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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10:49

중국,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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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결국엔 구글이 중국에서 물러났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땐, 별 생각 안들었는데,

오늘 LG 경제연구원에서 보내온 자료 중,

"LGERI의 미래생각(5) 웹 2.0+ 시대의 성공조건"을 읽고...

 

나는 살짝 감동했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들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이...

어쩌면 정말 앞으로의 산업구조 변화와 웹 커뮤니티의 진화의 최적의 조건을 갖춰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앞으로 세계 시장을 재패할 것이라 생각했던 중국이

참된 의미의 '참여 여론 - 시장'을 거부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고 실망스러운 일로 여겨졌다.

계속 그러한 정책을 고수한다면, 중국은 기계국가지 창조국가가 되지 못할 것이다.

마치 돼지같은 나라가 될 것 같다.

무지무지 많이 먹고, 무지무지 많이 싸고, 무지무지 어지럽히는...

부디 그러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나는 중국이 대단한 가능성을 지닌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집단지성이 많으면 뭐하나~ 그 지성에게 발언권조차 없는 걸...

그 지성이 가진 생각을 현실로 옮길 자유가 없는 걸...

늘 말하는 바지만, 생각만하는 건ㅡ 한 번이라도 그걸 다른 이에게 말하는 것만 못하고...

말하는 것도ㅡ 단 한 번이라도 시도하는 것에 비하면 생각밖에 못한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것이다.

 

내가 왜 웹 글로벌 로봇 전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자 했는가?

지금 현실적으론 전혀 의미가 없어보이는

심지어 다소 무모하기까지 한 이 일에 왜 내 청춘을 바치려 하는 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왜 그런 동기가 생겨난 건지는,

다만 분명하게 느껴지는 건ㅡ

설령 내가 아닐지라도 그 누군가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

아니 내가 포기한다면, 훗날 누군가는 내가 생각했던 그 자리에 앉아있을 거란 생각...

그래서... 그래서,

그런 부러움을 느낄 바에야 내가 그 자리에 앉겠다는 건데...

 

내가 처음 인터넷을 활용하기 시작했던 초등학교 2학년 쯤?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

웹 자체가 대중적인 코드로 떠오른건 사실상 2000년도, 10년 전이네...

그로부터 5년 만에 싸이월드, 페이스북, 블로그...

그리고 2005년 이후로 지금까지 그 웹의 구조적 패턴은 전성기를 지나고 있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아직 Web 2.0은 세상을 압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대중 스스로는 Web 2.0을 요구하고 스스로 진화해가고 있다.

 

내가 보는 시각에서도,

지금은 개인블로거들이 자기의 파워블로깅을 추구할지 몰라도,

앞으로는 아마 파워블로거즈 형식의 집단화를 지향할 것라고 예상했다.

 

우린 다들 처음엔 혼자서 압도적인 임팩트을 얻고자 한다. 그게 당장에 권위고 힘이 되기 때문이다.

혼자 돋보여야 대중에게 자신을 가장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

헌데, 조금만 시야를 넓여보면 자기와 비슷한 힘을 가진 자들이 뭉쳐서 한 목소리를 낼 때,

그 시너지 효과가 만들어내는 엄청난 여론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작은 물결에 비하면

마치 파도와 같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설령 지금까진 그런 일이 없었을 지라도 앞으론 자주 일어날 것이다.

 

오히려 그런 공개집단화를 거부하는 독립적 파워블로거들은
단기적으론 집단파워를 앞도할 수 있을지라도, 집단이 만들어내는 컨텐츠 양과 질적인 면을 혼자서 따라잡을 순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개별화에서 조직화로 진화되어가는 웹 코드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결국 개인 파워블로거들은 그들이 그간 이뤄온 많은 정보의 가치를 스스로 가리는 꼴이 된다. 다행스러운 건 파워블로거치고 그렇나 집단공유정신이 배제된 경우는 거의 없을 거 같다는 것... 자연히 그런 흐름에 다들 주도적으로 옮겨타리라 예상한다. 단시 시기와 계기가 중요할 뿐~

 

비공개는 웹이 아니다.

그건 그냥 종이 위에 써도 된다. 그건 그건 자기 컴퓨터 파일로 저장하면 된다.

 

도대체 왜 우린 우리의 생각을 웹에 올리는가?

왜?

 

본질적으로 웹의 특성은ㅡ

"알림"다! "공개"다! "공유"다!

한국적으로 해석하면 "홍익인간정신"이 웹의 근간이라고 할수 있다.

그게 웹의 핵심이다. 과시욕이라고 하기 보단, 공유로부터 얻는 존재성에 확인에 대한 만족을 주기 때문이랄까?

 

인간은 본래 스스로의 존재성을 부여할 수 없다.

엄밀히 말해 존재성 자체는 존재하지만, 그걸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은 외적인 영향에 의한 것이라야 한다.

다른 뭔가가 있을 때, 그게 경쟁 대상이든 공존 대상이든 위협에 대상이든...

자신을 다른 개체로 분류되는 즉 좋게 말하면 고유화되는 경우에 존재성이 부각되는 것이다.

 

파워블로거들도 그런 의미에서 자신 부각시키는 것이고,

점차 그 본연의 의미를 더 추구하려면 보다 더 집단적으로 함께 어울려야

그러한 부각이 효과적으로 일어나게 됨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가끔 이런 비판을 듣기도 한다. 어떤 지식이나 정보에 대해서,

"너가 뭘 안다고, 너가 뭘 해봤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라는 식의 비아냥...

 

나는 그런 얄팍한 권위의식, 학력, 경력, 조직의 힘을 내세우는 이들의 자존심이 안쓰럽다. 내세울게 그것밖에 없는가?

내게 내가 뭘 알기에 그러냐고 묻기 전에, 내가 드러낸 내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순 없는가?

그걸 자기가 가진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재해석해서 반박할 순 없는가?

 

우리에겐 참으로 이상한 고정관념이 하나있다.

그건 바로 고통없이 얻는 건 없다

고진감래

콩 뿌린데 콩나고 팥 뿌린데 팥난다

 

이런 관념적인 말에서 의미하는 고통, 노력, 희생, 도전...

이것에 가치 기준을 굉장히 사회적 요구에 준하여 해석한다.

 

다시 말해, 고진감래라 할때...

우린 대게 공부를 연구를 일을 엄청 열심히 했던 걸 고진이라고 본다.

반대로 그와 같은 시간을 그 대상에 대해 많은 걸 두루 살펴보고, 들어보고, 나름대로 해석해서 정리하는 것은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참으로 묘하다.

한 달간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것과 한 달간 배낭여행을 다녀오는 것을 대등한 가치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개 전자는 능력 키우느라 고생을 했을거라고 생각하고,

후자는 여러가지로 재밌는 경험을 했을 거라는 생각...

 

왜 우린 고통을 전제로 해야만 그 가치를 인정하는 걸까?

오래전에도 이 문제로 생각을 해본적이 있긴 한데...

얼마든지 일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공부든 여행이든 제대로 하겠다고 마음을 쓰면, 정말 힘들고 괴로울 때도 있지만 분명 자기만의 인상깊은 경험적 지식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건 절대적으로써 다른 그 무엇과 비교가치를 갖지 않는다.

 

나 역시 지금 이 로봇 전문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내 지난 24년간 쌓아온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재밌다. 고생...? 물론 가끔 힘들기도 하고, 지루할 때도 있고, 답답할 때도 있고, 짜증날 때도 있다.

근데, 그래도 가슴 설레고, 뜨겁고, 짜릿한 기분이 더 자주든다.

 

과연 내가 지금 로봇 연구에 전념하는 사람들보다 못한 건 뭔가? 그들이 나보다 잘난 건 뭔가?

나도 그들만큼이나 로봇 산업과 로봇 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한다.

다만 내가 그런 사고를 하는데 활용하는 자료와 도구가 그들과는 사뭇 다르고,

역시 내가 가진 생각을 현실화 하는 매체 자체가 그들과 다를 뿐이다.

 

그걸 수직적으로 해석하는 고립된 사고방식은 창의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의 큰 벽을 만든다. 그러한 상호 소통의 장애가 집단 엘리트의 폐쇄적 정보 교환과 의사결정을 낳고, 그 때문에 정작 그 결정에 의한 실질적 영향을 받게 되는 대중들만 고스란히 불편함을 겪는 것이다.

 

음...

 

오랜만에 글을 써서 그런지 두서가 없구나.

결론적으로 내 생각을 정리해 요약하자면,

첫째, 중국이 자유여론에 대한 검열과 폐쇄는 분명 중국 내에 잠제해 있는 지성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억누르는 일이 될것이며, 이는 점차 중국의 세계적 고립화를 야기하고... 내수적으로 핵심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걸 막기 어려워 질 것이다.

 

둘째, 앞으로의 웹 진화는 현재까지 가져온 개별적 웹 환경이 통합되고 동기화되어 실시간 상호보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뻗어나갈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러한 활동이 알게 모르게 활발하다만, 내가 트위터나 싸이의 한계로 보는 건 자유도의 제한이다. 모든 대중적 수요를 아우려면 비교적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게 쉬우니까 허나...

처음엔 그렇게 시작할지라도, 익숙해지면 우린 다른 맛을 추구한다. 싸이에서 점점 개인블로거의 이주가 있었듯~

트위터 역시 트위터 내에 허브 형식의 재집결 시스템이 구현된다면 모를까... 개별성만을 부각시킨다면 분명 따로 뭉치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셋째, 집단엘리트 층의 폐쇄적 정보공유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고, 권위의식에 의한 상호소통장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넓은 포용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게 훗날 그 지성들의 가치가 존경받을 수 있는 길이고, 지성인으로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될 것이다.

 

물론!

나 역시 이러한 생각에 걸맞는 언행에 더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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