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수술은 그냥 안하기로 했다.
그다지 심한게 아니라서, 그냥... 관리를 잘하기로...
身體髮膚는 受之父母니 (신체발부 수지부모)
不敢毁傷이 孝之始也요, (불감훼상 효지시)
立身行道하여, 揚名於後世하여, (입신행도 양명어후세)
以顯父母가 孝之終也라. (이현부모 효지종야)
[출전] - 『효경(孝經)』
내가 이 글을... 초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 때 사자소학 공부하면서 배우고, 그 때 이후로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글귀다.
아직까지 나는 내 몸에 칼을 대서 수술한 일은 없었다. 그냥... 자연 그대로 그 상태다... 부러진 이빨 치료한 거 빼면 말이다...
이번이 처음으로 수술을 할 뻔한 계기였는데, 그마저도 결국은 어제 아침 안하기로 마음을 바꿨었다.
사실 그저께 자기 전에 성빈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말... 신기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처음엔 장난스럽게 몽유병이야기를 하면서 웃다가, 오싹한 생각이들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이중인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었다.
나는 이중인격이 모든 인간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든 인간은 다중인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다중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은 그러한 다중적인 자신의 성향을 절제하고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형적으로 착할 때, 나쁠 때, 우울할 때, 기쁠 때의 감정의 기복이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그것이 자신의 모든 것인 것 처럼 보여지기 때문에 인격의 틀이 쉽게 구분되고, 그게 평범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미친 것 처럼 보여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성빈이가 그에 대해, 그럼 결국 "뇌"의 문제가 있어서 통제 불능의 인격장애라는 것이냐 라는 해석에...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말했다. 이성의 통제력이 약하기 때문에, 무의식에 자신이 지배되어 버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원숭이나 그런 동물들도 그런 특성을 보일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뇌의 다른 전반적인 기능들을 보통 사람처럼 고등해졌는데, 그 통제 영역만 발달이 덜 된 경우에 인격이 다양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으면서 그걸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다중 인격"의 원인이라고 생각되었다. 원숭이 같은 유인원의 경우, 그렇게 인격을 다중으로 나눌 사회성을 갖추지 못할 만큼의 지능수준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기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사고체계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암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렇게 되었나?
우리엄마가 암산을 잘하신다는 말을 하고, 성빈이에게 암산으로 123 곱하기 17을 해보라고 했었다. 성빈이는 금방 2091 이라고 말했고, 나는 5초 뒤에나 2091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본 것이다. 왜 그런가!?
내가 암산을 할 때, 나는 내가 17에서 7에 대한 곱을 계산해서 구한 861에 대한... (지금 방금도 암산을 하면서도 이 값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계산기로 두드려봤다.)
왜 계산기로 두드려야하나! 나는 861에 대한 확신을 123에 10을 곱한 값이 합이 2091이 되는가를 통해서 검증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아닌 것 같아서, 계산기를 두드려본 것이다.
그제 밤에 암산 당시에도 그런 확신의 여지가 다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3번 4번 계산 끝에 확신하고 답을 말한 것이었다.
다들 고작 암산 몇 초 느린거 가지고 무슨... 이라고 하겠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다는게 문제다.
인간의 사고는 비슷한 패턴성이 나타난다. 즉, 잘 발달된 뉴런 구조가 계속적으로 현상을 그 구조를 바탕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런 이유로 인간은 자신이 잘하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고, 그걸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이건 감정적인 면이 없다고 말 못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감정도 결국 이성 (뇌의 인식)에 의해 조절과 왜곡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봤을 땐 무의미한 반론이 된다.
나는 나의 암산 과정의 에러가 내 21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성비니랑 이야기했다.
결국 암산 과정 하나로 나 사고 체계를 분석해보는 것이었다. (물론 성비니의 사고체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지만... 그날은 나에 대한 분석이 좀 길었다.)
성빈이가 말하기론 자기가 봤을 때 내가 이해력이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부분을 감안 하면서 의문시 된건 왜 그럼 수학점수가 그 모양인가... 였는데...
생각해보니 대학 들어오기 전까지의 수학은 수학이라기보다는 산술연산이라고 하는게 적절하다고 결론지었다. 사실상 고등학교 수능까지의 수학은... 수학의 의미보다는 공식을 통한 풀이가 주가 된다.
물론 생각 없이는 풀지 못하지만, 대개 기본적으로 공식 몇개가 연계되면 남은건 연산하는 것 뿐이다.
그런데 나는 그 연산에 약했었다. 내가 고등학교, 중학교 풀었던 수학 문제집에 틀린 것들은 항상 번호 옆에 틀린 이유를 써놓는데... 내 기억으로 그 중 2/3는 계산 실수... 아니... 거의 다가 계산 실수... 였던거 같다.
계산 실수... 매번 그걸 겪으면서도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하는 가에 대한 고민은 안했었다. 그냥 다음부턴 차분히 잘 해보자... 이러다보면, 시험 때 제시간 문제 다 못 풀고, 반만 풀고 푼거만 겨우 맞은 꼴이 되었다.
그래서 수학이 60~70점 경우도 더러 있었고, 결국 수능날에도 그 현상이 나타났던게 아닌가 싶다.
수업 들어가야겠다 수업듣고 이어서 써야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