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길을 나서는데...
동전이 내 발길 앞에 놓여있었다.
내가 살면서... 동전을 줍는 일은 정말 흔하지 않았다.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도 그 정도로 드문 뜻밖의 행운이라고 표현했던 적이 있다.
결코 동전의 가치가 낮아서도 아니고,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어서도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행운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하는지 알고 있기에,
때때로 자판기에 동전을 그냥 일부러 남겨 놓고 오곤 했다.
지나가던 어느 누군가가 그 동전을 발견하고 느끼게 될 작지만 소소한 행복감이 좋아서다.
여하튼... 사실 오늘 나는 결코 그런 행운을 기대할 상황이 아니었는데...
동전 하나가... 그렇게 반짝하고 내 앞에 나타나버렸다.
이렇게 내 발걸음을 멈추도록 한 동전이 바로 내가 말한 그 행운의 동전이다.
나는 신이나 운명을 전적으로 믿는 사람이 아니지만, 이 동전이 주는 느낌은 남달랐다.
그래서 나는 동전에 손길을 내밀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면서 문득 깨달았다.
불현듯 내가 잘못 비유했던 것이 떠올랐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는 말이 있다.
껌딱지나... 동전과 같이... 가벼운 표현을 사람을 대하는 감정에 비유해 썼던 적이 있다... 나도 참 못났다.
그러한 감정의 깊이를 전혀 가볍게 보는 의도가 아니었지만...
사람에 대한 호감은 결코 그렇게 쉽게 얻고 쉽게 잃을 수 있는 것에 비유되어서는 안될 것이었다.
그래서였을까...? 하늘은 내게 동전을 내려줬나 보다. 그랬나 보다. 이제라도 똑바로 깨달으라고...
늦었지만... 이제라도 알았다. 잘못했다. 요즘 내가 말을 참 못나게 하는 게 잦은 거 같다. 이놈의 가벼운 입방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