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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feel distracted.
These days, I feel distracted. After goofing the mid-term exam in chemistry offered as summer course, I have felt sort of desperate. That was really the easiest class for me, also I could only be engrossed on it. Not only that, but it's the lowest lev...
Date2010.07.16 CategoryReflective Views2038
내가 침울해 있을 때...
내 곁에서 누군가가는
내년에 내가 들어야할 과목들이 몇과목이나 되고...
내가 무슨과목 때문에 얼마나 학업량이 많을 것인가를 말하며 내년에 고생하겠다는 얘길 해준다.
과목수...
학업량...
왜 난 이번 기말고사 기간 내내 긴장을 하지 않는 걸까?
왜 난 TOEFL 시험도 긴장없이 칠 수 있었던 걸까?
왜 난 모든 프레젠테이션을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마치 노는 것처럼 할 수 있었던 걸까?
물론 긴장없이 행했던 위의 3가지 모두 내 개인적으론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타났다만...
난 긴장을 안하고 있다.
삶에 자체에 대해서 말이다.
지금 내 삶에 긴박함은 사라진지 오래다.
꿈의 소멸인가? 현실적 한계를 직시한 걸까?
마음은 저 멀리 보라카이 섬을 향해 있는데,
배는 산으로 가고 있다.
게다가 나는 지금 노를 젓고 싶지 않다.
배가 산으로 가든 섬으로 가든... 전혀 마음에 동요가 없다.
단지 내가 염려하는 것은 이 여행자체에 애착이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배가 산으로가든 바다로가든 섬으로가든
그건 둘째 문제다.
문제의 본질은 내가 여행을 즐기고 있는가이다.
목적지까지 왜 가는 것이며,
무슨 낙으로 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목적지는...
그저 목적지일 뿐이다.
여행의 의의는 출발과 도착이 아니라
움직임 그 자체에 있다.
물론 삶을 여행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경주로 볼 것이냐?
이는 굉장히 중요한 가치관이며, 개인차가 있다.
나는 전자에 가깝다.
내가 경쟁을 할 땐, 경쟁을 위한 경쟁이 아닌 경쟁을 통해서 느끼는 성취감이라는 맛을 보기 위한 경쟁이다.
이 관점의 차이는 삶을 경주로 생각하는 이에게 삶 속의 경쟁에서의 승리가 곧 삶의 궁긍적인 목적이 될 것이고
실패는 그에게 쓰라린 아픔과 좌절감을 주기 쉽다.
반면, 나와 같은 여행자의 마음에서의 실패는
마치 유향지에서 풍선터뜨리기 게임을 2000원 내고 10번 해서 고작 3개밖에 못 터뜨려서 5개 이상 터뜨려야 받을 수 있는 그 조그마한 인형을 갖게 되었을 때의 성취감을 느낄 수 없다는 아쉬움을 줄 뿐이다.
그렇기에 나는 사실 어떤 성과에 대한 스스로의 자괴감은 없다,
반면 여행자로서 중시되는 가치는 여행자체의 유의미성이다.
여행자는 여행으로써의 가치가 없는 행위 및 장소에 대해선 무미함을 느낀다.
쉽게 말해서, 집에 있는 것은 여행이 아니다.
새로움이 없다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내게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삶의 무언가가 없다면,
나로썬 삶 자체의 여행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이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얘기가 될 것 같다.
우울함... 삶에 대한 열의를 잃게 되는 이유는 결국 우리가 살아야할 이유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서?
돈?
여자?
결혼?
명예?
권력?
끝끝내 그것을 쟁취한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채 대리만족으로 그들의 삶을 엿본 사람이든...
행복감이 위의 가치들과 무관함을 깨닫게 되면, 지난 삶과 앞으로의 삶은
자신의 주변이 밝게 빛날수록 그림자처럼 더더욱 어두워진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중요시 하는 가치들이 아니라.
내가 중요시 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수없이 되물어야할 화두다.
진정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러나 삶에 챗바퀴에 한번 빠지면, 결코 그런 생각을 다듬어볼 기회를 찾기 어렵다.
어쩌면, 지금의 나의 방황은...
아버지 공장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그 후에 정신없이 내 사업을 진행해보고,
그 후에 정신없이 사랑을 하고, 그 후에 정신없이 공부를 한 후...
1년 반만에... 그 챗바퀴에서 잠시 빠져나와 영혼이 사라져가는 나 자신을 객관화하며 자조할 수 있는
내 생의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방황은 여행자에게도 그리 반가운 현실이 아니다.
여행자는 여행을 즐기길 원하지, 여행 속에서 압도되어 길을 잃게 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
그건 즐거움이 아니라 불안함을 낳는다.
내 감정은 지금 언짢다. 불만족이라기보다는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이다.
인생무상이란 표현이 이런 감정에 적절하겠다.
토끼를 사냥해본 마음과 호랑이를 사냥해본 마음이 다를 것 같은가?
내 생각엔 토끼를 처음 사냥할 때의 마음과 호랑이를 사냥할 때의 마음은 같으리라 본다.
토끼나 호랑이나 대상이 존재하고, 내가 총을 들고 있는 입장이라면
결국 대상의 크기와 험악함은 문제가 될게 아니다. 본질은 내가 방아쇠를 당겼을 때,
피격물이 픽~ 하고 쓰러지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쾌감이다.
지금 나는 비록 토끼를 총으로 잡아봤을 뿐이다만,
총으로 사냥하는 것 자체가 별로 재미가 없더란 말이지.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다 알아버렸다고 하는 것은 교만이라 할 수 있다.
허나, 그 모든 것을 이해한 것은 아닐지라도... 어떤 맛들인지는 느꼈다.
나는 미쳐있었다.
군대에선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을 하고 내 미래를 설계하기 시작했고,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운동에 미쳤었다.
한동안 사랑에 미쳤었다.
그 후에 일에 미쳤었다.
그 후엔 연애에 미쳤었다.
그 후엔 공부에 미쳤었다.
그리고 이제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지금 바다 한 가운데 떠 있었다 외로이...
난 안다. 내가 무언가에 미쳤을 때 발휘되는 나의 에너지를... 마치 소설가가 된듯, 최고의 엔지니어가 된듯, 뛰어난 사업수완을 지닌 CEO가 된듯, 여심을 사로잡는 카사노바가 된듯, 도서관이 마치 내 안방처럼 느껴지는 듯... 나는 잘 안다. 내가 무언가에 집중할 때, 그리고 무언가를 열열히 사랑할 때 보여지는 나의 열정을...!
허나 지금 난 너무나 차갑다. 겨울 하늘의 눈마처 멈춰서게 만들만큼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리고 나니 지금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다.
간신히... 글을 쓰는 것이 나의 존재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임을 이제 막 깨달았을 뿐이다.
그러니까,
내가 침울해 있을 때...
내년에 내가 들어야할 과목들이 몇과목이나 되고
내가 무슨과목 때문에 얼마나 학업량이 많을 것인가를 말하며 내년에 고생하겠다는 얘길 해줬던 내 곁에서 누군가에겐...
과목수... 학업량... 학점...
이런 것들이 삶에 중요한 화두로 여겨질 수 있겠으나...
나는... 왜 내가 그런 것들을 챙겨야 하는가를 묵묵히 다시금 되뇌이고 있는 것이다.
내 남은 청춘을 소위 말하는 내 스펙으로 무엇으로 채울까가 아니라.
나는 앞으로 내 남은 인생을 무엇을 왜 어떻게 하며 살까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공부량...? 학점...?
내게 진정 이것이 내가 가야할 길임에 대한 확신이 들고,
학문에 대한 사랑이 내 가슴 속에서 솟구친다면...
그런 것들은 전혀 문제 될 게 아니다. 정말 프로젝트 진행할 때처럼, 밤낮없이 달릴 것이다.
중요한 건 로드가 아니가 아니라,
내 관점과 마음가짐이다.
우리의 삶을 생기있게 만드는 원초적인 에너지는
바로 그에 대상에 대한 나의 끌림=사랑에 있는 것이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
하지만 세상의 눈치를 보며 하루 하루를
마지못해 이끌려가듯 연명해 가는 삶은 두렵다.
행복하게 살자.
살기위해 살지 말자.
하루를 살더라도,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모든 것은 다 부차적인 것이다.
인생이 여행이라면 말이다.
우리가 그저 여행을 위해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