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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런데 말야.

내가 이번 종로 모의고사에서 450을 맞았거든?
내가 생각해도 놀라운 점수지만...

언어는 거의 이젠 88점 89점 사이로 고정되어버렸나봐.
수리는 사상최고점수인 88점으로 무난히 2등급은 받을 수 있을것 같고...
외국어는 98점 받아버렸어, 듣기 하나 틀리고 말야~! 너무 기뻤지...

과탐은 노종식쌤 안내방송 때문에, 시끄러워서 좀 망쳤는데...

과학1시리즈는 무난하게 봤고, 특히 생물1 50점도 많은 발전이쥐.
벗벗벗, 물리2만 34점으로 초토화되어버렸지
ㅠㅠ

그것만 아니었어도 460은 가능했는데 ㅠㅠ

여하튼 수학에서의 괄목할만한 결과가 나온게 너무 뿌듯해.
그런데, 이전 시험까지도 사실상 내가 못풀어서 점수가 낮은 경우보다는 실수 때문에 낮은 경우가 많았잖아... 인정할 사실이고... 노력 대비 점수가 형편없다는 사실은 내 친구들이나 나나 충분히 인정하는 점이었어...
그런데, 꾸준한 공부와 오답정리로 이젠 실수를 잡게 되니까... <원샷 원킬>로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범씨랑 작년 수능 문제 시간 재고 풀었는데...
93점 나오더라... 주관식 1번 어의없게 막판 덧셈을 잘못해서 26을 25라고 적어서 틀리고, 하나는 몰라서 틀렸어. 이번에도 96점 짜리를 놓친거지...

이런식으로만 가면 충분히 연세대 갈 성적 얻으리라 믿는다.

나 자신을 믿자!

믿어의심치 말자!

어차피 수시 떨어졌어도, 수학은 85점 이상 받아야 내가 원하는 대학을 갈거 아니겠어?

기회다.

12년 학업생활의 총결산의 기회다.

정말 그 누구에게도 당당히 외로이 수학과 줄다리기를 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정말 힘들게 공부하고, 어의없는 점수를 많이 받았다.
학원 다니고, 과외다니고 하고 싶기도 했지만... 안하기로 마음먹었던 일이기에...
물론 한때 중학교 졸업즈음에서 수학 10 가,나 지도를 받기는 했지만... 내가 결국엔 가르쳐주는 꼴이 되었으니... 쩝...

여하튼,

그 노력의 결실을 그날 맛보리라.

하늘을 믿고, 나를 믿고, 세상을 믿는다.

그리고 정말 내 점수에 미련없이... 담담히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수리 가 2등급 받고, 과탐 2개 이상 2등급 이상 받고, 당당히 연세대학교 입학하자!

오리엔테이션에서 내 이름 세글자를 똑똑히 듣자!

운명아, 내가 간다.
이젠 마지막 승부구나, 학창시절의 마지막 승부...

나는 결코 네게 지지 않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남음 기간, 교과서 살펴보고, 수 10 가,나 살짝 보고...

EBS 파이날이랑 200제 풀자!

'수신-수학의 신'이 나에게 들어왔다고 느낄 정도로 감을 살리자.

그리고 수능날 집으로 오면서 웃자!

1학기 면접보러 갈 때였나? 와서 결과를 기다릴 때였나? 아마 갈 때였을 거야.
남균형님께서(걍 남균이 형이라고 칭하는게 편한데, 누군가 이걸 보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존칭이 들어가버리네 쩝... 이런 가식은 싫다궁)

"이번에 꼭 떨어져라! 인생을 그렇게 쉽게 살면, 큰 인물이 될 수 없다. 꼭 떨어져라!"

그래... 어쩌면 이말처럼 1학기 수시 낙방은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균형도 나의 합격 소식에 나에게 "따봉!"을 보냈다.

이번에는 "가라! 꼭 붙어라!"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래, 쉽지 않았다. 방황이라면 방황? 나는 개인적으로 방황을 탓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다만 고3생활 아니, 고등학교 3년간의 세월의 무상함에 회의를 느꼈을 뿐이고, 나의 위치가 보이질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이젠 분명하다.

수능 후에 해야할 일이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두고봐라! 내가 그것들을 해내나 못 해내나!?

FX B.B.P. 고등학교 마지막 프로젝트

르네상스!

말 그대로 과거 3년 전의 당돌한 남자 서호건으로 돌아가자. 퍼펙트맨을 향해!

끝을 처음처럼, 초심을 되세기며...

부활을 꿈꾼다. 이번 수능의 성공이 곧 나에겐 부활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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