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vs. 인간 2편... -
단순히 동족만 모여서 유목 활동을 하게 되면, ‘공산주의’적 발상처럼... 공동생산해서 공동분배를 비교적 쉽게 할 만하다. 서로에 대한 효용을 따지는 것 이상의 감정이 존재하기 때문 인다. 그런데... 그러던 중에 정착을 하게 되고, 주변 동족 간에 서로가 지닌 물건에 대한 효용의 차이가 교환을 할 만큼의 가치를 가지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시장을 형성했으리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그러한 공동체가 커가면서 현대에 이르고, 현대에서는 그러한 효용과 가치에 대한 상호간의 마찰이 비교적 많아지고, 인간의 이성적 논리적 사고가 발달함에 따라 동족(현대에서는 가족의 개념이라 하겠다.) 간에 문제를 객관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지도자와 법과 정치*행정과 같은 의식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되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보면, 공산주의는 현대 21세기에서는 전혀 불가능한 '인간본능에 대한 마지막 신뢰'라고 생각된다. 공산주의적 발상은 혈육(즉, 가족)간에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정말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추구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분명 공산국가 내의 국민들은 스스로가 다른 이들과 혈육관계에 있다는 걸 자각할 만큼의 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리 ‘동지’라고는 하더라도, 마음속에 의식적으로 ‘남’이라는 개념을 가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현대'인 것이다.
이제 중요한 문제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일단 친구라는 것은 남이다.
어쨌든 남이다. 결코 혈육 이상으로 우리와 밀접한 본질적 연관성을 갖고 있진 않다.
그런데... 우리가 혈육에게서 조차 만족하지 못하는 어떤 매력이나 특성을 어떤 이가 갖고 있다면, 우린 그 만족에 대한 효용가치가 클 것이고, 그에게는 어쩌면 아주 평범한 자신만의 특징일 수 있다.
예컨대 A는 영리하고 말주변이 좋다. 그래서 항상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다. 그에 반해 B는 조용하면서도 안정감이 있고, 느긋하다. 물론 현실의 객관적 성과는 A가 B보다 다소 높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A는 항상 삶에 대한 부담감이나 압박감과 같은 긴장을 지니고 산다. 하지만 B는 그런 것은 느끼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불신과 걱정을 갖고 산다.
서로에게 있어서 그 문제는 사실상 자신의 성격적인 특성이지만, 둘은 서로의 모습에서 자신의 필요로 하는 점을 발견 할 수 있다. 그렇게 찾기까지는 자주 그와의 만남을 통한 그에 대한 의식의 기회를 우연적이든 의도적이든 간에 만들어서 분석해야만 서로의 효용을 저울질 할만하다. 물론 의도적으로그런것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본능에 의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 인간에게 호감을 갖는다고 생각된다. (일종의 유전적 특성에 따른 호르몬과 같은 것을 자각해서 호감을 갖게 되는 그런 비슷한 Process가 있을 거라고 추측해본다.) 따라서 알든 모르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사람을 가까이 하고 싶어하고 가까워지는 관계는 일시적이든 지속적이든 그런 맞물림이 어느정도 일치할 때 일어나는 관계라고 파악된다.
- 인간 vs. 인간 3편에 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