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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손에 쥐고 있는 등불이
21세기 한국을 밝힐 전조등이다.

한 나라의 운명은 그 나라의 국민 중에,
25세 미만의 젊은 사람들의 사고를 보면 알 수 있다
- 빌모어

  인권을 바탕으로 한 지구촌의 민주화 물결을 타고, 한국도 민주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사회단체와 시민연대 등이 인권보호운동과 이미 발생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결과다. 더불어 꿈나무임과 동시에 미성숙의 존재들로서 여겨진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으며, 그들이 지닌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국가와 사회가 분명하게 인식했다. 그리고 해결을 위한 각계의 토론과 현실 참여의 노력으로, 몇 년 사이에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변하고, 청소년의 활동 범위가 매우 넓어졌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이 퍼뜨리는 파장 또한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전보다 청소년들에게 주어진 자유와 선택의 폭이 커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알아야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한국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지닌 ‘작은 자유’에서조차도 제대로 자신들을 책임지지 못 한다’고 평가되고 있는 상황이고, 청소년들을 방종으로 몰아서는 안 될 국가의 의무로서 보호차원의 제도적 제재가 가해지는 바람에 청소년이 참여하기 힘든 사회적 영역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한 영역에 대한 참여 보장에 대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뜨겁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론을 언론이나 국가는 마이동풍으로 흘려듣는 것이 보통이다.
  한편 이러한 불합리한 현실적 조건 속에서도 사회 참여에 목마른 우리는 부르짖음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의 한계가 없는 사회활동영역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이 바로 그것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사심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봉사하는 사람은 포도나무와 같다. 포도나무는 제 열매를 충실히 맺는 것만으로도 만족한 줄 안다’고 말했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자체에 만족하고, 자발적인 사회 참여의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찾아가고 있다.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 참여는 각자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파고든 봉사정신과 베풂에서 얻는 보람의 맛을 온몸으로 느꼈기 때문에 가능하다. 다양한 봉사활동의 체험이 청소년들에게 주는 변화는 참으로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활동이 곧 청소년들이 국가와 사회에 직접 발 벗고 참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봉사활동의 첫 참여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학교 내의 선도부와 주번 및 환경미화활동 등이 가장 기초적인 봉사활동이다. 학교마다 봉사반을 운영해 지역봉사에 앞장서는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
  호건은 광산중학교 파랑새 봉사단 단원이었다. 이 봉사단은 학교의 지원과 계획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가 모두 참여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강제가 아닌 자율선택의 참여였으며, 학부모와 교사의 단합된 모습은 학생들이 본받을 만했다고 한다. 학교 측은 매우 다채로운 봉사활동의 기회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이는 자칫 학업에 쫓겨 거리감을 갖기 쉬운 사회봉사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 지역 무관심을 해소하고, 사회의무에 대한 의식을 싹틔워 줬다고 한다.
  호건은 지역 주변 환경 정화를 통한 자연보호활동과 양로원 방문 및 말벗 돼 드리기, 교통안전 캠페인 같은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사회적 의무 행사와 책임의식에 대한 경각심과 반성을 촉구할 수 있었다.
  그러한 첫 발걸음의 경쾌함이 지속적인 봉사활동의 원동력이 됐고, 호건은 학교 측의 권유를 선택해 참여하는 방식을 뛰어넘어 보다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한다. 광주천이 오염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광주천 살리기 운동을 학생 스스로가 기획, 친구들에게 참여를 권유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해 봉사활동에 참여케 한 것이다. 그는 “물론 미흡한 점이 많았고, 여러 부분에서 지원이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호건은 또 “병원에서 봉사할 때에는 환자들의 불운을 동정하면서도 거부감을 느낀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한편 내가 건강하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보육원 등을 찾았을 때는 “엄마의 품에서 해맑게 웃어야할 아이들이 남의 손에 있어야 하는 사회적 현실에 대한 부끄러움 또한 느꼈다”고 했다.
  ‘삶은 경험의 묶음들이며, 각각의 경험은 우리를 한층 위대하게 한다.’ 는 헬리 포드의 말처럼 타율적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봉사를 경험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더욱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 참여가 지역 환경보호와 노인복지 역할, 의료 및 요양 역할, 지역 무관심화 해소, 사회의식의 경각 등에 보탬이 됨을 엿볼 수 있다.
  연수는 각종 캠페인 활동에 적극 참여해 보았다고 한다. 그는 신문이나 봉사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는 공지를 확인, 주로 홍보 및 캠페인 활동에 참여해 왔다고 했다. 도로 관련 법규 및 각종 법률 폐지에 대한 캠페인에도 참여, 청소년들이 지닌 생각을 표현함과 동시에 시민들의 각성을 촉구함으로써 “‘현실 참여의 모범을 보여 왔다’고 자부한다”고 그는 말했다. 헌혈 권장 도우미를 자원해 시민들에게 헌혈을 권유해 봄으로써 헌혈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편견도 씻을 수 있었고, 헌혈의 필요성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연수는 또 여러 집회에도 참여해 봄으로써 젊은 시각에서 바라본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표현해 볼 수 있었고, 그러한 활동을 통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가치관도 정립해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러한 사회에 대한 직접적 비판적 참여봉사활동을 통해서 바람직한 사회인으로서 사리분별에 대한 기준을 바로잡고, 현실적 인생관을 설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연수의 경험에서 봉사활동이 사회를 위한 것만이 아닌, 자아 성찰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회 부조리에 대한 의사표현 및 변화 촉구활동 등은 사회인으로서 해야 할 ‘공공복리를 위한 노력’의 의무를 마땅히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봉사의 꽃은 비록 신체의 장애는 있지만 맑은 정신을 지닌 장애우와 병약자의 벗이 되어 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상민은 소록도를 그리워한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소록도는 소위 ‘문둥이 섬’으로 알려져 있다. 상민은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책에서 나병환자들의 정신을 이성으로 읽고 느껴볼 수는 있었지만, 피부로 느껴본 소록도는 감회가 또 새로웠다고 한다. 그들의 장애는 단지 신체의 불편함뿐이었을 뿐, 결코 그들의 영혼까지 얽매지는 않음을 알았다고 한다. ‘편견은 판단이 결여된 관점’라고 볼테르가 말했다. 상민은 소록도 사람들에 대한 소극적인 편견들이 그들의 순수함과 해맑은 웃음에 녹아내렸다고 한다. “그곳에 머물며 내가 봉사하며 느낀 보람보다 더 값진 또 하나의 배움은, 환자와 노약자분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다른 봉사자들의 모습을 통해 얻은 ‘참된 봉사인의 자세’였다”고 상민은 말했다. 그는 소록도에서 예전과 다른, 틀을 깬 맑은 정신을 얻어서 돌아왔다고 한다.
  이는 소외되기 쉬운 사회의 그림자 같은 부분에 빛을 밝히는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빈익빈-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는 사회구조 속에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밝은 사회를 꿈꾸는 이들의 활동이야말로 ‘Win-Win‘의 민주적 공동체 사회를 앞당기는 참여적 노력이라 할 수 있겠다.
  남을 돕는 것만이 봉사가 아니다. 묵시되는 청소년들의 의견과 생각들을 대변해 사회에 고하는 것도 일종의 사회봉사로 볼 수 있다. 호건은 EBS ‘청소년 원탁 토론’에 참여해 그러한 봉사를 경험했다. 당시의 주제는 ‘청소년 인권이란 무엇인가’였다. 호건은 주변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말씀을 수렴하고 다양한 곳에서 자료를 수집, 그것들을 나름의 주장으로 정리해 토론에 참여했다. 그리고 토론하면서 관점이 다른 학생들과 서로의 의견에 대한 비판하면서 보다 바람직한 길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호건은 청소년의 대한 다양한 시각을 대중매체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청소년들만의 고민이 아닌 전 국민이 함께 생각하고,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보람된 경험이었다고 한다.
  작은 영역에서 소수가 외치는 것보다, 보다 큰 영역에서 다수를 대상으로 소수를 대표해 소수의 요구를 알리고 함께 올바른 길을 찾아가기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이는 소외되기 십상인 사회 뒤의 가려진 부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도 있고, 복리의식을 통해 사회 발전을 도모하게 돼 ‘Win-Win’의 사회를 구축해 나가는 데 이바지한다. 호건은 ‘해야 할 일은 해야만 한다, 어떠한 고난과 장애와 위험, 압력이 있더라도. 그것이야 말로 모든 인간 도덕의 기본이다’라는 케네디의 말을 떠올리며, 학교 내에서 무언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학생회 토론에서 공개하고 그것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꿔갈 수 있도록 촉구하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이처럼 구성원들의 의사를 표출하는 대표가 되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이 그 구성원들의 이익을 위한 봉사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엘리트 집단이 지나치기 쉬운 하류집단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를 갖춤과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발언하는 자세를 지님으로써,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타협할 줄 아는 민주적 태도를 갖출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의식의 확산은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이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여러분이 구입한 영화표가 칸느 수상작 ‘올드 보이’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이 구입한 음악 CD가, 아시아의 별 ‘보아’를 만들었습니다. ...’이라는 내용을 담은 라디오 광고가 있다. 이것은 소비가 곧 사회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단적인 표현이다. 이러한 문화 컨텐츠 및 엔터테이먼트 관련 소비에서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청소년의 이러한 소비활동도 사회봉사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성인의 구입이 드문 제품들을 청소년층에서 구입해줌으로써 생산시장의 경제적 규모를 키워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소득이 없는 소비라는 면에서 지나친 소비는 각 가정에서는 과소비ㆍ낭비ㆍ사치 등과 같이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사회 전반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서는 청소년 소비는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경제적 측면의 소비관점만이 아닌 사회발전을 도모하는 사회 기부 측면에서 본다면, 청소년의 합리적 소비는 곧 사회 경제시장의 확대 즉 사회발전을 위한 참여의 한 부분으로 여겨질 수 있다. 청소년 소비가 곧 사회에 이익이 되는 봉사의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알게 모르게 생활 속에서 사회에 대한 봉사를 해 오고 있다. 사소한 것마저 없어서는 안 될 사회봉사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단순히 동정심에 남을 돕는 것만이 봉사는 결코 아니다. 봉사란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일하는 것’ 즉 국가 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일컫는다.
  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은 청소년들의 의식 고양에 탁월한 교육효과가 있다는 것은 위의 사례를 통해서 입증할 수 있다. 참여할 줄 아는 자세, 적극적으로 헌신할 줄 아는 자세, 남을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자세, 시시비비를 가려 정의를 찾는 의식 등은 국가발전과 건전한 사회구성을 위한 진정한 엘리트로서 꼭 갖춰야 할 교양이자 덕목이다. 이미 미국ㆍ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사회적 봉사활동 및 사회 참여도를 학생의 인성도 평가의 주된 심사항목으로 삼고 있다. 이는 청소년 시기의 사회봉사가 성인이 되어 참여할 사회 활동에 대한 기초적 소양을 기르는 활동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청소년 봉사활동은 직접적으로 사회에 대한 참여이므로, 사회복지의 빛이 닿지 않은 곳까지 밝히는 역할을 통해 짧은 기간 안에 국가복지(향상)차원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청소년 탈선을 방지함으로써 대두되는 청소년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러한 참여적 청소년들이 20년 후 사회 운영의 기둥들이 됐을 때, 기대되는 효과이다. 꾸준히 봉사정신을 기른 청소년은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에 대한 환원의 자세로 사회기부 및 소비활동으로 사회복지를 위한 봉사를 할 것이다. 곧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자세를 갖춘 엘리트로서, 권력과 부를 장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회에 환원시켜서 더 큰 발전을 도모하는 일종의 투자차원의 사회봉사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사회 참여는 곧 그들 후대의 의식에 모델로서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며, 한국 전통의 ‘상부상조=Win-Win’정신이 계승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복지 시스템은 국가가 주도하지 않더라도, 교육의 보조만으로도 충분히 사회공공복리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복지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의 봉사를 통한 사회참여를 보다 더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가 더 적극적으로 봉사활동 장려에 관한 교육적 기반을 보완하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봉사활동센터에 대해 적극 참여를 홍보하고 안내하면 충분하다. 또한 학교에서도 단순히 봉사활동시간만 채우는 것을 교육목표로 둘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봉사활동에 대한 다양한 참여기회와 봉사의식교육을 정기적으로 제공해 한다. 이럴 경우 청소년들은 봉사의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보다 주체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다.
  언론과 사회는 “한국의 미래는 꿈나무인 청소년들”이라고 말들을 하지만, 정작 청소년들을 믿고 있지 않다. 매스컴과 부모, 그리고 교사들은 청소년들에게 오히려 실망하고, 그들을 비판하고, 그들을 질책할 뿐이다.
  청소년들에게 기대를 걸고,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미완성의 존재인 만큼 그들이 지닌 부족함은, 교육과 경험을 통해서 깨달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방향을 잃지 않도록 최소한의 길만이라도 밝혀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수단으로 사회봉사에 대한 적극적 권장과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는 단기적 효과보다 장기적 효과가 큰 청소년 참여 방식이다. 그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청소년기에 했던 사회ㆍ정치적 참여가 지혜와 경험의 노련미로 남음으로써 진정한 한국 엘리트가 되어 국가의 앞날을 밝히는 전조등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 길을 걷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서호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8-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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