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허겁지겁 늦지 않게 서둘러 내려갔다.
연구실 후배들은 내가 신나게 놀러 가는 줄 알았는지
"불금 머시기 머시기~"라고 하길래 나는 헛웃음을 터뜨리며
"무슨~"라는 말을 뒤로 흘리곤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달렸다.
허나 확실히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도 너무 많고, 길도 너무 막혔다.
그래도 미루고 미뤄서 한 달 전에 겨우 잡은 약속이라
결코 지각하고 싶지 않아서 부랴부랴 뛰었다.
그리곤 오랜만에 정말 존경하는 내 인생의 멘토님들을 뵈었다.
서로 사는 얘기 주거니 받거니,
그 속에서 나는 두 분께 많이도 혼났다.
맞다. 내가 참으로 경솔했다. 그렇다.
여전히 나는 배워야 할 게 너무나 많은 아마추어다.
조금이나마 더 잘해보겠다고,
역사 다큐도 보고,
노자 강의도 듣고,
명심보감까지 읽었는데,
역시나 삶은 책과 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
그들이 피와 땀으로 얻어온 경험과 경륜 앞에
나는 겸허히 고개를 끄덕였다.
새겨듣고, 반성하고, 심사숙고해서,
앞으론 보다 진솔하고 진중하게 살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