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삼 놀랐다.
도대체 이 일기를 아직도 누군가 읽고 있다는 사실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오늘 하루의 감사함을 또 다시 느낀다.
오늘은 동생이 필리핀으로 유학을 간다. 한 달의 짧은 어학연수지만... 분명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틀림없다.
그러한 기회가 처음이다보니, 기회를 잡는 데 어색함과 불안함이 있겠지만... 부디 모험을 즐기고,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그런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항상 아직도 전화하면, 내가 일방적으로 이런저런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같아서 못내 미안하다.
은정이의 생각을 듣고, 이해해주기로 약속해놓고 항상 내가 생각하는 길만을 내세우니... 이제는 묵묵히 들어주는 동생이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
걱정과 염려의 당부보단,
믿고 있음을 확신시키는 격려와 칭찬을 해줘야 함을 알면서도 그렇지 못한 나의 덕이 여전히 부끄럽기만 하다.
부대를 또 옮길 것 같다.
다른 부대쪽에 편한 자리가 비게 되었는데, 내가 갈 확률이 높다고 한다.
우리 생활관 입장에서는 더욱이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라서 원치 않은 일이다.
나로서도 그런 점에서는 참으로 미안하다.
39사단 와서 그나마 고마웠던 것은 우리 생활관 사람들이 성실하고 사랑이 많고, 배려가 깊은 이들이라는 사실이었다.
더욱이 김윤종 병장님과 한운종 병장님 처럼 우호적인 분들과 함께 와서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물론 몸은 헌병대 있을 때보다 힘들었지만,
마음... 가슴만큼은 더 따뜻했고 풍요롭다.
그래서 옮겨 가게 된다면, 더 미안하다.
헌병대로 넘어갈 때는 가지 않으면 정말 힘들것 같아서 꼭 가고자 했는데...
이번에는 미련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입장과 부대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더라도... 내가 가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갈만한 후보들 중에 남은 복무기간과 운전한 차량의 특성을 볼때... 그 중엔 그나마 내가 적절하게 보인다.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서, 김칫국부터 마셔선 안된다는 생각에...
섣불리 마음을 놓진 않고 있다.
주어진 환경에 일단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오늘은 분대 외출을 나왔다.
다른거 다 잊고 재밌게 놀고 들어가자!
내일도 안전운전하고...
정환이 형... 곧 포항 내려온다는데, 꼭 보고 싶다. 형~ 애인도 함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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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에 있는 옛날 사진들을 보는데, 참 재밌게 대학 생활 했던거 같다.
잊지 못할 수많은 추억들이 있구나... 마음의 여유를 가졌을 때, 만든 수많은 추억들...
지금은 무엇에 그렇게 억메여서 즐거움을 잊고 사는가~?
Carpe Diem을 잊으신겐가?
Let's Enjoy MY Life...^^;
- 성실하고 사랑이 많고, 배려가 깊은 진용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