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해야해서 하는 것도...
할 수 없이 하는 것도...
뭘 바래서 하는 것도...
힘 하나도 안들고 잘 되서 하는 것도...
그렇다고 잘 해서 하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다만 난 행복을 추구하는 쾌락주의자요, 자유주의자요, 고통을 즐기는 마조히스트다.
내가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때는...
아무 생각없이... 아무 걱정없이... 수학 수업시간에 노우석 교수님이 쓰시는 공식들을 보며 그 공식들을 스스로 이해하고 유도해냈을 때였다.
정역학이라는 생소한 과목을 스스로 이해하고, 의문을 던지고, 밤새 풀고... 졸라 안풀려서 짜증내고! 다시 일어나 풀었을 때다.
내가 배운 모든 것으로
새롭게 부딪히는 일에 적용하고, 응용하고... 결국 남과 다르게 해낼 때... 남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때... 난 독특했다. 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하자.
하자.
겁낼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다.
난 지금까지 그렇게 삶에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왔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는게 나 스스로의 쾌락이고, 그 이해의 과정에서의 고통은 나를 미소짓게 한다.
난 달리면서 숨이 차오르면 더 뛰어버린다 그러면서 내 심장이 터져버리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한다.
난 산을 오르며 더이상 못오를 것 같을 때... 한 발짝 더 오르려다 온몸이 풀려 쓰러지고 싶어한다.
난 그래서 내가 좋다.
하는 일에 엄청난 좌절과 아픔과 슬픔을 해집고 결국 일어서는 그런 모습... 그런 모습에 감동하고, 그런 극적인 인생을 꿈꾼다.
쓰러져 죽어도 좋을 만큼 가고 싶어하니까... 알고 싶어 하니까... 이루고 싶어 하니까...
그게 서호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