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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나고 정말 정신없이 달리고 이제서야 정신차린다...

음... 먼저... 지금 마음이... 뭐라고 할까? 여유를 좀 찾았다고나 할까? 좋게 말하면 그렇지만, 나쁘게 말하면 많은 것들을 단념했다는 말이기도하다.

시험 끝나고부터 BAR,CLUB을 배회하며... 내를 채워줄 그 무언가를 찾아보려했다. 하지만... 일시적인 안락일뿐... 결코 내 현실을 채워주지 못했다. 그래서 우울했다. 놀면서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일전에 BAR에서 이탈리아 마피아 부대장 아들이라는 사람을 만났다. 미국에서 GI로 왔다고 했다... 난 영어로 대화하고 싶은 마음에 말을 붙였고, 짧은시간이었지만... 여러대화를 나눴다. 나에게 마약하냐는 말도 하면서, 약을 구해다 줄수 있다고도 했다. 참... 세상 별로 대수롭진 않았다. 그런거에 내가 뭐 걱정하거나 긴장할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단호하게 그런건 안한다고 하니가~ 괜찮다며 NB클럽이 어디냐고 물어서 홍대근처라고 하며 알려줬다.
그날 새벽에 할렘에서 찰스를 또 만났다.

뭐 이런저런 3일 동안 겪은 일이 많다.

MB모임도 있었다. 거기서 참 놀라운 이야기 들을 많이 들었다.

내가 참으로 작은 아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처음 깨닫기 시작했다. 오죽했으면, 술마시다가 아빠에게 전화해서, 그동안 내가 경솔해서 굴어서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했겠는가? 그토록 아빠의 생각을 답답하게 여겼던 나인데... 현실은 나의 생각과 참으로 많이 다르다는걸...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일 이상의 것들이 너무도... 아니 거의 다가 아직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것이라는걸... 고작 20년동안 나는 부모님 아래서 현실로 부터 보호받아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내가 느낀 것들을...

경험...

정말 나는 상상 뿐이었다. 단지 내가 간접체험이 가능한 영상이나 글에서 나오는 것 이상으론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진짜 실화를 들어보면... 그건... 현실 속의 감정과 행동들은 감히 눈앞에 보여줄 수가 없는 무형의 가치들로 가득했다. 아무리 내가 이해하려 해도, 상상조차 못하는... 결국 경험해보면 안다. 라는 말만 계속 듣을 수 밖에 없는...

몇일 동안 미치도록 논다고 놀아본거였는데...

참나...

그동안 참 어려운 질문들만 머리속에 넣어온것 같다. 마냥 부끄럽고, 부족하다는 마음 뿐이다. 나 스스로의 자괴감이나 과소평가가 아니라. 진실로 내가 지닌 능력과 그동안 해온 노력을 나 스스로가 존중하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한참 멀었다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세상엔 책에서 영상에서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이상의 것들로 가득차 있다는 것... 결코 경험하지 않고는 대화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 가득하다는 것... 그래서 내가 아직도 대화의 맥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고민한다는 것...

정완이형은... 내게 항상 무슨 일을 할때, 어떤 일에 있어서 지금 아니면 하기 힘든지, 아니면 나중에라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지를 잘 판단해서 결정하라고 조언해줬고...
재성이형은... 너가 아직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 경험하고나서 이야기하자고...
유근이형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이 실수도 하고, 망가지고 해봐야... 후회라는 것도 지닐 수 있다고... 후회를 하는 것도 실수해 본 자만이 느끼는 특권이라고...
히다까는... 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그 누구도 네게 마음을 주지 못한다고...

아직...

참으로 어린 호건이...

아직 준비할게 많은 호건이...

그럴수록 외롭기도 하지만...
분명한건... 아직은 이르다는 것이다.
아직은...
아직은...

대학 1학년...

어느 것이 우선일까?
학업, 미래를 위한 준비, 사랑, 친구, 경험 등등... 수많은 것들 중에...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다... 무엇이 내가 추구해야할 우선과제인지 힘들다.

아직은 못해본게 너무도 많아서...
그래서 더 결정하기  힘들다.

마음은 정리가 안되지만... 주변은 정리를 잘 해가고 있다.

아...
어쩌지...

왜 머리가 멍~할까...

의미를 찾기 전까지 움직이지 못하는 내 성격...
나도 나를 못말린다. 그냥 막 살 수 없는 내 성격...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뭐 생각할 것도 없는 것을 그래도 생각하는...

나도 나를 어쩌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도 한발짝도 앞으로 내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내딛는 길이 곧 다른 길을 등지게 할 수 밖에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나는... 많이 한쪽으로 쏠린 상태다...
그건 내 의지와도 흥미와도 약간은 무관하다.
거의 아무것도 나는 고려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어느 것이든 나에게 손해는 없는 선택이니까...

그저 계획이라는 것과 그동안의 전반적인 마음의 변화에 관성을 느껴서 그쪽으로 쏠리는 것 뿐이다.

계획한 공부를 하고 나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으로 몸이 흘러간다.

마음은 그냥 정지해있다. 어느 쪽도 가지 못하고 아직도, 공부하다가도... 어느 길로 가야하는가? 에 대한 물음만 떠오른다...

흠...

흠...

흠...

언제 쯤 내 마음은 갈피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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