 싶은게 있긴 했는데...
가장 하고 싶고, 보람되고,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의미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우리집 정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대단한 결심이었다.

아빠, 엄마가 다 일하러 가시구, 동생도 고3 이다보니...

집엔 낮에 사람이 없고, 밤에 돌아오면... 다들 피곤해서 씻고 자기 바쁘니, 정리라고는 눈을 부릅뜨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집 전체가 지저분했다.

낮에 문을 닫아놓고 사니... 환기도 잘 안되서 곰팡이도 방 구석구석 피어있고, 칙칙한 습한 기운이 집 전체를 맴돌았다.

더욱이 더이상 사람이 생활할 공간까지도 없어질 정도로 막무가내로 짐들이 벌어져있는 것은, 정말 심각했다.

내가 서울에 있는 동안 가끔씩 광주를 내려왔었지만, 그럴 때마다 갈수록 집이 돼지우리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 넓은 거실이... 고작 사람한명 겨우지나갈만한 통로로 밖에 안보이는 공간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그래서 그런 다짐으로 여행후에 집정리를 시작했다.

집정리 한지 거의 2주가 되어간다...

정말 많이 깨끗해졌다.

방도 싹다 정리하고, 필요없는 물건도 100L 쓰레기 봉투 4장 이상씩이나 밖으로 내버려졌다. 폐지도 엄청난 양이 쏟아져나갔다.

탁자도 나가고, 옛날 전축도 나가고, 전축 장식장도 나가고... 많은 물건들을 내다버렸다.
그러면서 어제는 드디어 옷방까지 만들어 꾸며놓았다.

이제 정말 한시름 놓았다.
이제 옷만 세탁해서 계절별로 사람별로 분리해서 정리하기만 하면 끝나는 것이다^^;

동생방 정리좀 해주고, 안방만 정리하면...
정말 이제 누구를 초대해도 부끄럽지 않은 집이 되리라 장담한다.

지금은 무얼하냐궁?
지금은 아빠 공장에서 시스템 좀 정비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 불법 단속 예방차원에서 정품 프로그램도 몇백만원 드려서 사서 설치하고...
네트워크 구축하고...

작업실 구조도 좀 바꿔보고... 뭐... 내 성격상... 대충 할 일 같으면 시작도 안하는데... 하기로 맘 먹은 이상...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과감하게 변화를 꾀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집이나 공장이나 지금 내 손길 때문에 과도기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일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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