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머리를 밀었다. 12mm 란다...ㅋㅋ
처음엔 6mm로 깍을 생각으로 갔다가... 막상 가서 깍으려니까... 흉측해보이면 어쩔까 걱정이 되서 스포츠로 깍아달라고 해서 고등학교 때 머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별 감흥도 없고 식상해보였다. 물론 오랜만에 짧은 스포츠 머리를 본 거였지만... 스포츠 머리도 젤이나 왁스로 다듬어야하는 귀차니즘을 수반하기 때문에... 머리에 신경쓰고 싶지 않은 나로써는... 그냥 과감히 밀어버려 달라고 부탁드렸다.
내 망설임을 걱정하신건지... 처음엔 20mm 미리 짜리라며 깎아주셨는데, 이건 영구와 땡칠이에 나오는 심형례 헤어스탈이어서 이상해보여서 더 깎아달라고 해서 12mm로 깎고 만족했다.
요새 일기를 안써서 내심 마음이 복잡했는데... 물론 마음이 복잡해서 일기를 못 썼을 수도 있었겠다만...
지금은 내 주변 상황이 잘 마무리 되고 정리되었고, 내 내적인 상황 또한 잘 정리 되어있다.
요새 어떻게 사는가?
잘살지뭐~
음... 내 시간표를 먼저 보여줄까?
이야~ 이거 고등학생 시간표지 이게 대학생시간표라고 할 수 있겠냐~ ㅋㅋㅋ
교양 7과목을 도강한다. 수요일 심리학의 이해는 조별 수업이긴한데, 정중히 교수님께 청강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당당히(?) 도둑강의를 듣는다...
아니~ 비싼 등록금내고 20학점... 4.0 넘어도 23학점 밖에 들을 수 없는게 말이 안되지 않는가? 사실상 시험 때문에 부담스러워서 나도 21학점만 듣는거지만...
교양 말 그대로 시험이나 그런걸 떠나서, 내 기본 소양을 쌓고 지식과 지혜를 얻고자 듣는 수업에 굳이 시험이 필요하지 않고, 그로 인한 증명 또한 필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내가 뭘 듣고, 무슨 생각을 떠올리고, 결국 어떤 결론을 남기는가... 이런 내 스스로의 학문적 탐구가 중요할 뿐이다.
과목을 보면 별걸 다 듣는다. 사회심리학, 심리학의 이해, 포스트 모더니즘의 이해, 현대인의 의생활, 남성의 피부와 건강, 한국사, 연극의 이해, 문학과 사랑...ㅋㅋㅋㅋ 성의 이해를 듣고 싶었는데, 수업내용이 별로 흥미롭지 않을 것 같아서 복학하고 들을 생각이다.
왜 이런걸 진작에 하지 않았는지 ㅠㅠ 작년부터 했어야 하는데ㅋㅋㅋ
비록 이렇게 수업이 빡세면 힘든건 사실이다. 전공 공부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사실상 일주일에 14시간씩만 투자하면, 일반적인 공대생들은 듣도 보도 못한 것들을 난 배울 수 있으니까...
투자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더 좋은 것을 얻고, 더 많은 것을 얻고, 더 멀리 더 높이 날고 싶으면...
더 열심히 노력해야하고, 더 부지런해야한다는 건 인지상정이다.
고생한 만큼 더 값진것을 얻을 수 있다는 내 믿음에 충실해서, 비록 힘들지라도 대학 4년 동안... 물론 대학원을 가면 더 오래도록 공부하겠지만... 마음껏 배울 수 있는 대학 4년 동안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선택한 일...
나름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생각보다 수업 듣는 것도 그다지 힘들지 않다.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만, 그렇다고 대충 졸면서 듣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비판적으로 듣고, 질문도 자주 하고... 필기도 열심히 한다.
요새 은정이는 대학 진로 때문에 고민중인것 같은데...
심리학 수업을 듣다 보니까... 은정이에게 못 해준게... 칭찬인 것 같았다. 미술을 하면서 학원에서 칭찬을 듣기에 더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는데, 공부라던지 다른 부분에 가족들이 특별히 관심써주지 않고, 칭찬도 안해주고 하니 아무런 의욕이 안생겼을 법하다.
그래도 이 악물고 좋은 대학 가려고 공부하는 모습이 참 안쓰러우면서도 자랑스럽다.
낼은 광고 동문회가 있군...^^;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겠다...
과연 그들이 내 삭발한 머리를 보면 무슨 말을 할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