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omy
2006.06.10 23:23

루나틱 보고 왔다...

조회 수 1020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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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봤다.
그냥 난 그런 곳에서는 밝은 모습으로 공연을 본다.
환호성도 크게 질러보고... 박수도 계속 치구...
이름도 불러주고 대답도 해주구~

무대로 나가서 행운권도 받아왔다. ㅋㅋㅋ
뮤지컬이란... 즐길 줄 아는 자의 것이야... 가만히 앉아서 보는게... 젤 바보 같은 것 같다.

그런 자리에서도 격식만 차리고 스스로의 본능을 쫓지 않는다면, 과연 우리의 열정과 내면적 흥겨움은 어디로 배출하겠는가? ㅋㅋ

문화... 교양... 뭐 이런게 특별한게 아니다. 그냥 인간의 예술적 본능을 스스로가 즐길 줄 아는게 그게 문화생활인이고 교양인인 것이다.
아직도, 그런 무대에 올라가는게 쪽팔린다고 생각한다면... 살짝만 옆을 보자... 바로 뛰쳐나가는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길레 그렇게 자신있게 나가는지... 그 사람이 자신보다 잘낫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아닐껄...

그저 스스로를 대중 앞에서 낮출 줄 아는 자신감을 지녔을 뿐이다.^^

아~ 오늘은 좋은 공연도 보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많이 웃고... 했는데...

마음이 허전하다... 진지한 사색에 빠지다 보면... 결국엔 외로움에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는 공지영씨의 말이... 이제 조금 이해가 간다.

그거 아는가?

당하면 외로움이고, 선택하면 고독이라는 거...

음... 오늘 즐거운 공연을 보고... 기숙사로 돌아오며, 맥주 한캔을 사고 오는데... 내 뇌릿속에 한 사람의 이름이 떠오른다...

내가 아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그 사람의 이름이 떠올랐던 걸까?

왜 그 사람이 지금 뭐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을까?

지금 난 고독을 선택하고 있는 중일까???

작은 설렘이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맥주가 참 시원스럽게 목을 넘어간다... 궁금하다... 그 사람도 나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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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호건 2006.06.10 23:40
    오늘 이런 기사가 나왔다... 술에 취한 여자가 한강에 빠져있었다.(일단 술에 취했다는건 나중에 구조되고 난 후에 안 사실) 운동하고 있던 한 남자 그걸 보고 구하러 들어갔다가... 결국 익사했고, 여자는 지나가던 유람선의 구조원에 의해서 구조되었다. 많은 네티즌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세운다. 나도 처음에 이 기사를 읽었을 때... 참 대단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죽는게 안타깝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찬찬히 댓글들을 읽다보니...(일단 그는 수영을 잘 못했던 사람이다.) "자신이 수영도 못하는데, 여자를 구하려고 뛰어드는 건 자살 행위일 뿐이다.", "영웅이 되고자 했으나, 결론은 개죽음...", "남의 목숨 이전에, 스스로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까먹은거다." 등등... 어떻게 보면... 오히려 무모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생각을 해보니...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과연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수영을 못하는건 아니니까 물에 들어가긴 했을것 같은데...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빌며... '일단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을 그 용기를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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