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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돌아왔다.
정신없이 일주일을 보낸것 같다. 눈꺼풀과 안구의 떨림까지 있을정도로 힘든 컨디션에서 쉬지 못하고 일주일을 보낸 덕분에 토요일 집에오자마자 누워버렸다.

긴장이 풀린탓도 있지만, 정말 그동안 버텨온 몸의 고장난 부분의 부화가 너무 크게 나의 뇌에게 작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행히도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많은 회복을 한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 생전 처음으로 아버지의 편지가 놓여졌다.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아버지께 편지를 받아보지 못했다. 물론 나 또한 그러한 편지를 드려본 기억이 없다. 내가 어렸을 적 방황하고 심란한 가정환경 속에 있을 때 어머니의 편지를 받아본적이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빠는 아직 내가 아빠의 편지를 본것을 모르실것이다.
아빠가 쓰시다가 다 쓰시지 못하고 책상 위에 두신 편지를, 엄마가 몰래 복사해서 나에게 준것이었다.

나는 처음 읽었을 때 눈물이 울컥 나올것을 엄마 앞이라서 참았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여보였다.

편지의 내용을 옮겨 적어놓을까....

호건아
아빠가 너를 향해 Pen을 들어본 것은 여지껏 살아오면서 처음인 듯 싶구나.
그동안 살아오면서 고지식하고 답답한 환경 속에서 불구하고 불평불만 혹은 엄마 아빠마음에 흠짓 한 점 내지 않고 깨끗이 잘 성숙해 준데 대해 늘 고마운 생각한다. 그래서 더 더욱 옛 말이 생각나는구나 '드는 정은 모르되 나는 정은 안다고...' 너를 보내는 순간부터 멀리 떠나 보내는 것도 아닌데, 왠지 너가 없는 빈 자리를 점하며 살아갈 것을 생각하노라면 왠지 허전하하고 삶에 공허함마저 엄습해 오는구나. 언제적인가 아빠가 얘기 했었지 회자정리 란 말을... 하지만 미래의 더 좋은 날을 설계하고 노력하기 위한 정리 이기에....

여기까지다... 이런 편지를 공개하는게 옳은 것일까... 아직도 나는 부끄럽고 걱정된다.

부디 이 편지는 많은 이들의 아들의 가슴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한없는 사랑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이고 싶고, 그 무엇보다도 내 가슴속에 잊을 수 없도록 나라는 존재가 이러한 편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자식이 되기 위해서 모든 이들의 시선에서 나는 부족하지 않도록 삶을 살것이다.

아버지의 그런 편지를 받고도 삶에 성실함을 갖지 못한다면 나는 불효자요, 낙오자이다.

그리고 이 편지를 본 세상은 나에게 날카로운 시선으로 삶을 추궁할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내 자신과 부모님께 흠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남긴다.

1년 뒤의 모습을 위해서... 가슴을 다잡는다. 그리고 편지는 항상 평생 내 옆에서 나를 지켜주리라, 세상 그 어떤 방패보다도 강하게...

- 아버지의 편지는 가슴속에만 담고, 결코 보신 분들의 입에서 망발되지 않기를 믿기에 공개합니다. 많은 이들이 새로운 삶의 의욕을 회복했으면 하는 마지막 바람이 있습니다. 부디 편지의 내용 마음속에서만 읊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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