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애서호건이젠 때가 되었단 걸넌지시 알려 주고픈지창가에 걸터 앉은 화분빼꼼히 꽃봉오리 내밀어싹싹 비벼가며 꽈악 포개 쥔 손가벼이 펴게 하네겨울이 가는 게 싫은 걸까봄이 오는 게 싫은 걸까네가 머문 자린이제 흔적 조차 없건만잠시 눈송이 내려앉았던 듯온기마저 널 쫓아 떠났구나고드름 온데간데 없고꽝꽝 얼었던 호수마저 찰랑이는데햇살이 온종일 어루만진 나의 소맨왜 여전히 차갑기만 한지겨울 가고 봄 오는 어제와 내일구름은 늘 그렇게또 돌고 돌겠지만내 소맷자락은 그저 닳고 닳을 뿐겨울을 그리워하는 게 아냐봄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야다만 그 소리가 듣고 싶을 뿐이야네 옷깃이 내 옷깃을 스치던 그때가우리의 겨울이었을 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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