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호건, 너의 일기를 보았다.
상당히 고민이 많은것 같더군..(말투가 원래 이랬던가?)
너의 이야기와는 약간 거리가 멀 수 도 있지만..
내 이야기를 한번 꺼내 보도록 하지..
나는 의외로 낙천적인 인간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살아왔다.
하지만 남들과 비교당하면서 살아왔다고도 생각했다.
아이러니다. 나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긍정적인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되었는가?
사고의 과정을 거듭하면 거듭할 수록 나는 더욱더 큰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자아분열이라 스스로 느낀 적도 있었다.
아니, 열받으면 주변에서 물들어진 일종의 저주라며, 여러가지 욕설을 퍼붓다가,
이러면 나중에 남앞에서 진짜 그 저주스러운, 주변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하는 행동들을
하게될까봐 라는 이유로 그만두곤 했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 어느 진실도 없다. 어느 하나도 정당화할 법칙도 없다.
뉴턴역학은 우리사람들을 여러 이론에 얽매이게 만든 주요한 이론이다.
거시적으로 보지 못하게 하고, 이세상의 요소를 하나하나 떼어 관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끔 만든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틀렸다.
세상이 톱니바퀴로 이루어졌다 해서 톱니바퀴 하나하나를 보고 있는 꼴이다.
뉴턴은 조화의 틀을 깨 버리고 말아버린것이다.
이것은 단지 물리학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사람들은 간단한 것을 해결하길 좋아하는 성향을 지녔다. 분해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을 지녔다. 자신이 작은 세상을 만들고 그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길 좋아한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세상이야 말로 진리인줄 알고 신봉한다.
하지만 이제 현재의 물리학자들은 지금까지의 자신들이 이뤄놓았다고 생각하는 모든것들을 버려야 함을 깨달았다.
그들이 법칙을 만들기 위해 관찰했다고 하는 모든 것들이 조작변인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들은 단지 관찰을 한다면서 인형의 집(독립된 계)을 만들고 인형(관찰대상)이 자신이 원하는 데로 움직이는지를 보고 기록하고 그것을 법칙이라는 이름을 씌워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말하건데, 이것은 단지 물리에서만이아니라 세상 모든것에 적용된다. 인문사회분야도, 철학에도, 가치관에도, 그 외의 모든것에도....
세상에는 진리가 없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말하고 있다. 아이러니이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내세우지 마라. 하지만 나는 내세우고 있다. 아이러니다.
아이러나라 말하는 것조차도 아이러니다.
카오스 이론의 초기값에 대한 예민한 의존성을 주장하려 하나, 이것또한 내세운 것이 되므로 아이러니가 된다.
그대는 알겠는가?
나는 여기서 나만의 독단적인 생각을 하고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세상엔 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명제도, 존재한다는 명제도 아이러니가 되어버리는 세상속에서 말이다.
세상의 법칙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살아가기 편하다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는 이말을 긍정할만한, 하지만 부정도 할만한 그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말도 주장을 한 게 되버리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면 연쇄적으로 꼬리를 물며 반복하게 된다. 반복한다라는것도 주장한게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부정을 해야 한다. 나는 이 이상의 것은 생각하기 싫다. 아니 귀찮다.)
이것은 세상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편협하게 살아가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의견도 부정할 수 있다. 부정도 부정할 수 있다.
...............
여기서 또 말 하나를 한다.
위의 법칙에 따르면, 사람의 기분도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없다. 하지만 있다.
상대방이 어떤 Action을 취하든 Reaction을 취하지 않아야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취해야 될 수도 있다.
누군가가 책으로 나의 머리를 쳤는데, 화를 안내고 웃는것도 당연할 수 있다.
누군가를 잘 대해줬는데 화내는 것도 당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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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너에서 잘못하여도 너는 기분 좋을 수가 있다.
<결국 이말을 꺼내려 했던가?>
고민이 있을 땐 이 연쇄적인 아이러니속에서 잠시나마 너만의 세상을 만들어 보는게 좋을것 같다.
아무도 반대할 이유가 없는 이 세상 속에서...
현실도피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반대할 이유도 없다. 아이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