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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펜을 들었다 놓았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생각들이 차올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었다.


하지만 역시나 시간은 답을 내어준다.

가지를 하나하나 쳐가다보면, 알맹이가 보인다.


벌써 12시네... 이제 겨우 몇자 쓰기 시작했는데...


지난 20대 전반의 삶을 돌이켜 보고,

지금의 나를 살펴보고,

30대에 나를 그려보고자 한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이상 미뤄서는 안될 일이기도 하다.

쓰겠다고 했던 여행에세이 책도 너무 오래도록 묵혀왔고,

음악에 관한 정리정돈도 너무 중구난방이고,

영화에 대한 리뷰도 하고픈 게 참 많다.

그림에 대한 것도 그렇고,

독서토론도 너무나 그립고,

그나마 식스팩을 만들겠다던 약속만큼은

그래도 진전이 조금씩 있는 거 같다.


나의 20대는 분명 아름다웠다. 작년까지도 지나치게 뜨거웠다...

진짜 올해는 좀 조용하는가 싶었는데... 돌이켜보니 올해도 만만치 않게 영화를 찍고 있다.


정말 인생을 영화처럼 살겠다던 나의 바람은 나의 20대를 송두리째 눈물과 웃음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Red Box Project는 아직 진행 중이다. 오랜 공백기를 거치고 다시금 대본을 받아든 배우의 마음이 이러할까?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못 돌아갈 거 같다. 분명하다.


지금껏 내가 살며, 느꼈던 나의 촉은 기분 나쁘리 만큼 잘 맞아떨어졌다.

가끔은 소름이 끼친다. 아닌 건 결국 아니었고, 될 거라 생각했던 건 무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되었다.

지금은 느낌은... 살얼음판... 세상은 여름을 맞이하지만, 내 마음은 살얼음판 위를 간신히 한 발짝 한 발짝 걷는 거 같다.


모든 면에서 아슬아슬하다. 운이 좋아서 깨지지 않고 있을 뿐, 아직까지 완전히 녹지 않아서 나를 버텨준 것일 뿐...

이제 곧 무너질 것 같음이 보인다. 느껴진다. 그 미세한 균열의 떨림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나는 자각한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임을...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묻는다.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웃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나는 그것들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게 진정 내가 꿈꾸는 것들에 어울리는지.


그래 서호건다움을 가꾸기 위해,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나는 스스로 바꿔왔다.

그리고 한동한 진지한 척하는 것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대신 말보다 글보다... 온몸으로 삶을 진지하게 대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그 안에 진심을 담고자 마음을 다했다.


분명한 건, 난 지금 내가 바랐던 것보다 훨씬 더

서호건다운 서호건이 되어있단 걸 느낀다.

그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현실과의 타협에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본질이 아님을 알고 있을 뿐이다.

세속에 집착하면 할 수록 삶이 외로워지고 고달파지고 슬퍼진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사로운 것에 크게 마음을 쓰지 않았던 것뿐이다.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


그래, 세상물정 모른다고 하는 말일 수도 있다.

반대로 묻는다. 세상물정 알아서 그렇게 잘 살고 있느냐고?

내가 당신처럼 사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생각하냐고?

내가 당신의 삶을 부러워하고 대단하게 여긴다고 생각하냐고?


천만에,

내 마음을 울리고

내 마음을 훔치는 것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니었다.

진심이었다. 무언가를 대하는 진심. 사람을 대하는 진지함, 음식을 대하는 진지함, 학문을 대하는 진지함.


나를 감동시킨 것들은 모두 돈과 힘이 아니라 마음이 담겨있는 것들이었다.

진심 앞에서만 나는 존경을 표했다.

그리고 나 또한 진심을 지키기 위해 돈도 명예도 내려놓는 용기를 보여왔다.

아이러니하게... 그러고 나면 더 큰 기회들이 되돌아오더라...


내가 생각하는 클라스는 그런 거다. 내가 속하고 싶은 클라스도 그런 거다.

유유상종이랬다. 나는 그런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고, 나 역시 그런 사람들이 좋다.

고맙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들을 곁에 많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안다. 어쨋든 이 세상을 살기 위해선 세상의 룰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때가 되면 풀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런 건 나중으로 미뤄뒀다.

하지만 때를 놓치면 다신 풀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난 그것들을 놓치지 않고자 집중했다.


하나하나 정리해가보자.

지난 20대가 어떠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삶은 어떠길 바라는지...

Anyway, 지금 이렇게 살아 숨쉬는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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