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밤이 깊었다.
미국을 다녀온 후로, 스스로에게 변화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랜 기간 하루하루에 쫓기다 시피 살아온 탓에
무너질대로 무너졌던 삶의 리듬과 희미해져버린 삶의 목표의식과 공허함.
그것을 채울 재료들을 발견했다.
늘 그건 내 안에 있었다. 내가 진지하게 돌아보고 살피지 않았을 뿐...
지금의 내가 이렇게 느끼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잘못과 실수와 후회를 해왔는가?
그러나, 그 모든 경험이 있었기에 나는 지금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런 변화에 강도와 시기와 템포까지도 이젠 어느정도 부드럽게 완급조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분명 예전같았으면 열정에 불타서 달아올랐다가 지쳐서 뻗어버리는 일을 반복했을지 모른다.
허나 이젠 감정에만 젖어 무조건 맹목적으로 달리지 않는다.
차분히 페이스를 생각한다. 나는 빨리 달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골인 지점에 다다르는 것이 목적이니까...
신나서 달리다 바보처럼 헉헉거리며 중간에 멈춰 드리누워선 안될 일이다.
전체적인 삶의 그림이 잡혀가고 있다.
식스팩 만들기, 영어공부, 연구, 연구실 업무, 역사공부, 음악정리, 사진정리, 여행정리, 기존 연구정리, 소프트웨어 개발,
요리정리, 홈페이지 리뉴얼, 인테리어공부, 소리에 대한 공부, 시집출판 등...
많기도 하네...
근데, 하나하나 조물락 거릴 그림이 대충 그려진다. 방법을 좀 잘 생각해봐야겠다.
올해 안에 20대의 나의 삶을 잘 정리해 놓고 30대를 맞이하겠다.
그래서 2015년 하반기 Red Box Project의 마지막 코드네임을 "Record"로 정했다.
30대는 White Box Project로 더 이상 연습 아닌
새로운 캔버스에 제대로 된 그림을 스케치하고 색칠해가는 삶을 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분명 나의 삶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런 식이라면, 나의 30대는 정말 뜨거울 수 있을 거 같다.
그런 삶을 향해 나는 간다. 뚜벅뚜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