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어느새 새벽에 다다랐다.
뭐 오늘 축구 경기가 얼마나 재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숙사에서 환호성이 연거푸 터져나와 살짝 기분 나빴다.
음... 아무리 월드컵이라지만... 응원을 대놓고 할 장소가 있고 정숙해줘야할 장소도 있다고 생각한다. 12시가 넘어서도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 셤기간에 죽어라 공부하고 이제 잠깐 눈좀 붙이려고 학우들은 어쩌란거야...
물론 내가 그렇게 공부 죽어라 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학생이 분명 있을거 아닌가....
뭐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고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쩔 수 없는거지만... 조그만 생각을 하면ㅠㅠ
샬라 홈피에 자유게시판에 오랜만에 글을 남겼더니... 이런저런 댓글들이 많다... 덕분에 커피 같이 마실수 사람이 많아졌다...
그런데... 나는 지금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게...
훔... 일단 나 스스로를 정리할 시간을 갖고 난 후에 만나야한다.
그냥 즉흥적인 만남에서는 즉흥적인 이야기 밖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다.
진짜 이야기라는건...
일단 세상에 귀를 잠시 닫고, 눈을 잠시 감고... 내 가슴속을 차분히 들여다봐야 자기 자신에게도 할 예기가 생기고 생각할 거리가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이후로 겪어보지 않았는가? 내가 힘들때...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아니면 나를 도와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그리고 돌아오면서 항상 느꼈던 건... 역시나... 헛소리만 지껄이고 왔네... 다 소용없는 일이야, 부질없어...
헛소리를 지껄였으니까... 듣는 사람도 헛소리 이상으로 듣지 않고, 헛소리 이상으로 답해주지 않았던 것 같다.
결국은 나와 나 자신 단 둘만의 논쟁이고 전쟁이고 소리없는 싸움일 뿐이었다. 그가운데 나는 그 전쟁을 위한 무기로 항상 책을 읽어내려가곤 했었다.
그럴수록, 내 고민에 대한 회의감은 커저만 가고...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을 못내리는 나의 아둔한 지식과 부족한 경험에 스스로를 자책하곤 했다.
음... 진건 아니었지만, 질것 같으니까 화가나고, 두려웠던것 같다. 걱정도 되고... 답답했을테지...
난... 물론 나보다 더 상처받고, 더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이 많지만...
어쨌든 상처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건 나도 안다.
왜냐... 결코 나는 그들이 아니니까... 그들의 상처를 그들의 가슴으로 그들만큼 느낄 수 없으니까...
자기합리화일지 모르지만, 아마 가슴속에 상처를 지닌 사람들은 대부분은 자신의 상처가 가장 크다고 아프고 생각하는 것 같다.
뭐 나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내 상처를 드러내고 싶지도 않고, 그게 영광이나 되는것 처럼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다만, 다른 이들의 상처를 보면... 그 아픔을 간접적으로나마 그나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래도 나는 그들보다는 더 여유를 생각할 수 있었던... 나름의 행운아였다는 사실에 감히 상처를 지닌 사람들께 참으로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걸 생각하면 나는 감히 내게도 상처가 있고, 말못할 많은 일들이 스쳐갔다고, 정말 많은 죄를 지어왔다고 말 할 자격조차 없지만...
난 정말 파렴치하고 극악 무도한 나쁜 놈이었다고...
결코 그러한 상처 속에서 내가 극과 극의 인생의 갈림길에서... 결국 지금의 마음을 지닌 내 모습이 되기까지...
정말... 아무에게도 말 못하지만...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했던 시중처럼... 어디가에 쏟아내고 싶지만... 결코 아무도 이해못하고, 상상조차 못할 것임을 알기에...
분명... 나와 같은 일들이 겪은 사람들... 아마 교도소에 수감되었을 사람들... 혹은, 그정도로 심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내면에는 말 못할 상처로 남아 홀로 그 쓰라림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들은 어쩌면, 이해할 지도 모른다.
이제 생각해보지만... 정말 그들의 상처를 이겨내지 못하고 거기에 짖이겨진 사람들에게... 내 상처를 보여주며, 그들만 힘들었던게 아니라고... 저는 이랬지만... 다행이... 운명처럼 변했다고... 지금은 다르다고...
당신도 변할 수 있다고...
당신도 나처럼 누군가에게 그 상처를 다 지난 일이라며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달래주고 싶다.
저도 당신도 기적은 믿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기적처럼 일어나는 일이 있다는 사실에 의지하자고... 말해주고 싶다.
하하하... 허탈한 듯한 웃음이 나온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말해놓고 보면... 아마 나를 가장 잘 알 거라고 생각되는 몇몇 사람... 음... 나의 부모님 조차도...
나를 모른다.
그들도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고, 하는 건지 알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결코 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 고민이랍시고 들춰보일 이유가 없다.
왜냐...
그들에게 이런 상처는 이해받을 수 없는 부분이고, 나는 결코 그런 일들로부터 동정받고 싶지 않고, 단지 진심으로 동감하는 눈빛과 사랑을 느끼고 싶기 때문에...
결국 놀라움과 호기심만 불러일을킬 이런 이야기는 할 이유가 없다.
분명 내 과거의 이야기는... 아마...
자신들의 죄책감 때문에, 상처 때문에, 슬픈 과거 때문에, 결코 남은 생을 살고 싶지 않는 사람... 특히 어린 영혼들...
그들이 내 눈앞에 보일 때... 그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지 모른다.
나 서호건 이라는 사람에 대해 아무런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단지 그 순간... 내가 내 이야기를 하는 그 순간...
인간 대 인간의 체온만 느낄 수 있는 관계에 온몸으로 내 말에 귀기울일 수 있는 사람에게만 해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냥 내 주변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에 대한 시각 자체가 바뀔 소지가 너무도 크다...
나는 아직까지 남의 상처를 인간 대 인간으로 온몸으로 느끼고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화라는건...
이해라는건...
위아래도 없고, 의구심도 없도, 동정도 필요없고, 지금의 모습도 과거의 모습도 중요하지 않고... 단지 그 순간의 진실된 솔직함만이 필요한 아주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나 대화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아무나 그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눈물이 흘러내릴 수 있는게 아니다. 우리가 아무 소설이나 읽고 눈물을 흘릴 수 없듯이 말이다.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게 진짜 대화다...
나는 대화를 참 좋아하지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솔직했고 유쾌했다고 생각될만큼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한 대화는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이게 무슨 말이냐? 이게 무슨말이냐구??? 나와 대화를 나눴던 수많은 사람들이 서운해 하려나?
그들이나 나나 마찬가지다... 지난 모든 대화가 다 무의미했고 무가치 했다는게 아니라... 음... 진솔한게 없었다고나 할까... 진짜이야기를 들어본적이 해준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다들 자기만의 가면을 쓰고 대화를 해온것 같다. 물론 그들과의 가면 대화는 나도 마찬가지였다고 하는게 솔직할지도 모른다.
나도 물론 이게 불가피하고, 서로의 이미지관리나 여러측면에서 감출건 감추고 선의의 거짓말로 지나칠 수 있는 건 지나가는게 사회생활을 보다 융통성 있게 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는 길이라는 건 나도 자~알 알고 있다.
이말을 하면, 상대는 무슨 말을 할까? 나를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계산과 함께... 말하지 않는 일들...
이런말을 하다니, 이런 일이 있었다니... 의외인데~ 신기한데~ (똑같은 사람이고 별반 다를거 없는 개체인데... 동물원에 온 동물 보듯 바라보는 시선...)
그리곤 뒤돌아가서... "동물원에 이런게 있는데 봤어~ 정말 신기하더라... 못 믿겠지???" 라고 하는 것처럼, 남의 상처가 단순히 술자리 도마위에 올라가 무참히 웃음거리로 승화되어버리는...
그런 일들이...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서 일어나고 있어왔고, 나 역시도 나는 절대로 그러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고... 근데 결국은 이건 인간 대 인간의 다분히 피상적 대화 이상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결코 이런 대화로는 어떤 사람의 감정의 변화와 삶의 인생의 변화를 줄수 없다.
하지만 난 지금 내 삶의 내 인생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는 중이다. 그래서 이런 대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냥 막 가슴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솔직한 소리들... 그냥 막 나오는 이야기들... 술마시고 기영코 안 토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쏟아져나오는 것처럼... 그저 내 가슴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나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쏟아붇고 싶은것 뿐이다. 이게 내가 요즘 느끼는 본능이고 직관이다. 하지만...
내 주변에는 술 토할 때 처럼 내 가슴 속 답답함을 토할 변기통이 안보인다.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내가 얼마나 다른지... 내가 생각해도 이건 기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어쩌면... 나의 초등학교 시절의 사고 수준이 지금과 그닥 다르지 않다는 내 스스로의 작은 예상은...
(사촌 누나인 정애누나가 어렸을 때도 왜 나보고 "너 애늙이 같아."라고 했는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단순히 시간이 지나고 경험하는게 많아지면서, 배우는게 많아지니까... 지식이라는것과 지혜라는게 나이에 비례해 내 노력에 비례해 성장했지만...
그당시에... 지녔던 원초적인 나의 의식...
이게...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은 안해본다.
왜냐... 항상 나 스스로를 들춰보면... 그 시절부터가 시작점이 되니까...
음... 음... 음... 항상 나에 대한 생각은 과거의 내모습에서 어찌해서 지금의 내가 되었나까지 살펴보는 일부터 시작해서... 그럼 앞으로는 ??? 이라는 결론까지 가는 긴 기차여행같다...
아~ 출발을 시작한게 오랜만인데... 이번에는 좀... 싣고 있는 짐이 많아서 풀어보려면 참 고생을 많이 할 것 같다...
이럴 때일 수록 또 따른 나의 무기들... 책들을... 옆에 두어야겠다.
새벽 2시부터 썼는데... 어느덧... 3시 18분이네... 이제 자자...
어느새 새벽에 다다랐다.
뭐 오늘 축구 경기가 얼마나 재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숙사에서 환호성이 연거푸 터져나와 살짝 기분 나빴다.
음... 아무리 월드컵이라지만... 응원을 대놓고 할 장소가 있고 정숙해줘야할 장소도 있다고 생각한다. 12시가 넘어서도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 셤기간에 죽어라 공부하고 이제 잠깐 눈좀 붙이려고 학우들은 어쩌란거야...
물론 내가 그렇게 공부 죽어라 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학생이 분명 있을거 아닌가....
뭐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고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쩔 수 없는거지만... 조그만 생각을 하면ㅠㅠ
샬라 홈피에 자유게시판에 오랜만에 글을 남겼더니... 이런저런 댓글들이 많다... 덕분에 커피 같이 마실수 사람이 많아졌다...
그런데... 나는 지금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게...
훔... 일단 나 스스로를 정리할 시간을 갖고 난 후에 만나야한다.
그냥 즉흥적인 만남에서는 즉흥적인 이야기 밖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다.
진짜 이야기라는건...
일단 세상에 귀를 잠시 닫고, 눈을 잠시 감고... 내 가슴속을 차분히 들여다봐야 자기 자신에게도 할 예기가 생기고 생각할 거리가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이후로 겪어보지 않았는가? 내가 힘들때...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아니면 나를 도와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그리고 돌아오면서 항상 느꼈던 건... 역시나... 헛소리만 지껄이고 왔네... 다 소용없는 일이야, 부질없어...
헛소리를 지껄였으니까... 듣는 사람도 헛소리 이상으로 듣지 않고, 헛소리 이상으로 답해주지 않았던 것 같다.
결국은 나와 나 자신 단 둘만의 논쟁이고 전쟁이고 소리없는 싸움일 뿐이었다. 그가운데 나는 그 전쟁을 위한 무기로 항상 책을 읽어내려가곤 했었다.
그럴수록, 내 고민에 대한 회의감은 커저만 가고...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을 못내리는 나의 아둔한 지식과 부족한 경험에 스스로를 자책하곤 했다.
음... 진건 아니었지만, 질것 같으니까 화가나고, 두려웠던것 같다. 걱정도 되고... 답답했을테지...
난... 물론 나보다 더 상처받고, 더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이 많지만...
어쨌든 상처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건 나도 안다.
왜냐... 결코 나는 그들이 아니니까... 그들의 상처를 그들의 가슴으로 그들만큼 느낄 수 없으니까...
자기합리화일지 모르지만, 아마 가슴속에 상처를 지닌 사람들은 대부분은 자신의 상처가 가장 크다고 아프고 생각하는 것 같다.
뭐 나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내 상처를 드러내고 싶지도 않고, 그게 영광이나 되는것 처럼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다만, 다른 이들의 상처를 보면... 그 아픔을 간접적으로나마 그나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래도 나는 그들보다는 더 여유를 생각할 수 있었던... 나름의 행운아였다는 사실에 감히 상처를 지닌 사람들께 참으로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걸 생각하면 나는 감히 내게도 상처가 있고, 말못할 많은 일들이 스쳐갔다고, 정말 많은 죄를 지어왔다고 말 할 자격조차 없지만...
난 정말 파렴치하고 극악 무도한 나쁜 놈이었다고...
결코 그러한 상처 속에서 내가 극과 극의 인생의 갈림길에서... 결국 지금의 마음을 지닌 내 모습이 되기까지...
정말... 아무에게도 말 못하지만...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했던 시중처럼... 어디가에 쏟아내고 싶지만... 결코 아무도 이해못하고, 상상조차 못할 것임을 알기에...
분명... 나와 같은 일들이 겪은 사람들... 아마 교도소에 수감되었을 사람들... 혹은, 그정도로 심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내면에는 말 못할 상처로 남아 홀로 그 쓰라림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들은 어쩌면, 이해할 지도 모른다.
이제 생각해보지만... 정말 그들의 상처를 이겨내지 못하고 거기에 짖이겨진 사람들에게... 내 상처를 보여주며, 그들만 힘들었던게 아니라고... 저는 이랬지만... 다행이... 운명처럼 변했다고... 지금은 다르다고...
당신도 변할 수 있다고...
당신도 나처럼 누군가에게 그 상처를 다 지난 일이라며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달래주고 싶다.
저도 당신도 기적은 믿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기적처럼 일어나는 일이 있다는 사실에 의지하자고... 말해주고 싶다.
하하하... 허탈한 듯한 웃음이 나온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말해놓고 보면... 아마 나를 가장 잘 알 거라고 생각되는 몇몇 사람... 음... 나의 부모님 조차도...
나를 모른다.
그들도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고, 하는 건지 알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결코 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 고민이랍시고 들춰보일 이유가 없다.
왜냐...
그들에게 이런 상처는 이해받을 수 없는 부분이고, 나는 결코 그런 일들로부터 동정받고 싶지 않고, 단지 진심으로 동감하는 눈빛과 사랑을 느끼고 싶기 때문에...
결국 놀라움과 호기심만 불러일을킬 이런 이야기는 할 이유가 없다.
분명 내 과거의 이야기는... 아마...
자신들의 죄책감 때문에, 상처 때문에, 슬픈 과거 때문에, 결코 남은 생을 살고 싶지 않는 사람... 특히 어린 영혼들...
그들이 내 눈앞에 보일 때... 그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지 모른다.
나 서호건 이라는 사람에 대해 아무런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단지 그 순간... 내가 내 이야기를 하는 그 순간...
인간 대 인간의 체온만 느낄 수 있는 관계에 온몸으로 내 말에 귀기울일 수 있는 사람에게만 해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냥 내 주변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에 대한 시각 자체가 바뀔 소지가 너무도 크다...
나는 아직까지 남의 상처를 인간 대 인간으로 온몸으로 느끼고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화라는건...
이해라는건...
위아래도 없고, 의구심도 없도, 동정도 필요없고, 지금의 모습도 과거의 모습도 중요하지 않고... 단지 그 순간의 진실된 솔직함만이 필요한 아주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나 대화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아무나 그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눈물이 흘러내릴 수 있는게 아니다. 우리가 아무 소설이나 읽고 눈물을 흘릴 수 없듯이 말이다.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게 진짜 대화다...
나는 대화를 참 좋아하지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솔직했고 유쾌했다고 생각될만큼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한 대화는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이게 무슨 말이냐? 이게 무슨말이냐구??? 나와 대화를 나눴던 수많은 사람들이 서운해 하려나?
그들이나 나나 마찬가지다... 지난 모든 대화가 다 무의미했고 무가치 했다는게 아니라... 음... 진솔한게 없었다고나 할까... 진짜이야기를 들어본적이 해준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다들 자기만의 가면을 쓰고 대화를 해온것 같다. 물론 그들과의 가면 대화는 나도 마찬가지였다고 하는게 솔직할지도 모른다.
나도 물론 이게 불가피하고, 서로의 이미지관리나 여러측면에서 감출건 감추고 선의의 거짓말로 지나칠 수 있는 건 지나가는게 사회생활을 보다 융통성 있게 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는 길이라는 건 나도 자~알 알고 있다.
이말을 하면, 상대는 무슨 말을 할까? 나를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계산과 함께... 말하지 않는 일들...
이런말을 하다니, 이런 일이 있었다니... 의외인데~ 신기한데~ (똑같은 사람이고 별반 다를거 없는 개체인데... 동물원에 온 동물 보듯 바라보는 시선...)
그리곤 뒤돌아가서... "동물원에 이런게 있는데 봤어~ 정말 신기하더라... 못 믿겠지???" 라고 하는 것처럼, 남의 상처가 단순히 술자리 도마위에 올라가 무참히 웃음거리로 승화되어버리는...
그런 일들이...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서 일어나고 있어왔고, 나 역시도 나는 절대로 그러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고... 근데 결국은 이건 인간 대 인간의 다분히 피상적 대화 이상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결코 이런 대화로는 어떤 사람의 감정의 변화와 삶의 인생의 변화를 줄수 없다.
하지만 난 지금 내 삶의 내 인생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는 중이다. 그래서 이런 대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냥 막 가슴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솔직한 소리들... 그냥 막 나오는 이야기들... 술마시고 기영코 안 토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쏟아져나오는 것처럼... 그저 내 가슴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나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쏟아붇고 싶은것 뿐이다. 이게 내가 요즘 느끼는 본능이고 직관이다. 하지만...
내 주변에는 술 토할 때 처럼 내 가슴 속 답답함을 토할 변기통이 안보인다.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내가 얼마나 다른지... 내가 생각해도 이건 기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어쩌면... 나의 초등학교 시절의 사고 수준이 지금과 그닥 다르지 않다는 내 스스로의 작은 예상은...
(사촌 누나인 정애누나가 어렸을 때도 왜 나보고 "너 애늙이 같아."라고 했는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단순히 시간이 지나고 경험하는게 많아지면서, 배우는게 많아지니까... 지식이라는것과 지혜라는게 나이에 비례해 내 노력에 비례해 성장했지만...
그당시에... 지녔던 원초적인 나의 의식...
이게...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은 안해본다.
왜냐... 항상 나 스스로를 들춰보면... 그 시절부터가 시작점이 되니까...
음... 음... 음... 항상 나에 대한 생각은 과거의 내모습에서 어찌해서 지금의 내가 되었나까지 살펴보는 일부터 시작해서... 그럼 앞으로는 ??? 이라는 결론까지 가는 긴 기차여행같다...
아~ 출발을 시작한게 오랜만인데... 이번에는 좀... 싣고 있는 짐이 많아서 풀어보려면 참 고생을 많이 할 것 같다...
이럴 때일 수록 또 따른 나의 무기들... 책들을... 옆에 두어야겠다.
새벽 2시부터 썼는데... 어느덧... 3시 18분이네... 이제 자자...
비 내리고 바람은 쉬지 않고
넝쿨은 아직 무너져 가는 벽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붙어 있건만
모진 바람 불 때마다 죽은 잎새 떨어지며
날은 어둡고 쓸쓸하다
내 인생 춥고 어둡고 쓸쓸하다
비 내리고 쉬지도 않고
내 생각 아직 무너지는 옛날을
놓지 아니하려고 부둥키건만
지붕 속에 청춘의 희망은 우수수 떨어지고
나날은 어둡고 쓸쓸하다
조용하거라. 슬픈 마음들이여!
그리고 한탄일랑 말지어다
구름 뒤에 태양은 아직 비치고
그대의 운명은 뭇사람의 운명이니
누구에게나 반드시 얼마간의 비는 내리고
어둡고 쓸쓸한 날 있는 법이니
-「비오는 날」헨리 위즈워스 롱펠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