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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3 11:34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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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요?

                                        서호건

난 알았습니다


내 가슴이 미어지도록 쓰라림을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단 게 어떤 고통임을

당신이 아프다 말할 때

그때 알았습니다 


아기 발바닥

아기 발처럼 보드라워질 때까지

주무르고 또 주무르겠노라

나도 모르게 다짐하게 됨을 

그 오랜 세월 묵묵히 그 많은 짐 견뎌온

얼마나 깊숙히 박혔는지 조차 헤아릴 수 없는

이미 돌맹이처럼 거칠고 딱딱히 굳어버린 그 살결이 내게

당신이 많이 아파할 거라고 귀뜸해줄 때

그때 알았습니다


가끔은 알고도 무심히 지나쳤습니다

때때로 나도 아프다고 징징거렸습니다

도리어 당신 탓이라며 억지도 부렸습니다

그랬습니다


하지만 철없고 야속한 그 외면들 뒤에서

나는 울먹이며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당신은 아프지 말라고

당신만큼은 아프지 말라고


그리고

이제야 압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당신의 아픔을 견딜 수 없음을

앞으로도 허락할 수 없음을


아파요?

아프지 마요

아프지 말라고요


당신 찡그리는 그 눈빛에

나 이렇게 또 주저앉아 울부짖잖아

그러니까 제발 아프지마

아프지 말아줘요

부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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